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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열린 초등학교 모의의회에서 용마초등학교 김보라 어린이가 상정된 안건에 대한 의견을 말하고 있다. ©디지털광진 |
"성원이 되었으므로 용마초등학교 모의의회 제 1차 본회의를 개회하겠습니다." 땅-. 땅-. 땅- 의장을 맡은 선태무 어린이가 의사 봉을 살며시 두드렸다. 그 순간 나머지 16명의 어린이 의원들은 진지한 자세로 의장을 바라보며 자신이 질의할 내용을 검토하고 있었다.
광진구의회(의장 허운회)가 준비하여 지역의 초등학교 어린이들이 참여하는 2002년도 초등학교 모의의회 둘째 날 용마초등학교 5학년 5반 어린이들의 회의 모습이다.
광진구의회는 14일 성자초등학교를 시작으로 5일간 광진구의 10개 초등학교 400여명의 어린이들을 의회로 초청하여 모의의회를 열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광진구의회가 차세대 주역인 어린이들이 지방자치의 산실이라 할 수 있는 기초의회의 기능과 역할, 그리고 구정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에서 마련한 것이다.
모의의회 이틀째인 14일 오후 1시 개회한 어린이 모의의회에서는 모든 순서를 의회 회의 순서에 따라 이날의 모의의원들인 용마초등학교 5학년 5반 어린이들이 의장, 의원, 구청장, 각 국장 등 회의에 필요한 모든 역할을 맡아 진지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었다.
이번 모의의회의 안건은 서울특별시광진구모범어린이표창조례안,
광진구 초등학생 중 착한 생활, 봉사활동 등 5개 부문에 걸쳐 특별한 공적이 있는 학생을 선정하여 부문별로 1명씩 구청장 표창과 부상을 수여하는 내용으로, 이날 모의의회는 조례안 상정, 의원들의 질의 및 생활복지국장의 답변, 그리고 안건에 대한 찬반토론, 안건처리 등 실제 구의회의 의사결정 과정과 똑같이 진행하였다.
이날 나온 어린이의원들의 주된 질의 내용은 광진구내 초등학교가 20개교이고 학생수도 3만 명이 넘는데 1년에 5명만 표창을 한다는 것은 너무 적으므로 인원수 확대를 검토해 달라는 것과 표창 수여 시 제공하는 부상품의 범위를 정확히 명시하고 수상후보자 추천에 있어 추천인원수를 줄이는 것 등 어린이들의 관심사에 초점을 맞추었다.
회의가 진행되는 동안 용마초등학교 어린이들은 어색하고 낯설기는 했지만 구의회 의원으로 본회의장에서 새로운 경험을 했다는 들뜬 표정으로 시종일관 진지하게 회의에 임했다.
학생들을 인솔한 용마초등학교 5학년 5반 김경희 담임선생님은 "학교에서는 이렇게 할 여건도 되지 않고 할 생각도 못했는데 제대로 회의를 진행하게 되어 아이들에게 좋은 경험이 되었을 것이다."며 모의의회를 평가했다.
한편 광진구 의회는 모의의회에 참가하는 어린이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의회의 기능을 소개하는 책자를 나눠주고 기념품도 전달하였다.
광진구의회가 개최하고 있는 어린이 모의의회는 내일의 희망인 어린이들에게 민주적인 회의 절차를 경험하게 하는 동시에 지역사회에 구 의회의 기능을 알리고 구의회에 구민들의 관심을 촉구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2002년도 초등학교 모의의회는 오는 18일 4시 경복초등학교를 마지막으로 막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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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의의회를 마친 후 광진구의회 의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용마초등학교 5학년 5반 어린이들 ©디지털광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