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진구의회(의장 전은혜)가 21일에도 상임위원장 선출에 실패했다.
▲ 21일 오후 4시 열린 제2차 본회의 모습. 이날 회의에는 7명의 의원만 참가해 의결정족수에 미달되었다. © 디지털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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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기 원구성을 시작한지 64일째인 21일 광진구의회는 이날 오후 2시 제276회 임시회 2차 본회의를 열어 상임위원회 구성과 상임위원장 선출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회의는 제시간에 열리지 않았고, 2시 30분, 3시로 계속 연기된 끝에 회의는 오후 4시가 되어서야 개회되었다. 하지만 회의연기가 계속되자 비의장파 의원들은 회의 시작 전에 의회를 떠났고, 2차 본회의는 또 다시 의장파 의원들을 중심으로 7명만 참석한 가운데 진행되었다.
광진구의회 의결정족수는 8명 이상이라 7명으로는 상임위원장 선출은 할 수 없다. 전은혜 의장은 “어제 국민의힘 의원들이 요구하는대로 다 들어 드렸다. 하지만 1명이 오지 않았다는 이유로 회의에 불참했는데 오늘은 민주당에서 ‘왜 한쪽 정당 의견만 듣는가?’라는 이의제기가 있었다. 그래서 (민주당)의원들 간에 조정을 했는데 국민의힘에서도 다시 조율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그분들이 정리를 하면 그 내용을 받아들일 계획이다. 정리한 후에 다시 회의를 열자”며 정회를 선포했다.
하지만 정회 후에도 비의장파 의원 대부분은 의회로 돌아오지 않자, 전은혜 의장은 오후 6시 경 다시 회의를 속개해 이날 회의를 산회했다. 광진구의회는 22일 오후 4시 3차 본회의를 열어 원구성을 마칠 예정이다. 하지만 이때까지 조율이 모두 끝날지는 알 수 없어 여전히 원구성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한편, 이날 회의 불참과 관련해 비의장파의 한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의장이 명확한 설명도 없이 회의를 2시 30분, 3시, 4시로 계속 연기했다. 4시까지 연기하는 것을 보고 더 이상 진행이 어렵다고 판단해 이에 항의하는 뜻으로 의회를 나왔다. 어제도 좀 늦었지만 회의에 참석하려고 하니 갑자기 회의를 산회했다.”며 회의 불참 이유를 밝혔다.
21일 어느 정도 합의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던 상임위원회 구성이 난항을 겪고 있는 것은 상임위원장 선출과 직결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지금까지 광진구의회 구도는 비의장파 8명대 의장파 6명으로 분류되어 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장길천 의원이 의장파 의원들만 참석하는 회의에 함께 하고 있어 8대 6인지 7대 7인지 불명확한 상황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양측은 7대 7구도를 염두에 두고 치열한 눈치싸움과 이에 따른 전략을 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투표결과 동률이 나올 경우 다선과 나이순으로 당선자를 정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상대방에서 어떤 의원을 위원장 후보로 내정하는가를 살피면서 7대7 동률에도 승리할 수 있는 구도를 만들어야 하기에 한 명만 상임위가 변경되어도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광진구의회 원구성이 늦어지고 있는 것은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결국은 자리싸움에 다름 아니라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 후반기 일정을 감안할 때 광진구의회가 원구성에 투입할 수 있는 회기는 이제 1일밖에 남지 않았다. 22일에도 원구성을 마치지 못할 경우 추경안 심사 등의 안건이 상정될 27일로 예정된 제277회 임시회는 난항을 겪을 수밖에 없다. 광진구의회 의원들의 각성이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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