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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울터미널 진·출입로 문제없나?
4일 저녁 7시 하차장에서 30대 여자 고속버스에 치여 사망.
 
디지털광진
 
지난 4일 저녁 발생한 교통사고를 계기로 구의동 동서울터미널의 진·출입로 안전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다. 이번 사고는 일단 운전자의 부주위에 의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지만 한편에서는 터미널의 구조적인 문제도 원인을 제공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으며, 이번 사고를 계기로 동서울터미널의 승하차 구조를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 4일 사망사고가 발생한 동서울터미널 하차장 모습. 사진 가운데 사고 현장을 표시한 흰 선들이 보인다.     © 디지털광진 ◀

 
4일 오후 하차장 입구에서 30대 여자 고속버스에 치여 사망.
사고가 일어난 것은 일요일인 지난 4일 오후 7시경. 동서울터미널 하차장 입구에서 김모씨(32세)가 터미널로 진입하던 고속버스에 치여 그 자리에서 숨졌다. 당시 김씨는 타고온 버스에서 내려 하차한 승객이 이용하는 출구가 아닌 하차장 입구로 곧바로 나오다 사고가 난 것으로 알려졌다.
 
광진경찰서는 이번 사고가 고속버스 운전기사의 부주위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사고 운전자를 입건해 정확한 사고경위를 조사중에 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운전자의 부주위와 함께 동서울터미널 하차장의 구조적인 문제가 사고 원인일수도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동서울터미널의 한 운수회사 관계자는 "이번 사고는 운전자의 부주위도 문제였겠지만 구조적인 문제도 있다. 현재의 하차장에 고속버스가 진입하기 위해서는 우성아파트를 지나 좌회전해야 한다. 일부 승객들이 버스에서 내린 후 하차장 입구 쪽으로 곧바로 나오기도 하는데 이 주변에는 택시들도 많이 정차해 있어 버스기사들이 좌회전 신호를 받자마자 출구 쪽으로 나오는 승객을 보기가 어려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 기자가 현장을 찾은 7일 오전에도 여전히 일부 승객들은 하차장 입구로 나오고 있었으며, 입구로 들어서는 고속버스와 승객을 하차한 후 후진하는 버스로 하차장 입구는 혼잡한 상황이 반복되고 있었다.
 
▶ 사고가 발생한 하차장 입구는 평소에도 교통이 복잡한 곳으로 고속버스들이 길게 줄을 지어 진입하고 있다. 하차장 안에 버스에서 내린 승객들의 모습도 보인다.     © 디지털광진 ◀

 
터미널관리 용역업체 직원들이 나와 쉴새없이 하차장으로 들어서는 버스를 유도하고 있었지만 입구로 나오는 승객들을 제지하지는 않았으며, 인근 주민들은 횡단보도도 없는 하차장 입구를 진입하는 버스들의 눈치를 보며 건너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이와 관련 버스터미널을 관리하는 회사 관계자는 "하차장 입구의 문제는 잘 알고 있다. 한정된 공간에서 하차장을 운영하다보니 여러 문제가 있어 하차장 위치를 강변역 앞으로 바꾸려고 시도해보았지만 관련법상 여의치 않았다. 우선 하차한 승객들이 이곳으로 나오지 않도록 철저히 통제하고 횡단보도를 만드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터미널관계자들에 따르면 동서울터미널 인근에서는 여러 원인으로 크고 작은 교통사고가 끊이질 않고 있으며 지난해 10월에도 현재 하차장의 반대편인 SK주유소 인근에서 길을 가던 행인이 고속버스에 치여 사망하기도 했다. 이러한 이유로 동서울터미널의 승하차 구조를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인근주민들과 버스회사 관계자들을 중심으로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복잡한 동서울터미널 진·출입로 개선방법은 없나?
지난 1988년 문을 연 동서울터미널은 현재 하루 1,800여회 고속버스가 운영되고 있으며, 대부분의 차량들은 강변북로를 거쳐 터미널로 진입하고 있다.  강변북로를 빠져나온 고속버스들은 테크노마트 쪽으로 우회전 한 후 강변역을 지나 U턴해 터미널 쪽으로 향하다 우성아파트 쪽으로 우회전하는 복잡한 길을 거쳐 다시 하차장 입구에서 좌회전해 하차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 동서울 터미널 안내도. 그림 상단 왼쪽이 사고가 발생한 하차장. 승객을 내린 버스들이 버스대기소로 가기 위해서는 그림 상단 의 하차장 출구를 나와 터미널을 한바퀴 가까이 돌아  그림 왼쪽의 대기소 입구로 들어가야 한다.(동서울터미널 홈페이지)   © 디지털광진 ◀

