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정헌 의원이 용산 공원(어린이정원) 관련 사업에 참여하는 전 부처 예산안을 확보, 내년도 예산 총 736억 원이 책정됐다고 밝혔다. 당초 용산 이전 비용이 496억 원에 그칠 것이라는 주장과 달리 어린이정원 조성과 관리에만 매년 수백억 원대 혈세가 투입된다는 비판이 나온다.
▲ 이정헌 국회의원 의정활동 모습 ©디지털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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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헌 의원실이 전수 조사한 ‘용산 어린이정원 관련 사업 예산안’에 따르면, 정부는 2025년도 해당 사업 예산으로 6개 부처(과학기술정보통신부·국토교통부·문화체육관광부·환경부·국가보훈부·산림청) 예산 총 736억8400만원을 책정했다.
구체적으로 국토교통부는 내년도 ‘용산공원조성 및 위해성 저감사업’으로 416억6000만 원을 편성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어린이 복합문화공간 조성·콘텐츠 체험관 운영·KTV 방송체험관 운영’으로 272억7000만 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부)는 ‘과학기술체험관 구축·운영’ 명목으로 42억1500만 원을 배정했다. 용산 어린이정원 내 시설 구축 및 운영, 또는 인근 공원 관련 사업들이다.
이어 △환경부 3억 원 △보훈부 1억3900만 원 △산림청 1억 원도 용산 어린이정원 관련 예산으로 잡혔다. 용산 어린이정원에는 보훈 전시관(보훈부), 환경생태교육관(환경부) 등이 조성돼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용산 시대’ 1호 약속인 용산 어린이정원 예산은 매년 늘어났다. 윤 정부 출범 첫해인 2022년 사업 예산액은 89억4200만 원이었으나 대통령실이 용산에 들어서며 실집행액은 289억3700만 원으로 늘었다. 이후 2023년도 예산액은 303억7800만 원으로 3.4배 증액됐고 실집행액은 421억4000만 원으로 대폭 증가했다. 2024년도 예산액은 435억4200만 원, 7월 말까지 실집행액은 303억2500만 원이다.
어린이정원 관련 예산은 향후 더 늘어날 전망이다. 국토부의 ‘중기재정계획 상 연도별 투자계획 및 추진 경과’를 보면 △2026년 638억1200만 원 △2027년 720억1800만 원 △2028년 720억5400만 원이 예상됐다. 여러 정부 부처의 예산을 합치면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예측된다.
한편, 과기부는 지난 2월 국립과천과학관에 용산 어린이정원 과학관 운영 계획 검토를 별도 지시했고, 이에 국립과천과학관이 3월 첨단기술을 주제로 한 전시기획을 별건으로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헌 의원은 “어린이정원은 개방 후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의 홍보 무대로 사용돼왔다. 명품백 수수 의혹 속 잠행하던 김 여사는 지난 6월 비(非) 외교 분야 단독 일정으로 어린이정원에서 어린이들과 환경·생태 교육관 개관식을 열기도 했다. 작년엔 어린이정원이 윤 대통령 부부 모습이 담긴 색칠 놀이 도안을 어린이들에게 제공한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당시 해당 사실을 소셜미디어에 알렸던 시민은 어린이정원 출입을 거부당해 ‘블랙리스트’ 논란도 불거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정헌 의원은 “과기부가 졸속으로 용산 과학기술체험관 예산 42억 원을 편성해 들여다보니, 수백억 원 규모 거대한 ‘용산공원 프로젝트’가 드러났다”라며 “여러 부처의 막대한 혈세를 쥐어짜 이 프로젝트를 지시한 ‘윗선’이 누구인지, 의혹대로 김 여사의 입김이 작용한 것은 아닌지 낱낱이 밝혀져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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