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부터 10년 전인 2012년 7월 아차산 고구려정 뒤편에서 소나무와 상수리나무가 붙어 자라는 연리목이 발견되었다. 그로부터 10년 뒤인 6월 8일 다시 찾은 연리목은 이제 가지도 붙어 연리근, 연리지, 연리목이 되어가고 있었다.
▲ 10년 만에 찾은 아차산 연리목은 두 나무 모두 건강하게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 디지털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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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리(連理)란 뿌리가 서로 다른 나무가 자라면서 뿌리가 붙거나 줄기가 붙어 하나의 나무처럼 자라는 현상으로 뿌리가 붙으면 연리근(連理根), 줄기가 붙으면 연리목(連理木), 가지가 이어지면 연리지(連理枝)라고 부른다. 가까이 자라는 두 나무가 오랜 세월 맞닿아 서로 합쳐진 것으로 남녀 간의 애틋한 사랑과 닮았다 하여 ‘사랑나무’라 불리기도 한다.
전국에서 발견되는 보통의 연리지나 연리목은 같은 수종의 나무끼리 가지나 줄기가 붙어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아차산의 연리목은 소나무와 상수리나무가 줄기 밑둥부터 붙어 자라고 있어 관심을 모았다. 연리목에 비해 연리지가 더 희귀하게 발견된다고는 하지만 같은 수종이 아닌 다른 나무가 붙어 자라는 경우는 흔치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연리목은 나무 밑둥이 붙어 있다. 사진 위쪽에 소나무 가지와 상수리나무 줄기가 붙어 있는 것이 보인다. © 디지털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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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만에 찾은 아차산 연리목은 건강하게 자라고 있었다. 연리목은 일찍 고사하는 경우도 많고 가지가 붙은 경우 바람에 의한 마찰로 화재의 원인이 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변화도 있었다. 10년 전에는 상수리나무 밑둥을 소나무 뿌리가 감싸고 있었고 줄기 아래쪽만 붙어있었는데 지금은 참나무 줄기에 소나무 가지가 붙어 있었다. 연리근, 연리목, 연리지를 한 곳에 있는 듯했다.
▲ 2개월 전부터 상수리나무 줄기에 소나무가지가 붙었다고 한다. 소나무가 상수리나무에 붙으며 생긴 듯한 송진처럼 보이는 물체가 보인다. © 디지털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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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수리나무 가지에 소나무 가지가 붙기 시작한 것은 지난 4월부터라고 한다. 두 가지가 붙으면서 소나무에 난 상처로 송진으로 보이는 물체가 두 나무가 붙은 바로 아래에 흘러 굳어가고 있었다.
10년 전 연리목을 처음으로 발견한데 이어 이번에 가지가 붙는 것도 발견한 향토사학자 김민수 선생은 “10년 전 연리목을 처음 발견한 이후 이곳을 지날 때마다 유심히 살펴보았다. 지난 4월부터 신기하게도 두 나무 가지가 붙기 시작했다. 마치 전생(뿌리)과 금생(줄기), 후생(가지)에서 세(삼생) 번 만나는 듯하다. 온달장군과 평강공주의 애틋한 사랑이 남아있는 아차산의 사랑나무라 더 의미가 있는 것 같다. 잘 보존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연리목은 아차산 고구려정 뒤편 100m 지점 해맞이 광장으로 오르는 길과 만나는 곳에 위치해 있다. 아차산 연리목이 온달장군과 평강공주의 사랑처럼 건강하게 자라 아차산을 방문하는 등산객들에게 사랑을 전하는 명물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 김민수 향토사학자가 탐방객에게 연리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디지털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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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수리나무 밑둥을 소나무 뿌리가 감싸고 있는 것이 보인다. © 디지털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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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쪽에서 내려다본 연리목. 상수리나무와 소나무가 마치 한나무인것 처럼 자라고 있다. © 디지털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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