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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섬
이명애 지음 / 상출판사 / 어린이책시민연대광진지회 박영미 회원
 
디지털광진   기사입력  2021/04/01 [09:17]

 

새 한 마리가 서글픈 눈으로 바다의 섬들을 바라보고 있다. 새는 담담하게 자신이 살고 있는 플라스틱 섬을 소개한다

 

▲ 플라스틱 섬     ©디지털광진

바다에 알록달록한 것이 가득한 섬이 있다. 이 섬은 강물을 따라 바다로 흘러오거나, 거센 파도를 타고 몰려온 것들이 쌓여 만들어졌다. 계절을 따라 이곳을 지나가는 새들은 처음 보는 풍경에 놀라고 낯설어하다가도 금세 새로운 곳에 적응한다. 섬이 무엇으로 만들어졌는지 모르는 새들은 알록달록한 것들을 입으로 물고, 머리에 쓰고, 온몸에 덮어본다. 심지어는 먹이를 먹다가 알록달록한 것을 함께 먹고, 그 속에 갇히기도 한다. 때론 그것들을 치우려는 사람들이 오기도 하지만, 섬은 그보다 빠른 속도로 새롭게 채워지며 원래 살던 것들은 사라져 간다.

 

사람들의 편리한 생활을 위해 만들어냈던 플라스틱이 생물들의 터전을 뒤덮어버린 곳에서 살아가는 새. 먹색으로 표현된 생명체와 대비된 화려한 색감의 플라스틱 그림 속에 새가 차분히 들려주는 플라스틱 섬의 이야기는 손쉽게 쓰고 함부로 버린 쓰레기들이 지구를 오염시키고 있는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 인간에 의해 가공되었기에 자연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쓰레기들은 계속해서 생명체들을 밀어내고 환경파괴의 영역을 넓혀 가고 있다.

 

2020년 지구를 잠식한 코로나바이러스로 사람들의 활동이 제한되자 하늘은 푸른빛을 되찾았고, 차가 다니는 도로에서 야생동물이 노닌다는 소식도 들려왔다. 그것도 잠시 사람들이 전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사용한 일회용 마스크가 쓰레기로 쌓이고, 배달 음식 용기 등의 플라스틱 사용은 급증하였다. 이는 또다시 지구가 숨쉬기 어려운 환경을 만들면서 더 많은 생명을 몰아내고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점점 커져가는 플라스틱 섬을 떠올리며 병들어 아파하고 있는 우리의 터전을 돌아보고, 인간이 무엇을 위해 살고 무엇을 잃어가고 있는지 조금 더 진지하게 생각해 보면 좋겠다.

 

 글을 써주신 박영미 님은 어린이책시민연대 광진지회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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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1/04/01 [09:17]   ⓒ 디지털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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