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양동과 구의1동에 걸쳐 있는 동아자동차학원부지에 건설 중이 ‘광진e편한세상 그랜드파크’ 아파트의 구의1동 편입 움직임에 대해 화양동 주민들이 반대하고 나섰다.
▲ 대책위원회 발대식에서 화양동 주민들이 구의동 편입 반대를 외치고 있다. © 디지털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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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양동 주민들로 구성된 ‘동아자동차학원부지 행정동 변경에 대한 대책위원회’(공동위원장 유성희, 김태영, 민점숙, 정일국, 이민규, 정일국. 이하 대책위)는 2일 오후 동 주민센터 강당에서 대책위 발대식을 열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광진e-편한세상 그랜드 파크는 동아자동차 부지를 포함해 화양동 303-1번지 일대 12필지에 지하2층~지상 35층 규모의 아파트 11개 동, 730세대 규모로 지어지며 올해 12월 준공을 목표로 공사가 한창 진행 중에 있다.
문제는 이 아파트 단지의 79%가 화양동에, 21%는 구의1동에 속해 있다는 점이다. 두 개동에 걸쳐 있는 아파트단지는 보통 준공 전에 한 개동에 편입시키는 것이 일반적인데 시행사와 아파트 입주예정자들 다수는 광진구에 아파트 전체를 구의1동으로 편입해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이러한 시행사와 입주예정자들의 움직임에 대해 화양동 주민들은 이날 대책위를 구성하고 구의동 편입 반대 움직임을 본격화했다. 이에 앞서 화양동 주민들은 지난해 7월 1,567명의 서명을 받아 구의1동 편입반대 화양동 존치 의견 탄원서를 광진구청에 제출한 바 있다.
▲ 발대식에서 대책을 논의하는 화양동 주민들 © 디지털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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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책위 발대식에서 화양동 주민들은 경과보고와 대책위원장 선출, 향후 주민행동 대책들을 논의하고 성명서를 발표하였으며 향후 각 유관 단체 방문, 시위 등을 논의하였다.
화양동 대책위는 성명서를 통해 “화양동(모진동) 지역은 조선 태조 이성계 대왕이 수도를 개성에서 한양으로 옮길 때 마장을 설치하는데 아차산에서 발원한 개천(지금의 영화사에서 자양4거리)을 경계로 동쪽은 산의동, 구정동(구의동)으로 서쪽은 마장터로 경계를 세운 것이 지명의 시작이다.”며 역사적으로 이 곳은 화양동에 있는 게 맞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어 대책위는 “e편한세상 업체와 입주민은 80%에 가까운 화양동 지역을 구의1동 관할로 넘겨달라는 민원을 제기하고 있는데 600년이 넘는 역사와 전통의 지명을 없애고 아파트 가격이 오른다는 이유로 근시안적 요구를 한다는 것에 통탄을 금할 수 없다. 심지어는 주출입구조차 구의동에 편입하기 위해 기존 입구였던 서쪽의 주유소와 어린이회관 쪽이 아닌 광진소방서 쪽으로 정했다는 말도 있다. 그 곳은 초등학교와 중학교 2곳의 주요 통행로인데다 광진소방서가 있는 곳으로 청소년과 주민들의 안전을 도외시한 시공업체의 작태에 분노와 한심함을 느낀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대책위는 “화양동 주민들은 아파트 시행사와 일부 입주민들이 요구한 구의동 편입민원이 대승적 차원에서 지역의 역사와 전통을 살려나가고 청소년들과 주민들의 안정을 위해 절제와 배려의 미덕이 발휘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또 광진구는 행정동 이전이라는 말도 안 되는 민원인들의 요구를 기각하기를 촉구한다‘”며 구의동 편입요구 반대를 위해 끝까지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광진구청 관계자는 ‘e-편한세상’의 행정동 문제에 대해 “아직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 한 개 동에 편입되는 게 좋지만 최악의 경우 현재의 동에 각각 남을 수도 있다. 구에서는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노력해왔다. 최근에는 각 동별 직능단체 80여명에게 의견을 구하는 설문조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주민의견수렴을 거쳐 공론화위원회를 통한 문제해결도 검토하고 있다. 이후 구 의회 의견수렴절차를 거쳐 조례개정을 통해 문제를 매듭지을 생각이다.”고 말했다.
아파트 단지 건설에 따른 행정동 편입 문제는 광진구 초유의 일로 주민들과 광진구가 어떠한 해결책을 마련할 수 있을지 지역사회의 이목이 집중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