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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시민단체가 함께 한 어르신 겨울준비
S-oil 강남지사-광진주민연대, 어르신 가정에 겨울채비 해드려.
 
민동세 시민기자   기사입력  2009/11/19 [18:55]
갑작스런 동장군이 기승을 부리기 시작한 지난 14일, 광진구에 훈훈한 이웃사랑의 따뜻한 바람이 불었다. 그 바람은 시민운동단체인 광진주민연대와 예비사회적기업 늘푸른돌봄센터가 마련한 “S-oil 자원봉사자가 만드는 재가어르신 따뜻한 겨울보내기”였다. (주)에쓰오일 강남지사(지사장 김공우)는 2007년부터 직원들이 의미 있는 자원봉사활동을 할 수 있도록 광진주민연대와 연계하여 매년 프로그램을 개발해 진행하고 있다. 첫해에는 [독거어르신 식사 나눔]자리를 마련하였고, 지난해에는 거동이 불편한 독거 및 사회서비스 수혜자 분들을 직접 모시고 [문화나들이]를 하였다. 올해는 신종플루의 여파로 고위험군에 속하는 어르신들의 집단활동이 어렵다고 판단하여 따뜻한 겨울을 준비하는 시간을 준비하였다. 

▶  에스오일 강남지사와 광진주민연대가 함께한 재가어르신 따뜻한 겨울 준비하기   © 디지털광진 ◀

우선 밑반찬 서비스나 돌봄서비스, 가사간병서비스를 받고 계시는 어르신들 중에 어르신 단독세대로 주거환경이 불편하신 분들을 찾아보았다. 이렇게 발굴된 어르신 세대는 모두 20세대, 이 중에서 14세대를 사회복지사가 직접 가정을 방문하여 어르신들의 생활과 주거여건을 상담조사 하였다. 그 결과, 목욕서비스가 꼭 필요하신 할아버지와 할머니 10명, 그리고 거주하시는 곳이 지하나 반지하로 주거환경이 취약하여 도움이 필요하신 세대 13가구를 선별하였다. 기업에서 근무하는 직장인 자원봉사자와 우리 마을의 자원봉사자들이 더 추워지기 전에 어르신들과 ‘시원한~’ 목욕을 하는 동안 또 다른 자원봉사자들은 전기기술자자격이 있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어르신 댁을 방문하여 창문과 방문에 방풍·방한 보조물을 설치하고, 전열기 사용과 보일러 상태 그리고 도배, 장판 등 겨울나기에 혹시 불편이 없는지 주거여건을 점검하고 체크리스트를 작성하는 방식으로 이날 행사는 진행되었다.

14일 오전 9시, 토요일이라 한가롭기도 하지만 갑작스런 한파가 서울을 감싸 안았다. 그럼에도 S-oil 강남지사의 직원 자원봉사자 11명과 광진주민연대와 늘푸른돌봄센터 자원봉사자들 17명이 한 자리에 모였다. 처음 만나는 사람들도 있고 전년도에 함께 만났던 얼굴도 보인다. 참 반갑다. 인사를 하고 늘푸른돌봄센터 교육장에 모여 서로서로 소개를 하고 추위를 녹이기 위해 뜨거운 차를 나눈다. 직장인 자원봉사자의 경우, 목욕봉사가 처음이기 때문에 어르신들의 상태(건강, 복용중인 약 등)와 특히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목욕 활동보조의 주의사항 등을 숙지시키고, 주거점검서비스에 속한 자원봉사자들에게는 방문하려는 가정의 특징과 방풍·방한보조물의 시공방법 등을 미리 교육받았다. 

오전 10시 30분, 사전에 짜 놓은 그룹별로 준비된 차량을 이용해서 어르신들 댁으로 출발하는 모습에서 추위를 느끼기는 어려웠다. 자신의 시간과 능력을 나누는 사람들의 행복한 발걸음이 좋아 보인다.

