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살기 좋은 구의 현대 2단지 우리가 만들어요.
아파트가족봉사단. 신문발행, 환경미화 등 활발한 봉사활동.
 
홍진기   기사입력  2003/06/03 [21:52]

아파트는 생활의 편리함으로 많은 도시민들의 공동 주거공간으로 사랑을 받고 있지만, 이웃과 함께 살아가는 곳으로 생각하기보다는 개인 재산으로만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이웃과의 대화 단절로 인한 사소한 다툼도 많이 발생하고 있으며, 이기적인 생활태도로 아파트 전체의 주거환경에 대한 고민을 하는 주민들은 많지 않은 상황이다.

이러한 아파트의 생활 현실에서 정기적으로 아파트 신문을 발행하고, 인근 공원청소까지 도맡아 하는 아파트 거주 주민들로 구성된 봉사단이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매주 일요일 아침 구의공원을 청소하는 구의3 가족봉사단의 활동 모습     ©디지털광진
지난 2002년 5월 17일, 구의 3동 테크노마트 앞 구의공원에서는 조촐하지만 의미 있는 봉사단이 결성식을 가졌다.

이 봉사단은 「구의3동 가족봉사단」(단장 이향규. 47세) 으로 구의공원과 인접한 구의동 현대2단지 주민 7가족 18명으로 구성되었으며, 구의공원과 아파트 단지, 그리고 인근 도로의 환경을 깨끗하게 가꾸고 이웃 간의 정이 넘쳐흐르는 아파트를 만들기 위한 활동을 본격적으로 벌이기 시작했다.

이들은 결성식 이전인 2002년 4월말부터 매주 일요일 6시 30분부터 8시까지 구의공원과 인근 도로, 그리고 단지 내를 청소하고 불법 부착물을 제거하는 등 환경봉사활동을 시작했으며, 지금까지 1년째 이 활동을 벌이고 있다.

또한, 구남초등하교와 광진중학교 학생 1천 여명이 통학로로 이용하는 구의공원과 구의공원길에 화분을 만들어 불법주차를 방지하고 쾌적한 등교길이 되도록 했다.

▲가족봉사단 이향규 단장이 통학길 단장에 쓰일 화분을 가꾸고 있다.     ©디지털광진
가족봉사단 이향규 단장은 "구의공원 청소를 처음 시작한 것은 구의공원 그린오너인 김진원씨가 매일같이 공원을 청소하는 것을 보고, 평소 알고 지내던 아파트 주민들과 함께 하자는 뜻을 모아 가족봉사단을 결성하게 되었다. 청소를 시작한 이후 구의공원이 한결 깨끗해 졌으며, 아이들 통학로도 안전하고 쾌적하게 되었다."며 봉사단 결성과정을 말했다.

구의공원과 아파트 단지 환경정화에 주력하던 가족봉사단은 올해 2월부터는 아파트 신문을 만들기 시작했다.

 살기 좋은 우리 현대2단지라는 제목의  아파트 신문은 비록 A4 한 장 분량이지만, 아파트 내의 여러 가지 소식과 주민생활과 관련 있는 문화행사, 구정소식 등 광진구 전체의 뉴스까지 10여 꼭지의 소박한 내용을 담고 있다.

또한, 이웃 간에 인사를 잘하자,  현충일에 조기를 달자. 분리수거 철저히 하자. 는 등의 캠페인 기사도 내보내 이웃과 함께 하는 아파트 공동체 만들기에도 일조하고 있다.

이 신문은 격주발행으로 현재 7호까지 발행되었으며, 가족봉사단 소속 학생들을 중심으로 현대 2단지 학생 20여명으로 구성된 기자단이 기사작성과 편집을 담당하고 있다.

주민들의 반응도 좋아 회를 거듭할수록 관심을 갖는 주민이 늘어나 기사제보도 많아지고 있으며, 기자단도 신청자가 많아 20명으로 제한할 정도로 인기가 좋다고 한다. 가족 봉사단은 점차 신문의 면을 늘려 보다 다양한 소식을 담는 신문을 만들 계획이다.

▲살기좋은 우리 현대 2단지 아파트 신문 은 광진구 아파트 중 최초로 만들어진 아파트신문으로 주민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데 큰 기여를 하고 있다.     ©디지털광진

이외에도 가족봉사단은 올해 2월 구의 공원 옆에 방범초소를 건립하는데도 앞장서 구의공원이 우범지대라는 오명을 벗는 성과를 내기도 했으며, 매월 1회 아차산 꽃밭 가꾸기에도 참여해 아차산 가꾸기에도 앞장서고 있다.

이향규 단장은 "가족 봉사단이 활동을 시작하면서 이웃 간의 정도 많이 깊어졌고, 가족들간의 유대도 좋아진 것 같다. 이제는 주민들도 단지 내에 휴지가 떨어져 있으면 보는 사람이 먼저 줍는 등 이전과 달라진 풍경을 볼 수 있어 보람을 느낀다. 더욱 열심히 노력하여 살기 좋은 아파트를 만드는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웃 간에 단절된 벽을 허물고 쾌적하고 정이 흐르는 아파트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펼치고 있는 구의동 현대 2단지 가족봉사단의 노력은, 작지만 소중한 결실을 맺고 있다. 이들의 활동은 오는 7월로 예정된 광진구자원봉사센터의 아파트 봉사단 추진과 맞물려 광진구의 다른 아파트 단지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모범적인 활동으로 아파트 봉사단의 귀감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난해 5월 17일 결성식을 갖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구의3가족봉사단 모습     ©디지털광진

트위터 트위터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톡
기사입력: 2003/06/03 [21:52]   ⓒ 디지털광진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