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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 스테디셀러 어린이공연, 동화책으로 출간.
광진문화재단, 어린이뮤지컬 ‘수피아의 노래’ 연출, 작가 인터뷰
 
광진문화재단 시민기자   기사입력  2024/10/07 [08:34]

숲을 담은 공연을 통한 전 세대의 치유를 모토로 2016년 창단한 어린이 공연 전문 제작사 숲아트가 창단기념작 <수피아의 노래>를 지난 9, 다시 무대에 올렸다. 이번 공연은 연출과 작곡을 맡은 김길려 대표와 윤혜선 작가의 꿈이었던 공연의 동화책 출간을 현실로 이뤄 더욱 특별하다. 지난 8년간 전국의 어린이들과 부모님, 선생님의 사랑과 눈물로 가득했던 공연 <수피아의 노래>에 담긴 대표와 작가의 이야기를 좀 더 자세히 들어보았다.(인터뷰 진행 및 정리- 광진문화재단)

 

▲ 김길려 대표(왼쪽)와 윤혜선 작가(장소협조 아차산 숲속도서관)  © 디지털광진



Q. ‘숲아트는 어떤 공연 단체인가요? 다른 어린이 극단과 차이점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김길려 대표 : ‘숲아트는 어린이 공연을 제작하는 회사입니다. 공연을 기초로 만들고 아이들의 교육 활동이나 그림, , 전시 등 다른 영역과 융합해서 확장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제가 주로 활동하는 분야가 음악감독과 작곡의 영역이어서 뮤지컬 등 음악과 결합할 수 있는 모든 콘텐츠로 확장해 보자는 생각으로 시작했습니다.

 

Q. 대표하신 작품들을 찾아봤는데 초록색 느낌의 작품이 많았습니다. 명확한 개성이 느껴졌는데 대부분 작품의 배경을 으로 선택하신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김길려 대표 : 처음 공연을 만들 때 콘셉트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어요. ’은 제게 개인적으로 가장 편안하고 따뜻하게 쉴 수 있는 곳이고, 이라는 이미지가 키워드로 얘기하자면 힐링이고 회복이었어요. 그래서 어떤 경우와 상황에서도 다시 처음 마음으로 회복하자는 의도로 을 회사 이름에 넣었고, ’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아트를 하자는 의미로 숲아트라고 짓게 되었습니다.

 

Q. 거의 모든 작품에서 라이브연주를 고수하시는데 이유가 있으신가요?

 

김길려 대표 : 음악적 차별성을 확실하게 두고 싶다는 생각도 있고요. 제가 뮤지컬 음악을 하다 보니 그 누구보다 라이브와 MR(Music Recorded)의 전달력 등의 차이를 현장에서 몸으로 계속 느끼고 있어요. 저희는 MR을 사용하더라도 라이브를 녹음해서 그 위에 제가 피아노를 연주하는 것이 저희 공연의 특색이에요. 이것은 피아노 연주자가 그냥 반주자가 아니라 공연에서 어떤 캐릭터 내지는 하나의 위치를 갖고 전체적으로 이 작품이나 음악의 색깔을 좀 명확하게 드러내는 일부의 구성으로서 넣고 싶은 마음 때문입니다.

 

Q. ’수피아의 노래가 가장 오래된 작품이기도 하고, 공연도 많이 하셨다고 들었는데 가장 인상 깊었던 에피소드는 어떤 것일까요?

 

김길려 대표 : 공연 중에 수피아가 부엉 도깨비를 마음의 소리로 치유하고 부엉 도깨비가 회복되는 넘버가 있어요. 저희가 찾아가는 공연을 모니터링하면서 감동 받았던 것은, 아이들은 원래 감정이입을 잘하지만, 선생님들이나 어머님들이 공연을 보시다가 눈물을 흘리시는 분들이 계시더라고요. 부엉 도깨비는 지금 현대 사회에서 상처받고 있지만 그런 줄도 모르고 살아가는 어른들을 대변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어요. 배우의 연기가 매일 다르잖아요. 유달리 깊게 집중하며 연기한 날은 배우와 관객이 다 함께 감동을 받아요. 그래서 모니터링하는 저도 눈물이 흐르는데, 그런 날은 공연이 끝나고 꼭 저에게 직접 다가와 피드백을 주시는 아이들, 부모님들이 계세요. 그러한 장면들이 인상 깊죠.

