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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장 경비직원 - 주민들 충돌, 다수 부상
스타시티 현장에서 주민 4명 부상, 포스코측 폭행사실 부인
 
홍진기   기사입력  2003/08/20 [21:31]

▲폭행사건이 있은 후 주민들이 구청에 몰려가 구청장 면담을 요구하고 있다.     ©디지털광진

공사장 소음과 분진 등으로 인근 우성아파트 주민들과 마찰을 겪고 있는 스타시티 건설현장에서 소음에 항의하는 주민들이 포스코 건설 측 사람들로부터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 물의를 빚고 있다.

하지만 포스코 건설 측은 폭행사실을 전면 부인하고 있으며, 오히려 주민들이 직원들을 폭행해 직원들이 부상당했다고 밝혔다.

 

주민들 포스코 측 용역직원들의 폭행으로 4명 부상했다.
사건이 발생한 시간은 20일 오전 7시 30분 경.
19일에 이어 7시전부터 스타시티 현장 공사가 시작되자 대부분 3-40대 주부인 10여명의 우성 3차 아파트 주민들이 7시 20분 경 공사현장 진·출입로로 몰려가 공사를 중단할 것을 요구하며 항의를 시작했다.

주민들에 따르면 먼저 나와 문을 지키고 있던 4-50명의 포스코측 직원들과 경비용역업체 직원들이, 주민들이 공사트럭의 출입을 막으려 하자 주민들을 밀치고 진입로 밖으로 끌어내며 몸싸움이 벌어졌고, 이 과정에서 주민 김갑순씨(여.40세)가 트럭에 부딪혀 타박상을 입고 병원으로 후송되는 등 4명의 주민들이 병원에서 응급치료를 받았다.

이중 김씨는 오른쪽 무릎과 허리, 팔에 타박상을 입어 혜민병원에 입원했고, 목디스크 수술 전력이 있는 이광재(남.44세)씨는 포스코 직원에게 목이 졸렸다며 내일 정밀진단을 받을 예정이라고 한다. 주부 최혜자(여.49세)씨와 김광순(여.44세)씨는 타박상과 부종 등의 상해를 입어 이날 치료를 받고 퇴원했다.

현재 병원에 입원중인 김갑순씨는 "앞에서 트럭이 들어오는 것을 보고 뒤로 물러서게 되었다. 그러자 순식간에 직원들이 둘러쌌고 실랑이를 벌이는 와중에 용역업체 직원이 나를 밀어 바닥에 쓰러졌다. 다시 일어났는데 이번에는 두 명이 나를 밀어 차에 부딪혀 쓰러지게 되었다. 그 뒤에 내가 막 소리를 치르며 아프다고 한 것 같고, 잠시 정신을 잃은 것 같다. 일어났더니 주위에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며 당시 상황을 말했다.

사건 당시 현장에 있었던 주민 박순임(여.48세)씨는 "너무 일찍부터 공사를 시작해 항의하러 갔는데 벌써 용역업체 직원들 30명이 스크럼을 짜고 현장을 지키고 있었다. 덤프트럭 출입을 막기 위해 접근하자 직원들이 주민들을 밀치고 들어서 길바닥에 던졌다. 이 과정에서 포스코쪽 사람들이 대부분 3-40대 주부인 주민들을 뒤에서 끌어안아 대열에서 떼어놓는 등 성적 수치심을 느끼도록 했다."며 성추행 의혹을 강력히 제기하기도 했다.

김갑순씨를 비롯한 부상자들의 진단결과는 21일 나올 예정이며, 김씨의 경우 일단 골절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포스코 측 주민 폭행은 없었으며 오히려 우리가 피해자.
주민들의 이와 같은 주장에 대해 포스코 측은 오히려 주민들이 직원들을 폭행해 1명이 병원에서 진찰을 받는 등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스타시티 현장사무소 원장희 관리팀장은 "주민들이 공사를 방해하는 등 불법행위를 저지르고 있어 경비업체 직원들이 문을 막았다. 직원들이 주민을 폭행한 적은 없으며 오히려 주민들이 직원들에게 심한 욕설을 퍼부으며 때리고 꼬집고 심지어는 우산으로 찌르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우리 쪽 직원 1명이 가슴에 타박상을 입어 진찰을 받았으며, 경비업체 직원 2-3명도 다쳤다. 다친 아주머니는 주민들의 발에 밟혀 밀려서 넘어진 것으로 알고 있으며, 우리와는 무관하다."며 폭행은 없었다고 말했다.

정영섭 구청장 폭행 있었다면 대단히 잘못된 일. 중재 나서겠다.
한편, 사건이 발생한 후 100여명으로 늘어난 주민들은 포스코 측에 강력히 항의했으며, 10시경 40여명은 구청으로 몰려가 구청장을 면담을 요구했다.

광진구청 본관 2층 기획상황실에서 있은 구청장과의 면담에서 주민들은 피해사실을 호소하며 공사시간 조정과 소음을 규제해줄 것을 요구했다.

주민들의 요구에 대해 정영섭 광진구청장은 "만약 포스코가 용역직원을 동원해 주민들을 폭행한 것이 사실이라면 이는 대단히 잘못된 일이다. 시간조정 및 소음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주민과 포스코가 함께 찾을 수 있도록 구가 나서서 중재하겠다."며 중재를 약속했다. 

양 측 맞고소로 이어질 듯. 지속적인 충돌 우려.
한편 피해 주민들은 21일 진단서를 첨부해 포스코측을 고소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포스코 측도 법적인 대응을 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어 이번 사태는 법정으로 비화될 전망이다.

또한 주민들은 포스코 측이 주민들의 요구사항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끝까지 싸운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고, 포스코 측은 주민들이 업무방해를 하고 있다는 입장이어서 양측간의 또 다른 충돌이 우려되고 있다.  

이제 광진구가 적극적으로 중재에 나서기로 해 이번 주를 고비로 양측간의 협상테이블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20일의 폭행사태로 양측의 감정이 악화된 데다 현재까지 양측의 시각차가 워낙 커서 쉽게 타결점을 찾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합리적인 해결방안이 아쉽기만 하다.

관련기사 : 스타시티 건설소음 더 이상 못 참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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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3/08/20 [21:31]   ⓒ 디지털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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