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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우면 벗으면 되지>
요시다케 신스케 지음 / 양지연 옮김 / 주니어김영사 / 어린이책과 노닐다 최미정
 
디지털광진   기사입력  2023/06/30 [16:50]

 

손 하나 까딱하기도 힘들 정도로 피곤하면 양치질도 건너뛰고 그냥 자면 되지.

살이 좀 쪘다면 살찐 친구들을 만나면 되지.

꼭 갖고 싶은 게 있다면 착한 아이인 척하면 되지.

아무도 날 봐주지 않는다면 큰 소리로 울면 되지.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면 휙휙 건너뛰고 아는 부분만 읽으면 되지.

('더우면 벗으면 되지' 본문 중에서) 

 

▲ '더우면 벗으면 되지'  © 디지털광진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냉장고 문을 열면서 오늘은 무엇을 먹을지, 옷장 앞에서는 무슨 옷을 입고 나가야 할지와 같은 사소한 고민으로 분주한 아침을 더 분주하게 만들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는 유니폼처럼 모두가 똑같은 옷을 입고, 집마다 문 앞에 음식이 지급돼 모두가 똑같은 음식을 먹어 선택이나 고민을 줄였으면 좋겠다는 어처구니없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사소한 것부터 묵직하고 마음 불편한 일들에 이르기까지, 온몸과 마음이 지쳐 무너질 것 같은데도 괜찮은 척해야 할 때가 많습니다. 내 생각대로 하자니 다른 사람들이 마음에 걸려 골머리를 앓게 되는 일들도 다반사입니다. 그래서 머리가 뒤죽박죽되고 일상이 얽히는 일들로 힘들 때는 단순하고 간단하게 정리해주는 누군가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누군가의 불행을 바란다면 파도가 밀려오는 물가에다 쓰면 되고, 지쳐서 그런 건지 어떤지 잘 모르겠다면 지친 셈 치면 된다고 알려주는 그림책 <더우면 벗으면 되지>를 내게 소개해준 친구는 아이들도 어른만큼이나 고민이 많고 머리가 복잡한 일들이 많을 거라며 누구나 읽어도 좋은 책이라고 했습니다. 또한 그네를 타거나 나무에 올라앉아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좋아하는 풍경을 바라보는 자신을 상상하는 그 순간에는 삶의 짐과 마음의 무거움을 내려놓고 평온함을 누릴 수 있지 않겠느냐며 이 책이 주는 즐거움도 이야기해주었습니다.

 

한 뼘 크기의 작은 책 <더우면 벗으면 되지>는 따뜻하고 단순하게 그려진 그림들과 짧지만 유쾌하게 쓰인 글들로,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누구나 겪는 일상의 복잡함에 이렇게 깔끔하고 시원하게 답을 낼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그래서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너무 복잡하게 고민하지 말고 단순하게 생각하고, 너무 괜찮은 척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아니, 이미 정답을 알지만 그렇게 살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됩니다.

 

아무 페이지부터 펼쳐 읽어도 좋은 <더우면 벗으면 되지>는 매일 매일의 규칙과 고민에 얽매이지 말고 단순하고 유쾌하게 살아가라는 용기를 주는 책입니다.

 

 글을 써주신 최미정 님은 '어린이책과 노닐다'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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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3/06/30 [16:50]   ⓒ 디지털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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