 

▲ 김길려 대표  © 디지털광진



Q. 공연과 미술 교육이 결합 된 문화 콘텐츠 개발에 대한 관심을 피력하셨고 단체 소개에서도 말씀해 주셨는데, 앞으로의 구체적인 계획이나 비전은 어떤 것인가요? 또는 목표까지 어느 정도의 단계에 이르셨는지도 궁금합니다.

 

김길려 대표 : 보통 책으로 공연을 만드는 게 일반적인 순서이고 저희도 그렇게 많이 했거든요. 그런데 수피아의 노래의 경우에는 공연으로 책을 만들어보자로 시작했어요. 그것이 이번에 실현된 거예요. 이번 공연에 맞춰서 책이 출간되었고, 또 현재 공연의 내용에서 관람층이 확장되어 초등학생 연령층이 읽을 수 있는 동화책이 되었어요. 최근에는 그림책과 관련해서 많은 분들과 계속 미팅을 진행하고 있고 내년에는 책과 관련된 퍼포먼스를, 그다음에는 전시를 진행하고 싶어요. 그리고 최근에 수어협회숲아트MOU를 맺었어요. 그래서 수어를 무대에서 움직임화 시키는 작업들을 계획하고 있어요. 궁극의 목표는 공연이라는 건 결국에 사람과 사람, 즉 사람이 공연하고 사람이 받는 거잖아요. 그래서 어느 무대든지 진심으로 소통하는 공연이 되었으면 좋겠다‘ ’어떠한 형태에 있어서든 한계를 두지 않고 가자가 목표예요.

 

▲ 윤혜선 작가  © 디지털광진



Q. <수피아의 노래>가 작가님 창작작품인데 어떤 작품인가요?

 

윤혜선 작가 : <수피아의 노래>9년 전에 만든 작품이에요. 한마디로 말하자면 소통에 관한 이야기예요. 소리를 잘 듣지 못하는, 청각 장애를 가진 아이가 무시무시한 숲속에 들어가 동물 친구들을 만나면서 용기를 내고 서로를 이해하면서 소통하는 법을 배워나가죠.

 

Q. <수피아의 노래>를 창작하시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윤혜선 작가 : 뮤지컬을 만들 때 항상 극 중에 음악이 어떻게 하면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을까?’를 제일 먼저 생각하거든요. 이 작품을 만들 때는 이런 생각을 했었어요. ‘뮤지컬은 음악으로 이루어지는데 소리를 잘 듣지 못하면 어떻게 되지?’ 그러면 이해도도 떨어지고 제대로 즐길 수가 없잖아요. 거기서 아이디어를 얻었어요. ‘소리를 잘 듣지 못하는 아이가 주인공으로 나와서 서로를 이해하고 소통해 나가는 방법을 음악으로 이야기해 보면 어떨까 싶었거든요.

 

Q. 사실 부엉이가 모든 소리를 가장 잘 듣는 새인지 책을 보면서 처음 알았어요. 그래서 굉장히 작은 숲속 동물들의 움직임까지 다 귀에 담았던 부엉이와 청각장애를 가진 수피아, 이러한 구도가 인상 깊었어요. 그리고 또 수피아가 가장 좋아하는 악기가 피아노이고, 이러한 구조들을 염두하고 쓰신 건지 궁금합니다.

 

윤혜선 작가 : 청각 장애를 가진 분들은 다른 감각들로 소리를 느낀다고 하시더라고요. 어렸을 때 피아노를 배웠었는데, 건반을 누를 때마다 울림이 느껴졌던 게 떠올랐어요. 그래서 소리를 듣지 못하는 게 잘못된 게 아니라 그냥 듣는 방법이 다르다는 걸 수피아와 피아노를 통해서 보여주고 싶었어요. 부엉이는 청각이 굉장히 예민한 동물이에요. 그런데 이야기 속에서 귀를 다치게 돼요. 부엉이는 또 다른 수피아라고 생각했어요. 수피아의 내면과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부엉이를 통해 보여주고 싶었거든요.

