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후에 열린 제276회 임시회 3차 본회의에서 김강산 의원과 추윤구 의원은 상임위원장 투표에 앞서 신상 발언을 통해 격한 충돌을 빚었다. 한편, 장길천 의원이 의장불신임안에 대한 서명을 철회함에 따라 전은혜 의장의 불신임은 상정이 힘들 전망이다.
▲ 신상발언을 신청해 추윤구 의원과 고양석 의원을 비판하고 있는 김강산 의원 © 디지털광진
|
이날 본회의 시작 직후 신상발언을 신청한 김강산 의원은 작심한 듯 비의장파 의원들을 겨냥해 발언의 수위를 높였다. 김강산 의원은 “먼저 자당(국민의힘) 의원이 자당(국민의힘) 의장을 끌어내리려 했다는, 정치적으로 본인들의 멍에가 될 수 있는 불신임안건에 서명한 의원들에게 좀더 신중 했어야 되지 않을까 하는 조언을 드리고 싶다.”며 전은혜 의장 불신임안에 서명한 국민의힘 소속 6명의 의원들을 비판했다.
이어 김 의원은 “의장선거 2차 투표가 끝난 후 추윤구 의장이 저를 찾아 의장실에 가게 되었다. 탈당계를 보여주시며 하시는 말씀을 들어보니 우리 당 의원들에 대한 심한 욕설과 불신이 있어 녹취를 하게 되었다. 지금은 아이러니하게도 추윤구 의원이 욕하던 의원들과 함께 불신임안을 주도하고 있다. (디지털광진)기사를 보니 의장이 되려고 국민의힘에 입당했으나 뜻 대로 안 되어 탈당한다고 한다. 국민의힘이 철새정치인 개인의 욕심에 들러리를 서는 그런 정당이 아님을 이 자리를 빌어 말씀 드린다. 또한 추윤구 의원은 전반기에 의장으로 추대되는 대신에 고양석 의원을 의장으로 뽑아주기로 밀약한 것도 해명하셔야 한다. 그리고 국민의힘을 무시하고 민주당 의장을 만들어주겠다고 약속한 부분에 대해서도 심히 유감이다. 전반기 동안 다른 의원들이 열심히 의정활동을 할 때 의장할 생각밖에 없으신 분들 때문에 왜 의원들과 구민들이 피해를 봐야 하는가. 이런 구태정치, 야합정치는 이제 없애야 한다.”며 추윤구 의원과 고양석 의원을 '철새정치인, 의장할 생각밖에 없으신 분들'로 표현하며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 신상발언을 신청해 전은혜 의장을 비판하는 추윤구 의원. 하지만 전은혜 의장은 마이크를 끌것을 지시해 추 의원의 발언을 막았다. © 디지털광진
|
비난의 대상이 된 추윤구 의원도 가만있지 않았다. 김강산 의원의 발언이 끝나자마자 신상발언을 신청한 추윤구 의원은 전은혜 의장을 겨냥했다. 추 의원은 “김강산 의원 발언에 내 이름이 거론되어 이 자리에 나왔다. 지금 광진구의회는 갑질의원이 의장으로 선출되어 34만 광진구민과 1,400여명의 공무원, 지역단체, 정당 들이 갑질의원이 의장이 된 것에 분노하며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건대역 등지에는 ‘공무원을 갑질한 구의원이 어떻게 의장이 될 수 있는가’라는 현수막도 펄럭이고 있다. 저는 당당하게 국민의힘 의장후보로 선출되었지만 두 명의 의원이 반발해 의장이 되질 못했다.”며 전은혜 의장을 비판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추윤구 의원의 발언은 곧바로 전은혜 의장의 제지를 받았다. 전은혜 의장은 자신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자 ‘더 이상 신상발언으로 지연할 수 없다’며 마이크를 끄라고 지시한 후 다음 안건을 진행했다. 마이크가 꺼진 상태에서도 추윤구 의원은 목소리를 높여 발언을 계속했지만 이내 회의를 진행하는 전은혜 의장의 마이크 소리에 묻혀 발언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추윤구 의원의 발언이 전은혜 의장의 제지로 중간에 끊어지면서 발언에 대한 형평성 논란이 일 전망이다. 앞서 추윤구 의원과 고양석 의원을 다소 격한 어조로 비난한 김강산 의원의 발언은 제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한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먼저 시작한 것은 김강산 의원이다. 의장이 자신의 편에서 다른 의원을 비난할 때는 모른 척하고 자신을 비판하는 의원 발언은 중간에 마이크를 끄게 했다. 이는 형평에 어긋나며 독선적인 의회 운영이다. 저런 식이면 지금도 문제지만 앞으로가 더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전은혜 의장 불신임안에 서명했던 장길천 의원은 지난 20일 불신임안 서명 철회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와 관련 장길천 의원은 22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불신임안에 서명할 당시 상임위 구성 문제가 있었고 이 부분을 지적했었다. 이후 상임위 배분이 의원들이 원하는 대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불신임안을 철회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장길천 의원이 불신임안을 철회함에 따라 서명의원은 7명으로 줄어들게 되었다. 이에 따라 재적의원 과반수인 8명 이상이 되어야 가능한 불신임안은 특별한 계기가 없는 한 폐기수순을 밟게 될 전망이다.
원구성을 놓고 극한 대립을 이어가고 있는 양 계파의 갈등은 시간이 지날 수록 줄어들기는 커녕 더욱 커지고만 있다. 이에 따라 원구성을 마친 후에도 양측의 갈등과 대립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으며 정책이 아닌 자리다툼과 이에 따른 감정섞인 의원들의 충돌을 바라보는 구민들의 마음은 우려를 넘어 무관심으로 향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