갑작스런 추위는 병약한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컨디션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사전에 방문상담을 통해 목욕을 하려던 분들도 집을 나서기 힘든 상황이 발생했다. 목욕이 꼭 필요한 어르신임에도 불구하고 아쉽게도 함께 하지 못하는 분들이 생기고 방풍·방한 보조물 설치와 주거점검 대상가구에서도 일부가정은 제외되는 아쉬움이 생겼다. 어르신들의 목욕은 광진구청 옆에 위치한 [칠산레저대중사우나(대표 김희수)]가 장소를 제공해 주었다. 어르신들은 오랜만에 겨울을 준비하는 목욕을 마치고 찜질방에서 식사를 나누었다. 자원봉사자들은 편안하게 휴식을 마친 어르신들께 간단히 샤워를 하도록 도와드린 후 충분히 건조를 한 다음에 준비한 내복을 입혀드렸다. 가정방문을 통해 어르신들의 내복치수가 조사되었기 때문에 몸에 알맞은 깔끔한 내복선물이 될 수 있었다. 

▶     © 디지털광진 ◀
 
같은 시각, 주거점거서비스 자원봉사자들은 3개 팀으로 나누어 팀별로 3~4가구를 방문, 창문과 방문 등 바람구멍을 막아주는 보조물을 시공하고, 전기기사는 꼼꼼하게 어르신 댁의 전기사용 상태를 조사, 점검표에 기록을 한다. 상상했던 것보다 더 심각한 주거여건의 가정을 방문하면서 자원봉사자들은 자연스럽게 올 겨울을 보내실 어르신들에 대한 걱정이 더 많이 생겼다. 임시방편의 바람막이 보다 더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한데 어찌해야 할지 고민이다. 방문을 마친 어르신 댁을 나와 다음 가정으로 이동하는 동안 자원봉사자들은 말을 잊었다.

즐거운 시간은 빨리 지나간다. 오후 3시30분부터 활동을 마친 봉사자들이 아침의 출발지로 돌아오기 시작한다. 목욕을 마치고 어르신 댁까지 모셔다 드리고 마지막 봉사자가 도착한 시간은 4시 15분경, 오늘 하루에 대한 경험과 과정에서의 생각을 나누는 평가시간을 갖고 서로를 격려하였다. 모든 봉사자들은 즐거우면서 아쉬운 시간이었다고 한다. 도움을 받아 목욕을 하시면서, 온 몸에 로션을 바르시면서 또 내복을 입으시면서 어르신들의 얼굴을 보는 자원봉사는 행복감으로 즐거웠고, 꼭 목욕이 필요하지만 갑작스런 추위로 함께 하지 못한 어르신들과 열악한 주거환경에 많은 도움을 드리지 못한 주거서비스의 한계가 아쉬움의 무게로 느껴졌다.

‘S-oil 자원봉사자가 만드는 재가어르신 따듯한 겨울준비하기’는 이제 시작이다. 이번 프로그램을 기획하면서 비용을 최대한 절약하였고, 그 결과 50만원은 광진주민연대 민들레소모임에 기부하여 130여명의 어르신과 결손가정에 밑반찬배달로 전달되어질 예정이고, 100만원은 주거점검 결과를 분석하여 필요한 주거여건을 개선하는 지원을 하기로 하였다. 또한 겨울을 나고 새봄이 오는 즈음에는 “어르신들 봄맞이 목욕과 집안청소”를 다음 과제로 준비하기로 하였다. 비록 28명의 직장인 및 지역사회 자원봉사자의 작은 실천이지만 오늘 목욕을 하시고 바람막이를 설치한 어르신들이 건강하게 겨울을 보내시기를 간절히 소망해 본다.


광진주민연대 회원소모임인 민들레는 130여명의 독거어르신과 결손가정에 월2회씩 밑반찬 배달을 10년째 하고 있으며, 예비사회적기업 늘푸른돌봄센터는 우리 마을에 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곳에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일자리를 창출·유지하기 위해 지난 2월 17일 광진구청과 지역사회협약을 체결하였다.

휴일임에도 불구하고 우리 마을의 어르신들을 위해 3년째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주)에쓰오일 강남시자의 모든 분들과 쾌히 장소를 무료로 제공해주신 칠산레저대중사우나 김희수사장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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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9/11/19 [18:55]   ⓒ 디지털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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