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진시민사회연석회의(상임대표 마주현. 이하 연석회의)와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광진구지부(지부장 최영균. 이하 광진구지부)는 28일 오전 10시 광진구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은혜 의원의 즉각 사퇴를 요구했다. 아울러 사태해결에 책임이 있는 추윤구 의장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 28일 오전 광진구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시민사회연석회의와 공무원노조 광진구지부 © 디지털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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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6일부터 전은혜 의원의 사퇴를 요구하며 구의역과 건대입구역, 구청 앞 등지에서 매주 월, 수, 금 1인 시위를 이어오고 있는 연석회의와 광진구지부는 1개월째 이에 대한 아무런 응답이 없다면서 정례회 개회 일에 맞춰 기자회견을 열게 되었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에는 마주현 상임대표를 비롯한 연석회의 소속 단체 대표들과 광진구지부 최영균 지부장을 비롯한 지부 임원들이 함께 했다. 기자회견에서는 별도의 성명서 없이 대표자들의 발언과 질의응답이 진행되었다.
대표자들은 전은혜 의원이 사과를 약속하고도 이행하지 않았다면서 의원직 사퇴를 거듭 요구했으며, 문제해결에 적극 나서야 할 추윤구 의장이 오히려 1인시위 중단을 요구하는 등 부적절한 행동을 하고 있다며 이를 강하게 비판했다. 추윤구 의장에 대한 책임론이 제기되고 공개적인 비판이 제기된 것은 사건 발생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 기자회견 배경을 설명하는 시민사회연석회의 마주현 상임대표 © 디지털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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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당성동지역광진위원회 박대희 위원장은 “전은혜 의원의 갑질문제가 해가 바뀌었지만 해결되지 않고 있다. 공개사과를 약속했던 전은혜 의원은 총선이 지난 후에도 사과의 '사'자도 꺼내지 않고 수수방관하면서 시간만 보내고 있다. 구의원들은 구민들의 삶이 어려움에도 본인들의 의정활동비를 인상하여 질타를 받고 있다. 갑질문제가 전은혜 의원의 사과와 사퇴로 마무리 될 수 있도록 구의원들도 동료의원이라 감쌀 것이 아니라 시민단체, 공무원노조와 힘을 모아 구민들로부터 사랑받는 구의회로 다시 태어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광진시민허브 안순종 대표는 “1인 시위를 벌이던 도중 추윤구 의장이 1인 시위를 중지해 줄 것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내왔다. 심히 안타깝게 생각한다. 앞으로 1인 시위 이후 좀 더 구체적이고 구민들에게 더욱 다가갈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나가자.”며 추윤구 의장의 시위중지 요구를 비판했다.
동서울시민의힘 김지강 대표는 “이 사건은 매우 명백하다. 피해자가 분명하고 본인이 사과하겠다고 얘기했지만 약속을 지키지 않은 것이다. 그리고 약속을 지키지 않은 것에 대한 책임을 비롯한 모든 것을 면피하려고 하는 사건이다. 아울러 추윤구 의장은 문제를 해결하려는 어떤 노력도 없이 시위중단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다. 윤리위원회를 구성하고 책임을 물었어야 할 의장이 시위중단을 요구한 것은 또 다른 갑질사건이라 생각한다. 문제에 대한 답이 없는 것은 대책이 없거나 주민들을 무시해도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기 때문이다. 주민들과 함께 이 문제를 더욱 적극적으로 알려나가고 전은혜 의원의 사퇴와 추윤구 의장의 사과를 받아낼 때 까지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정의당 광진구위원회 이수호 부위원장은 “주민들을 대변하라고 주어진 권력을 남용하여 공무원에게 갑질을 했다는 것에 분노한다. 전은혜 의원은 총선이 끝난 후 사과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즉각 피해자에게 제대로 된 사과를 해야 한다. 광진구의회 추윤구 의장의 책임도 크다. 유야무야 넘어가려고 구민들의 입을 막으려 한다면 의장의 자리에 있을 자격이 없는 것이다.”고 말했다.
최영균 지부장은 지난해 5월 있었던 갑질사건의 개요와 경과를 설명한 후 “현재 피해자는 1년 이상 정신과 치료중이며 정상적인 가정생활을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전은혜 의원은 공식적인 사과를 하지 않고 있다. 진심어린 사과와 더불어 앞으로는 '직원들을 존중하면서 의정활동을 하겠다. 갑질근절조례를 제정하겠다' 이렇게 약속했다면 이 문제는 이렇게 커지지 않았을 것이다. 그럼에도 전은혜 의원은 본인 잘못은 없다면서 처음에는 법적대응을 말하기도 했으며 지금은 아무 말씀도 연락도 없는 상태다. 지금이라도 그 행위에 대해 사과하시길 바란다. 그것이 피해자의 삶을 회복시키는 첫 단계일 것이다. 많은 공무원들이 갑질과 격무로 쓰러져가고 있지만 법적인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다. 공무원들이 어떻게 보호를 받을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서도 시민사회와 함께 고민하고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마주현 상임대표는 “이 문제는 추윤구 의장이 잘 알고 있다. 의장으로서 적극 나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윤리위를 구성해 피해당사자에게 자초지종을 듣고 정식사과가 필요하면 사과하게 했어야 한다. 오히려 1인시위를 중단하고 국가인권위 조사결과가 나올때를 기다리라고 하는데 그 결과가 언제 나올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며 심지어 2년이 걸린다는 말도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피해자와 가족은 모두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 연석회의에서는 의장사퇴를 요구하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아 실효성이 없다고 판단했다. 광진구의회의 의정활동비 인상과 관광성 해외연수에 구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 전은혜 의원이 사퇴하는 날까지 끝까지 투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전은혜 의원이 종선 전에 사과를 약속했는지를 묻는 질문에 연석회의와 광진구지부는 “총선이 끝난 후 구의회에서 사과를 약속했지만 사과하지 않으면서 사건이 확대된 것이다. 추윤구 의장부터 돌변해 공식사과를 할 일인가 라며 인권위 조사결과를 기다리자고 했다. 전은혜 의원도 직접사과가 아닌 유감표명을 약속했다는데 우리가 요구한 것은 충분히 수긍할 수 있는 수준의 사과였고 이는 애초부터 양보할 수 없는 것이었다. 추윤구 의장이 1인 시위 중지를 요구한 것은 어이없는 일로 기본권에 대한 부정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며 추윤구 의장과 전은혜 의원을 비판했다.
한편, 연석회의와 광진구지부는 현재의 1인 시위를 계속해 나가는 한편, 투쟁의 수위를 높여 선전물을 제작해 라선거구 지역에 집중 배포한다는 계획이다. 이외에도 주민들에게 홍보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도 모색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갑질논란으로 촉발된 사건이 광진구의회 전체를 뒤흔들며 추윤구 의장 책임론으로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 문제가 어떻게 마무리될지 광진구민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