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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학원 교사들, 전보 철회 요구 단식농성 돌입
조계사에서 23일부터 명성여고 교사 등 3인 단식 중
 
이호준 기자   기사입력  2004/02/28 [11:05]

▲재단의 부당한 전보인사에 반발하며 108배 법회를 열며 인사철회를 요구했던 교사들이 조계사에 천막을 치고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사진은 교사들이 사용하고 있는 천막.     ©디지털광진

부당한 대규모 인사발령에 반발하며 108배 기도회 등을 통해 인사철회를 요구해오던 명성여중·고를 비롯한 동국학원 소속 교사들이 지난 23일부터 조계사에 서 천막을 치고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교사들은 지난 2월5일부터 대규모 전보인사에 항의하며 108배 법회와 항의시위를 통해 인사철회를 요구해 왔지만, 재단이 인사의 부당함을 인정하지 않고 문제해결을 위한 노력을 하지 않는다고 판단, 개학을 임박한 상황에서 단식농성에 들어가게 된 것이다.

농성에 들어간 교사는 3명으로 이들은 단식에 돌입한 이후 조계사에 설치한 천막에서 생활하며, 낮에는 동료 교사들과 재단사무실 앞에서 항의시위 등 전보철회를 위한 활동을 진행하고 다시 조계사로 돌아와 취침을 하는 일과를 보내고 있다.

단식을 하고 있는 전교조서울사립동부지회 이정구 지회장(동대부중, 명성여중 발령)은 "절차상의 문제도 있지만 우리가 원하는 것은 당장 아이들에게 돌아갈 피해를 줄이고, 앞으로 이런 문제가 재발되지 않도록 하자는 것이다. 우리는 재단이 최소한의 성의를 가지고 대화에 임하기를 바란다. 재단 사무처에서는 '근본적으로 이번 인사에는 문제가 없다'면서도 '원로교사의 재발령은 고려할 수 있다'고 하는데, 우리가 바라는 것은 시혜 차원의 재발령이 아니다. 이번 전보인사가 무리가 있음을 인정하고 아이들에게 돌아갈 피해를 최소화 한 후에 일선 교사들의 의견을 수렴해서 인사원칙 등을 세우자는 것이다.

이번 인사로 인해 오랫동안 열의를 가지고 아이들을 가르친 교사들의 근무의욕이 많이 떨어질 것이다. 수십 년 동안 아이들과 학교를 위해 열의를 가지고 교사로서의 본분을 지키던 원로 교사들과 교사들에 대한 파행적 인사는 당사자들만이 아니라 동료교사들의 사기를 저하시키고 있다. 재단은 당장 이번 인사를 철회하고 교사들이 입은 마음의 상처를 치유할 방안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교사들은 개학이 되면 학생들의 수업에 차질을 주지 않기 위해 교단으로 돌아갈 생각이다. 그러나 교사들은 수업은 하되 다른 업무는 거부하거나 교사대표 몇 명이 계속 농성을 진행하는 방법을 통해, 올바른 인사원칙과 제도 마련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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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4/02/28 [11:05]   ⓒ 디지털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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