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여성의 눈으로 부엌을 본다.
여성문화예술기획, 27일부터 여성발전센터에서 부엌축제
 
홍진기 기자   기사입력  2003/11/25 [18:36]

부엌은 우리생활에 꼭 필요한 먹거리를 만들어 내는 공간이다. 이곳은 옛 여인들의 눈물과 한숨이 녹아 있는 곳이며, 현대 여성들에게도 주된 가사 노동이 이루어지는 곳이다. 하지만 가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부엌은 그 동안 문화예술에서 소외되어 왔으며 단순히 음식을 만드는 공간으로만 치부되어 왔다. 여성의 눈으로 부엌을 바라본다면 그 안에 어떤 문화가 숨어있을까?. 

▲'여성의 눈으로 부엌을 본다.' 행사포스터.     ©디지털광진
사단법인 여성문화예술기획(공동대표 이혜경, 박영숙)에서는 부엌을 주제로 전통적인 부엌의 이미지를 되짚어 보고 생활문화공간인 부엌의 이미지를 대안적으로 제시하는 문화예술축제 '세 개의 고무장갑'을 노유동 동부여성발전센터에서 개최한다.

27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12월 3일까지 일주일간 계속되는 이번 축제는 부엌을 주제로 각종 동영상, 설치미술, 회화 작품이 전시되는 '전시마당', 부엌을 탐구해 보는 '부엌놀이 마당',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여 부엌을 느낄 수 있는 '시민참여마당' 등 세 개의 마당으로 진행된다.

개막행사에서는 연세대 건축과학기술연구소 진정화 교수와 전북대 문화인류학과 함한희 교수가 참가하여 여성과 공간을 탐구해 보는 학술세미나, 어린이환경기자단 부엌소재 악기와 풍물패 울력이 함께 하는 길놀이, 마당놀이 형식의 조왕신 굿 퍼포먼스 '수다스런 땅덩어리' 등의 공연이 이어질 예정이다.

행사기간동안 동부여성발전센터 중앙 계단과 휴게공간 등에서 진행되는 전시마당에는 주제별로 부엌 옆 거실에 앉아서 TV를 통해 볼 수 있는 <이곳은 엄마의 영역이다>와 <부엌_디오니/쏘/스>, 냉장고가 보내는 지령에 따라 움직이는 <부엌의 사정 VS 식탁의 사정>, 남자들이 메신저를 통해 실토한 생생인터뷰 <남자들의 환타지> 등 부엌을 주제로 한 예술작품이 전시된다.

부엌놀이 마당에서는 28일, 29일 양일 간 장김현주 선생과 윤현옥 선생이 함께하는 '부엌 속 과학', '부엌 속 미술' 등의 워크샾이 준비돼 있으며, 12월 1일부터 3일까지는 매일 오전과 오후 두 차례 부엌 속 과학놀이와 미술놀이가 진행될 예정이다.

시민참여행사로는 12월 1일에 진행되는 남성과 어린이들이 깍두기를 담가보는 '깍두기들의 깍두기 담기', 가족마술단 초청공연 '가족마술단 저녁식사'가 있다. 시민참여행사에 참가를 원하는 주민들은 여성문화예술기획(전화 587-0592)로 신청하면 된다.

이 행사를 기획한 여성문화예술기획 최은주 간사는 "그 동안의 축제는 공간에 대한 것이 없었다. 이번 축제는 공간 중에서도 여성이 많이 일하는 부엌을 소재로 했으며, 부엌 안에서 여성이 무엇을 느끼고 경험하는가를 조명해 보고자 했다. 이를 위해 부엌을 소재로 한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하고, 문화 공연, 시민들의 직접 참여를 통해 여성의 눈으로 부엌을 바라보고자 하였다. 부엌과 관련된 축제는 이번이 처음 시도하는 것으로, 앞으로 성과가 좋으면 정기적인 지역축제로 개최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세계는 민주와 평화, 평등의 세상으로 진보해 간다. 여성의 관점으로 부엌을 보고자 하는 이번 부엌축제에 참가해 새로운 여성상과 여성의 삶을 발견하고 함께 즐기는 것도, 세상을 보는 또 다른 눈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행사안내 : 여성문화예술기획 홈페이지

사단법인 여성문화예술기획은?
여성주의 문화예술이 서로 만나고 교류하며 실험, 창조하는 여성문화를 실천하여, 여성주의가 꿈꾸는 세상을 펼치는 것을 목표로, 한국의 대표적인 여성주의 문화예술전문인들이 함께 모여 지난 92년 창립하였다. 여성문화예술기획은 창립이후 여성영화제, 여성 미술제, 문화예술 기행을 정기적으로 개최하는 등 연극, 영화, 음악, 미술, 교육, 기행 등 문화예술 다방면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트위터 트위터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톡
기사입력: 2003/11/25 [18:36]   ⓒ 디지털광진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