 
승객을 내린 버스들은 다시 하차장을 나와 강변역 앞을 지나 다시 우회전한 후 터미널을 거의 한바퀴 돌아 터미널 내의 버스대기소로 들어가 다음 운행시간을 기다리며, 승객을 태운 버스들은 우성아파트 앞쪽 출구로 나와 강변역 앞을 통과해 강변북로로 진입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고속버스 기사들과 버스회사들은 강변북로에서 현재 SK주유소를 옆을 거쳐 터미널로 곧바로 진입할 수 있도록 해 달라는 민원을 수 차례 제기한 바 있으며, 일부 정치인들은 이러한 내용을 선거공약으로 내걸기도 했다.
 
동서울터미널을 이용하는 한 운수회사 관계자는 "승객들의 안전도 문제지만 승객을 모두 내린 버스들이 동서울터미널을 빈차로 한바퀴 돌아 주차장으로 들어가는 현재의 구조는 인근지역의 교통난을 가중시키고 있다. 강변북로에서 SK주유소 옆을 통해 곧바로 터미널로 진입하면 일단 테크노마트 앞의 교통량을 크게 줄일 수 있고, 빈차들이 터미널을 돌지 않아 강변역 앞의 교통량도 줄어든다. 또한, 우성아파트 앞의 교통량도 줄면서 이곳 주민들의 주거환경도 좋아지게 된다. 동서울터미널의 재건축이 추진되고 있지만 언제 이루어질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일단 진·출입로 문제를 조속히 해결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러한 의견에 대해 버스터미널 관리회사 관계자는 난색을 표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쪽으로 하차장 출구를 만들 경우 터미널에서 나가는 고속버스들의 강변북로 진입문제가 발생해 오히려 더욱 복잡해질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처음에는 SK주유소 옆에 하차장 입구가 있었지만 하차장을 옮기게 된 것이다. 현재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주차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 터미널의 주차규모는 240대 정도지만 밤이 되면 버스회사들이 그 다음날 출발하는 차까지 터미널에 세워 주차규모를 100대 가까이 초과하는 경우가 많다. 버스회사들이 인근 한강시민공원 등에 버스를 주차하면 그 만큼 터미널의 혼잡도를 줄일 수 있어 승객들의 안전을 높일 수 있다."며 주차문제 해결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하차장의 안전문제에 대한 운수회사와 터미널관리회사의 원인분석은 달랐지만 현재의 하차장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는 점에는 이견이 없었다. 운수회사 관계자의 말처럼 빈차가 터미널을 한바퀴 돌 수 밖에 없는 구조와 횡단보도도 없이 주민들이 혼잡한 하차장 입구를 지나는 현실, 그리고 하차장 입구를 들어서는 차량과 승객을 내린 후 하차장을 나오기 위해 후진하는 버스가 혼잡하게 얽히는 구조는 분명히 개선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대기하는 버스들의 주차문제도 조속히 해결되어야 할 과제다.
 
▶ 이번 사건을 계기로 고속버스들이 강변북로에서 곧바로 터미널로 진입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운수업체 관계자는 사진에 보이는 교통섬을 없애고 사진 왼쪽에 횡단보도를 하나 추가하면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의견을 밝혔다.     © 디지털광진 ◀

하차장 입구를 강변북로와 직접 연결하는 것이 답이 될 수 있다는 운수회사나 운전자들의 주장은 가능성 여부에 대한 체계적인 검토가 필요한 상황이다. 근본적인 해결책으로 제시되고 있는 동서울터미널의 재건축 문제는 현재 서울시의 서울지역 버스터미널 전체에 대한 정책방향이 결정되지 않고 있어 진척이 없는 상태다.
 
이와 관련 광진구는 "현장을 실사한 후 가능성을 검토해 서울시에 적극 제안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이 지역 정치인들도 "터미널, 인근주민, 운수회사, 관련기관 관계자들의 의견을 종합해 대책을 마련하겠다."며 적극적인 관심을 나타냈다.
 
사고 현장의 상황이나 관계자들의 의견을 종합해 볼 때 터미널의 구조적인 문제가 사고로 직결되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동서울터미널의 진, 출입로 문제는 개선이 필요할 전망이다. 시민들의 안전과 이 지역의 교통정체, 인근주민들의 주거환경 개선을 위해서라도 터미널 관계자들과 관련기관들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기사입력: 2009/01/07 [19:50]  최종편집: ⓒ 디지털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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