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진구의회는 8일 오전 제272회 임시회 제3차 본회의를 개최하고 의장선출에 들어갈 예정이었지만 내부 조율 문제로 또 다시 별다른 성과 없이 산회했다. 하지만 이날 본회의에서는 의장직무대행을 교체하는 등 변화의 조짐을 보였으며. 국민의힘 의장후보로 선출되었던 추윤구 의원은 “마음을 비웠다.”면서 사실상 후보직 사퇴의사를 밝혔다.

▲ 8일 회의에서 의장권한대행으로 선출된 고양석 의원이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 디지털광진

이날 본회의는 당초 11시에 열릴 예정이었지만 국민의힘 소속 6명의 의원들이 회의에 불참하면서 11시 20분에야 개회할 수 있었다. 지난 5일까지 의장권한대행을 맡았던 추윤구 의원도 회의에 불참하면서 회의에 참가한 8명의 의원(민주당 6명, 국민의힘 2명)들은 의장직무대행을 다시 선출해 회의를 진행했다.

이는 지방자치법 63조 ‘의장 직무를 대행하는 지방의회 의원이 정당한 사유없이 의장 등의 선거를 실시할 직무를 이행하지 아니할 때에는 다음 순위의 지방의회의원이 그 직무를 대행한다’는 조항에 따른 것으로 회의 참석자 중 최다선인 3선의 고양석 의원을 만장일치로 직무대행에 선출했다.

하지만 고양석 의장직무대행도 회의 시작과 함께 정회하자고 제안했다. 고양석 직무대행은 “국민의힘 의원들의 불참사실을 10분 전에 알게 되었다. 오늘 갑자기 직무대행을 맡게 되었는데 나머지 6명의 의원들도 회의에 참석할 수 있도록 잠시 정회하겠다.”며 정회를 선포했다. 하지만 이날 회의는 속개되지 않았다. 2명의 의원이 병원진료 때문에 자리를 뜬데다 오후에는 다수의 의원들이 행사, 개인일정으로 자리를 비우면서 회의는 자동 산회되었다.

광진구의회는 9일 오후 2시 제4차 본회의를 열어 의장선출을 진행할 예정이다.

▲ 8일 회의에는 민주당 의원 전원과 국민의힘 2명의 의원이 참석했다. 사진은 의장권한대행 찬반투표 모습  © 디지털광진

한편, 이날 회의는 별다른 성과없이 끝났지만 의장직무대행을 교체하는 등 큰 변화가 있었다. 이는 국민의힘 6명의 의원들이 회의에 불참하면서 발생한 일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졌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현재의 구도에서 국민의힘 후보로 선출한 추윤구 의원을 의장으로 선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나머지 사람들이 알아서 의장을 선출하라는 뜻으로 회의에 불참했다. 다만 의회직 독식은 안 되며 필요하다면 다시 회의에 참석할 수도 있다.”고 말해 4차 본회의 참석 가능성을 열어 두었다.

당초 유력한 후반기 의장후보였던 추윤구 의원은 ‘마음을 비웠다.’고 밝혔다. 추윤구 의원은 이날 오후 기자와의 통화에서 “의장 뜻을 접고 마음을 비웠다. 큰 틀에서 양보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아 속상하다.”며 본인의 의장 포기에도 의장선출이 이루어지지 않은 것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큰틀에서의 양보’에 대해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현재 광진구의회는 사분오열 상태다. 알려진 대로 국민의힘은 8명 중 2명의 의원이 의장선거 당론에서 이탈한 상태며 더불어민주당도 의장선거를 위한 첫 투표 이후 전은혜 의원을 의장후보로 지지하는 것에 대해 회의론이 제기되면서 의견이 갈라져 있는 상태다. 여기에 부의장, 상임위원장 선출까지 얽혀 있다 보니 의장선출은 더욱 복잡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일각에서는 정당을 뛰어 넘어 구체적인 의회직 배분이나 의장후보까지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같은 진영에 속한 의원들 내부에서도 이견이 표출되는 등 완전한 의견일치를 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의원 한 명 한 명의 의견에 따라 의장당선자가 바뀔 수 있어 1명의 의원이 전체 후반기 원구성을 좌지우지 하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9일 본회의는 어떤 양상으로 전개될지 의장은 선출할 수 있을지 지역사회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