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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도서관장 충격! 또다시 측근 인사?
공대위 반대의사 표명, 또다시 갈등 겪을 듯
 
홍진기   기사입력  2002/11/06 [20:50]

▲도서관 인선문제 다시 대립하나? 지난 4월 4일 공대위의 구청앞 집회모습     ©디지털광진

개관초기부터 비전문가의 간부인선으로 물의를 빚었던 광진정보도서관 인사문제가 안춘윤 사서과장의 관장 승진으로 일단락 되었다.

하지만 신임 관장도 사서과장 시절 부적격 인선 논란을 빚었고 서울시 감사에서도 교체하라는 통보를 받았던 인물인지라 광진정보도서관부적격인선철회를위한공동대책위원회(이하 공대위) 소속 단체들이나 주민들은 경악하는 분위기로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문제가 된 인사 또다시 임명에 부정적인 반응 일색
4일 안춘윤 신임 관장 임명 사실이 보도된 이후 이 소식을 접한 공대위를 비롯한 대부분의 구민들은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심지어는 개관초기보다 상황이 악화되었다고 말하는 주민들도 있어 이번 인사가 갈등을 없애기보다 오히려 확산시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주로 문제가 되는 부분은 측근인사라는 점과 문제가 된 인물을 승진시켰다는 점이다.

그 동안 2년째 광진정보도서관 간부인선문제로 구청과 날카롭게 대립해 왔던 공대위는 6일 오후 이번 인선을 반대하는 성명을 내고 다시 인선철회투쟁을 벌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공대위는 성명서에서 "그 동안 공대위는 지난 2년여 동안 주민감사청구와 집회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도서관의 부적격 인선 철회를 요구해왔다. 하지만 광진구는 서울시 감사도 무시하더니 심지어는 선거기간에만 사표를 받는 기만적 행위도 서슴지 않았다. 이번 도서관장 임명을 공대위는 정치적 측근인사로 규정할 수밖에 없으며, 비민주적인 공공기관 운영에 대해 분노를 감출 수 없다. 광진구는 정치적 측근인사 임명을 즉각 철회하고 도서관 전문가를 공개 채용해야 할 것이다. 또한 광진문화원은 도서관 전문가를 채용하고 광진구의회는 운영조례를 개정하여 이런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라고 밝혔다.

신임관장 임명 소식을 접한 지역 정치권에서도 부정적인 반응이 나왔다.
익명을 요구한 지역의 한 구의원은 "충격적이고 놀라운 일이다. 이번 인사는 한마디로 구청장의 오기 인사라고 밖에는 달리 표현할 수 없다. 광진정보도서관 간부인선은 처음부터 잘못되었고 그 잘못을 인정하지 않은 채 덮으려고 무리한 인사를 강행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특별히 그래야 하는지 이유를 모르겠다."며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민주노동당 광진(을)지구당 이해삼 위원장도 "이번 인사 역시 전형적인 측근인사로, 구청장 선거운동을 위해 도서관업무의 핵심 직책인 사서과장마저도 팽개친 인물을 오히려 승진시킨 말도 안 되는 임명이다. 이번 도서관장 임명은 도서관이 주민을 위해 존재하기보다는 구청장 개인과 측근을 위해 존재한다는 점을 다시 확인 시켜준 것에 지나지 않으며, 서울시 감사결과도 무시한 독선적인 인선이다. 민주노동당은 공대위와 함께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도서관이 주민을 위해 존재할 때까지 끝까지 투쟁하겠다."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광진구의 한 공무원도 자체승진에 대해 조심스레 의견을 밝혔다.
"공무원사회에서 9급으로 들어와 구청 과장급인 5급까지 진급하기는 30년 이상 복무해도 쉽지 않은 일이며, 7급에서 진급하기도 쉽지 않아 치열한 경쟁을 뚫어야 한다. 그런 이유로 하위직 공무원들은 6급 주사로 정년을 맞이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도서관장을 공무원이 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번 인사는 좀 그렇다."라는 말로 공무원사회의 불만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광진정보도서관장은 현재 5급 공무원에 준하는 대우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동안 광진정보도서관 문제를 계속 지켜봤다는 주민 연희철(41세·구의동)씨는 "그 동안 서명에도 참여했고 몇 차례 광진구청 홈페이지에 글도 남겼다. 이번 인사는 구청장의 독선적인 인사로 구민들을 또 다시 실망시켰으며 사태를 더 악화 시켰다. 구민들의 바램은 소박하다. 전문가 관장을 공채를 통해 뽑아 광진정보도서관이 구민들에게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것뿐이다. 도서관 관장은 고도의 전문성이 요구되는 자리이다. 이제 제발 욕심을 버리고 도서관을 구민들에게 돌려달라."고 말했다.

광진문화원 "자격증 갖춘 합법적인 인사로 별 문제 없다"

이번 도서관장 임명의 제반 문제제기에 대해 도서관 위탁기관인 광진문화원 이선우 사무국장은 "안춘윤 관장은 광진정보도서관이 서울시 최우수 도서관으로 인정받을 정도로 도서관 초창기부터 지금까지 헌신적으로 일해왔고 사서 자격증을 갖추고 있으며 그에 걸 맞는 탁월한 업무능력을 보여 관장으로 승진하게 된 것이다."라며 이번 인사가 능력에 따라 이루어졌음을 강조했다.

이어 이선우 국장은 "초기부터 안관장은 문화원 감사자격으로 사서과장에 임명되었으므로  공대위 등에서 주장하는 부적격 인사라는 지적에는 동의하지 않으며, 자격증도 본인이 도서관 업무를 맡으며 더 공부해야 되겠다는 생각으로 획득하게 된 것이다. 인사문제를 해결하는데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으며 상황과 현실적인 여건을 고려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관장인선은 (위탁기관인) 광진문화원의 고유권한이며 합법적으로 이루어진 인선이므로 별 문제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첨예한 대립 예고, 사태 장기화 될 듯

광진구와 광진문화원의 신임도서관장 임명에 대해 그동안 광진정보도서관 인선문제에 관심을 보였던 대부분의 단체나 주민들이 부정적인 의견을 표명하고, 공대위를 비롯한 단체들이 이번 임명을 반대하겠다는 의사를 명확히 밝힘에 따라 광진정보도서관 인선문제는 또 다시  첨예한 대립이 예고되고 있다.

하지만 광진구와 광진문화원도 합법적 인사임을 강조하며 장고 끝에 내 놓은 이번 인선을 쉽게 거둬들이지는 않을 것으로 보여 자칫 이 문제는 지난번처럼 장기화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여전히 관행을 벗어나지 못하는 광진구의 투명한 인사정책이 아쉽기만 하다.

관련기사 : 관리과장에 김광섭 팀장, 사서과장에 오지은 팀장  발령

관련기사 : 도서관장에 안춘윤 현 사서과장 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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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2/11/06 [20:50]   ⓒ 디지털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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