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0회 임시회 1차 본회의가 별 다른 성과 없이 끝난 후 광진구의회 국민의힘 6명의 의원들은 의회 본회의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추윤구, 신진호, 김상배, 고상순, 김상희, 신진호, 최일환 의원 등 6명이 참여했으며, 전은혜 의원과 김강산 의원은 불참했다.
▲ 입장문을 발표하는 국민의힘 의원들. 좌측부터 김상희, 김상배, 추윤구, 고상순, 신진호, 최일환 의원 © 디지털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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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의원들, ‘민주당은 명분 없는 정치야합 중단하라’ 입장문 발표
국민의힘 의원들은 ‘민주당은 명분 없는 정치 야합 중단하라!’는 제목의 입장문에서 “국민의힘은 최근 구의회에서 벌어진 갑질논란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며 이에 피해자에 대한 위로와 빠른 후속조치를 위하여 전은혜 의원이 아닌 추윤구 의원을 경선을 통해 의장후보로 결정했다. 이는 피해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당사자와도 적극 교류하는 등 누구보다 문제해결에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6선 의원으로서의 경륜을 통해 더 나은 광진구의회로 만들어갈 수 있는 후보로 보았기 때문이다. 이 모든 것은 국민의힘이 후반기 광진구의회와 피해자를 위해 당론으로 내린 결정이었다.”며 추윤구 의원을 의장후보로 선출한 배경을 밝혔다.
이어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렇게 밖에 할 수 없다는 것은 여기계신 의원들이 더 잘 아시리라 믿는다. 이에 반해 갑질 논란이 있는 의원을 전면에 내세워 어떠한 정당한 정치적 명분도 없이 의회를 장악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는 민주당은 정의롭지 못한 당이다. 갑질 피해자에 대한 위로와 책임도 느끼지 못하는 민주당 의원들의 행태는 비판받아야 마땅하며, 야합을 통해 민주당 의원들의 갑질 행위 또한 함께 무마하려는 것이 아닌지 심히 우려스럽다.”며 민주당 의원들을 비판했다.
끝으로 “전은혜 의원을 민주당에서 지지하는 것 가체가 갑질 피해자에 대한 명백한 2차가해가 아닐지 생각이 들며 갑질논란의 중심에 있는 의원이 의장이 된다면 광진구의회 위상이 어떻게 될지 심히 우려되는 바이다. 권력을 위해서라면 누구와도 손을 잡을 수 있다는 식의 행태는 권력만을 쫓아다니는 해바라기와 같다는 인상을 줄 뿐이다. 민주당은 지금이라도 신념과 책임있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라며 향후 의장단 선거에서 졸속 날치기 처리가 아닌 여야 간의 지속적인 소통과 협의를 간곡히 요청 드린다. 국민의힘에서 선출된 후보가 아닌 다른 사람이 후보로 나올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고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의장 부의장, 상임위원장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우리가 어떻게 현명한 방법으로 도덕적으로 일을 할 수 있는지, 그게 중요함을 깨닫고 그렇게 진행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이어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민주당과 야합했다고 볼 수도 있지만 사실 당내 문제일 수 있다. 2명의 의원이 당론을 어겼다면 이에 대한 징계가 추진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김상배 원내대표는 “후반기 의장단선거와 관련해 당에서 지침이 내려온 것이 있다. 만약 해당 의원이 해당행위를 했다면 강력하게 징계를 추진하겠으며 그와 관련한 자료를 모으고 있다. 해당행위가 일어난다면 중앙당에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갑질행위가 기사화 된지 6개월이 넘도록 광진구의회는 아무것도 한 것이 없다. 오히려 추윤구 의장은 단체에 공문을 보내 시위를 자제하라고 했고 사과한다는 것을 말렸다고 한다. 의회 원구성이 끝난 후 후반기 의회에서 윤리위원회 구성 등 갑질문제에 적극 나설 의향이 있는가. 오늘 규탄을 말했는데 말이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할 수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추윤구 의장은 ‘윤리위원회를 만들라는 요구는 알고 있다. 14명의 의원 가운데 민주당 의원들도 갑질에 휘말려 있다. 그래서 윤리위원회를 만들지 못했다. 국민의힘에서 의장이 된다면 윤리위원회를 만들겠다. 민주당의 갑질하는 의원들이 그것을 모면하기 위해 갑질한 사람을 의장으로 만들려 하는 것이다.“고 답했다. 하지만 민주당 의원들의 갑질 문제에 대해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는 않았다. 김상희 의원은 ”지난해 갑질방지조례 발의했지만 민주당의 반대가 매우 강했다. 후반기에는 갑질조례를 만들 예정이다.“고 답했다.
신진호 부의장은 “어찌되었든 국민의힘 의원에 해당하는 일인지라 당으로서도 부담감이 있다. 그럼에도 이 얘기를 수면위로 끌어올린 것은 깊이 통감하고 반성하는 의미에서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면 안 된다는 마음이었다. 하지만 의장선거에서 그 쪽으로 표를 몰아주는 모양은 말이 안 된다. 잘못된 것들은 진심으로 반성하고 사과하고 앞으로는 고쳐 나가야 한다. 민주당도 같이 소통하고 조율해 가는데 참고해 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 내부문제에 왜 민주당을 끌어들이나’
한편, 국민의힘 의원들의 기자회견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동길 원내대표는 기자회견 직후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국민의힘 내부 싸움에 왜 민주당을 끌어들이는지 모르겠다. 무기명비밀투표에서는 누가 누굴 찍었는지 알 수 없다. 의장이 이길 수 있을 때까지 시간을 끌겠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전은혜 의원을 지지하는 것이 당에 부담이 없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전은혜 의원을 공개적으로 지지한 바 없다. 갑질문제는 본인이 사과해야 하고 피해자가 정상근무 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또 갑질조례와 관련해서는 “민주당은 갑질방지조례에 원칙적으로 찬성한다. 하지만 국민의힘 조례안은 몇 가지 문제가 있었다. 대표적으로 갑질조례에 상당부분은 윤리위원회에서 다루도록 했는데 윤리위원회(상설)가 구성되어 있지 않았다. 윤리위원회를 먼저 구성할 수 있도록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는 게 민주당 입장이었다.”면서 갑질방지조례를 제정하는 것에 찬성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민주당 의원은 “갑질문제는 해결되어야 하지만 그 동안 자당 의원의 갑질문제를 수수방관해오던 국민의힘이 1차 투표가 끝난 후에야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야 말로 갑질문제를 의장선거에 이용하는 것 아닌가하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며 국민의힘을 비판했다.
의장선거 1차 투표에서 2명의 국민의힘 의원이 당론을 따르지 않으면서 미궁에 빠진 의장단 선거가 이제는 갑질논란의원의 의장후보 자격문제로 비화되면서 더욱 예측이 힘든 상황으로 빠져들고 있다. 광진구의회가 그 어느 때보다도 복잡해진 방정식을 합리적으로 풀어갈 수 있을지 의장선거에 지역사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