 

▲ 동화책 '수피아, 숲 소리를 부탁해!', 어린이뮤지컬 '수피아의 노래'  © 디지털광진



Q. 9월 중순에 <수피아, 숲 소리를 부탁해!> 책이 출간되는데요. 공연과 동화의 차이점이 있을까요?

 

윤혜선 작가 : 보통 책이 먼저 나오고 뮤지컬로 만들어지는 게 일반적인 루틴인데 이 작품은 뮤지컬이 먼저 나오고 이번에 책으로 나왔어요. 뮤지컬은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들이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고려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정을 단순하게 했었어요. 책은 좀 더 높은 연령의 아이들도 볼 수 있게 공연에서 축약했던 부분이나 설정을 보강해서 다름공감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려고 했고요. 좀 더 상상력을 펼칠 수 있게 이야기를 추가했어요. 그래서 큰 줄거리와 메시지는 같지만, 공연과 책의 내용이 조금 다르거든요. 어떻게 다른지 한번 찾아보시면 그것도 또 다른 재미가 되지 않을까요?

 

Q. 동화책을 읽을 아이들이 공통적으로 담아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신 게 있으실까요?

 

윤혜선 작가 : 요즘 SNS나 인터넷 하는 시간이 많아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많은 사람이 타인에 대한 배려나 이해도가 조금 떨어지는 것 같아요. 이 책을 읽으면서 다른 사람에 대한 생각, 배려, 서로를 이해하고 같이 어울리는 법, 그런 것들에 대해 한 번이라도 생각해 볼 수 있다면 좋겠어요.

 

Q. 대학로에서 뮤지컬 <러브레터>, <트레이스 유>와 같은 일반관객 대상의 뮤지컬 대본 작사를 하셔서 큰 화제를 모으셨었는데요. 이번에는 어린이 뮤지컬을 창작하고 동화책까지 출간하셨어요. 앞으로 어떤 작품들을 하고 싶으신지 궁금합니다.

 

윤혜선 작가 : 이번 작업을 하면서 제가 스스로 힐링이 되더라고요. 앞으로 이런 작업을 더 많이 하고 싶어요. 저도 힐링하고 보는 사람들도 다 힐링할 수 있는 그런 따뜻한 이야기를 많이 만들고 싶습니다. 또 요즘 기후변화 이슈가 있잖아요. 제가 대학원에서 기후변화에 대한 공부를 했어요. 그래서 기후에 관한 이야기도 좀 더 쉽게 전달하고 싶어요.

 

Q. 대표님과 작가님이 함께 작업을 하시게 된 계기가 있으실까요?

 

김길려 대표 : 이 작품은 제가 먼저 작가님께 부탁드렸었어요. 뮤지컬 <러브레터>를 같이 하면서 작가님의 글의 느낌과 대본화 작업 스타일, 감성, 코드가 좋더라고요. 무대도 잘 맞을 것 같고 뭔가 수필화 같은 이미지가 잘 맞을 것 같아서 제가 제안을 드렸는데 흔쾌히 수락해 주셔서 감사했고 좋은 작품이 만들어졌습니다.

 

윤혜선 작가 : 2013년에 뮤지컬 <러브레터>를 초연할 때, 김길려 대표님이 음악 감독님이셨어요. 그때 작가와 음악 감독으로 처음 만났는데 아이부터 어른까지 힐링할 수 있는 작품에 대한 지향점이 비슷해서 친해졌어요. 그게 계기가 된 것 같아요. 제작사를 처음 만드시고 어린이를 위한 공연을 하고 싶다. 같이 하는 게 어떻겠냐라고 먼저 제안을 주셨어요. 그래서 저도 너무 좋다고 했죠.

 

아름다운 숲 뮤지컬 <수피아의 노래>는 소통과 우정, 용기에 대한 이야기를 쉽고 재미있게 피아노 라이브 연주로 즐길 수 있는 웰메이드 스테디셀러 뮤지컬로 오늘 1019()까지 광진어린이공연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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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10/07 [08:34]   ⓒ 디지털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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