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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상복직과 대학 민주화 위해 싸워나간다.
재임용 탈락 세종대 김동우 교수 복직 대책위 결성
 
홍진기   기사입력  2002/10/02 [19:20]

▲1일 세종대 정문에서 열린 공대위 결성식 기자회견 모습     ©디지털광진
지난 2월 28일 조소활성화를 시키지 못했다는 모호한 이유로 재임용에서 탈락한 세종대 회화과 김동우 교수의 원상복직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가 결성되었다.

「세종대 김동우교수 원상복직 및 대학 민주화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상임 대표 전국사립대학교수협의회연합회 주경복 상임회장·이하 공대위)」는 10월 1일 오전 군자동 세종대 정문 앞에서 대책위 결성 기자회견을 열고 김동우 교수의 재임용 탈락을 사학재단의 부당한 행위로 규정하고 김교수의 원상복직을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을 결의하였다.

이날 결성식에는 공대위 주경복 상임대표를 비롯하여 전국교수노동조합 해직교수위원회 김영규 위원장, 전교조 사립동부지회 김윤구 지회장, 광진주민연대 민동세 정책기획국장 등 공대위 임원들과 세종대 학생 70여명이 참가하였고,  세종대 총학생회 정진호 회장이 사회를 맡아 진행하였다.

결성식에서 공대위 황철민 집행위원장(전 세종대 교수)은 경과보고를 통해 "김동우 교수는 자신만의 독특한 작품세계를 가지고 있는 뛰어난 예술가로 수많은 국제전과 국내전에 초대받은 화려한 경력을 가지고 지난 98년 세종대 회화과 교수로 임용된 이후 학교측으로부터 조각작품 대작을 1년에 1점씩 제작하라는 제의를 받았다.

99년 2월 중순 김교수가 제작한 모자상(높이 3m)에 대해 세종대 주명건 이사장이 작품의 비례가 8등신이 아니라며 수정하라는 지시를 거부하고 예술가로서 소신껏 작품을 완성했다는 이유로 재단 이사장의 눈밖에 났고, 그 결과 지난 2월 재임용에서 탈락했다."며 재임용 탈락 경위를 설명하였다.

▲한국의 어머니가 8등신 이어야 하나?.세종대 본관앞에 세워진 김동우 교수의 문제작 모자상.     ©디지털광진
이어 황철민 집행위원장은 "재단 측이 내건 재임용 탈락의 표면적인 이유는 조소가 활성화  되지 못했다는 애매한 이유로, 사실과 다를 뿐만 아니라 재단이사장의 지시를 거부한데 대한 보복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이에 우리는 그 동안 지속적인 1인 시위와 천막농성, 서명 등을 통해 김교수의 복직을 위해 싸워 왔으며, 오늘 김교수의 원상복직과 대학민주화를 위해 교육단체들과 지역 단체들이 함께 하는 공대위를 구성하게 되었다."며 그 간의 경과를 말했다.

관련기사 : 세종대 이사장의 8등신 예술론(오마이뉴스)

경과보고에 이어 재임용탈락 당사자인 김동우 교수는 신상발언을 통해 "재단 측은 계속해서 말을 바꾸며 재임용 탈락을 합리화하고 있다. 처음에는 3년만 교수직을 하기로 했었다고 이유를 대더니 나중에는 조소활성화를 하지 못했기 때문에 탈락시켰다고 했다. 또한 졸업생 중에서 조각작품이 없다고 했지만 실제 6-7명이 조각작품을 낸 것으로 나타나자, 이번에는 돌로 된 작품이 없다고 다시 이유를 바꾼다. 이제는 재단 측이 거짓말도 제대로 못한다."며 재단측의 말 바꾸기에 일침을 가한 후

"나는 지금 교수를 하고 싶어서 싸우는 것이 아니다. 대학의 민주화를 위해, 어이없는 사학의 부당한 횡포를 막기 위해 이렇게 싸우고 있는 것이며, 또한 예술가로서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싸우는 것이다."고 말해 참가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공대위는 향 후 세종대 정문 등지에서 1인 시위와 집회를 계속 해 나가는 한편, 10월 말로 예정된 세종대 축제기간에 후원의 밤 행사를 갖기로 하였다.

▲결성식에서 재임용 탈락에 대한 경위를 밝히고 있는 김동우 교수     ©디지털광진
특히 후원의 밤 때에는 지난해 안티조선 운동을 다룬 옥천전투로 유명한 황철민 집행위원장이 제작하여, 부산영화제 출품을 준비중인 다큐멘터리 영화 팔등신으로 고치라 굽쇼? (부제:어느 세종대 교수의 양심지키기)시연회도 열릴 예정이다.

그 동안 사학재단의 경우 눈밖에 난 교수에 대해 재임용 탈락이라는 방법을 이용해 해직시키는 경우가 많이 있었다. 자신의 예술관과 사학의 민주화를 명분으로 힘겨운 원상복직 싸움을 벌이고 있는 세종대 김동우 교수와 공대위의 향후 활동이 성과를 볼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재 공대위에는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 전국교수노동조합을 비롯한 대학교수 단체와 전교조를 비롯한 교육단체, 세종대 총학회 등 대학총학생회, 광진주민연대 등 지역단체, 정당 등 20여개 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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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2/10/02 [19:20]   ⓒ 디지털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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