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중곡동 주택가 공영주차장 논란.
철골조 2층 3단 입체주차장 추진에 주민들 반발.
 
홍진기   기사입력  2002/09/06 [21:16]

▲공영 입체 주차장 건설로 구와 주민들이 갈등을 빚으며 공사가 일시 중지된 중곡4동 공영주차장 부지     ©디지털광진
광진구가 다세대 주택 밀집지역인 중곡4동의 주차난 해소를 위해 추진중인 공영주차장 건설을 놓고 주민들이 집단 반발하고 나서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구에서 주택가 한 가운데에 2층 3단 철골 주차장을 추진하자 주거환경 악화 등을 이유로 주민들이 평면 주차장을 요구하며 철골 주차장 건립을 반대하고 나선 것이다.

이 과정에서 지난 2월 구가 주민들과 당분간 평면주차장을 운영하고 후에 주민의견을 물어 입체주차장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던 것으로 드러나 약속위반 여부를 놓고도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구청 2층 3단 입체 주차장 추진, 인근 주민들 평면주차장 요구
중곡동 공영주차장은 광진구가 중곡4동 69번지 일대 777.9㎡의 부지에 부지매입비 10억 8천2백 만원, 공사비 5억 6천 16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건립을 추진 중인 것으로, 현재 바닥 공사는 마무리 단계에 있으며, 바닥 일부에 철골을 세우기 위한 볼트 공사가 진행중인 상태에서 주민들의 반발로 공사가 일시 중지 상태에 있다.

공사가 구에서 추진하는 대로 입체주차장으로 이루어질 경우에는 52면의 주차공간을 확보할 수 있으며, 평면으로 진행될 경우 20대를 주차할 수 있게 된다.

이곳은 사방에 주택이 밀집되어 있는 주택가 중심지역으로 주민들은 계속해서 평면 주차장을 요구하고 있으며, 구에서는 주차효율을 내세워 입체 주차장을 추진하고 있다.

주민들은 주차장 부지 진입로가 좁고 급경사인데다 인근에 노인정과 어린이집 2곳이 위치해 있어 교통사고 위험 때문에 주차장 부지로 부적절하고, 입체 주차장이 들어설 경우 소음, 매연 등으로 인근 주택들의 주거환경이 크게 악화될 것이라는 점을 내세워 입체주차장을 반대하고 있다.

주민들의 반발이 계속되고 있지만 광진구에서는 입체주차장 건립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광진구 교통지도과 관계 공무원은 "현재 중곡4동은 광진구에서도 주차여건이 상당히 나쁜 곳으로 주차 수급률이 우리구 평균인 74.6%에 크게 미달하는 39%에 불과하여 주민 편의를 위한 주차장 확보는 꼭 필요한 상황이다.

홍제동 화재 참사에서도 드러났듯이 주택가 이면도로의 통행로 확보와 차고지 증명제 시행을 위해서도 꼭 필요한 사업이며, 주차장 한 면을 확보하는데 평균 4천여 만원이 소요되는 상황에서 주차장을 입체식으로 추진하는 것은 불가피한 선택이다."라며 입체화 건설의 불가피성을 말했다.

구 주차난 해소위해 불가피, 주민들 애초 약속한대로 평면주차장으로,
구와 주민들의 주장이 평행선을 달리는 가운데 주민들은 구청장의 약속위반 여부를 집중적으로 거론하고 있다.

애초 주민들은 지난해 6월 주민공청회 당시 평면주차장을 요구했고, 지난 2월에도 현 대책위원장인 이종근 외 162명이 입체주차장 건립을 반대하는 진정서를 냈을 당시 구에서는 답변자료를 통해 당분간은 평면주차장으로 운영할 것을 약속한 바 있는 데 이제 와서 이를 어기고 다시 입체주차장을 추진하는 것은 약속위반이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주민대책위 이종근 대표는 "지난 2월 구청장 면담시 분명히 평면 주차장 건립을 약속했는데 이를 어기고 이제 와서 입체주차장을 추진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 구의 최고 책임자인 구청장은 주민들과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 우리는 평면주차장 건립에는 반대하지 않지만 입체주차장은 여러 가지 정황을 고려할 때 도저히 받아들이기 어렵다. 구는 애초 약속대로 평면주차장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주민들의 주장에 대해 광진구는 9월 1일 시행을 앞둔 중곡4동 지역의 거주자 우선주차제에 필요한 주차면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입체주차장 건립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며 추석이전에 주민공청회를 다시 한번 개최하여 최대한 주민들을 설득, 입체주차장 건립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주민들은 구의 이와 같은 방침에 반발하며 계속적인 반대의견을 보이고 있어 향후 지속적인 갈등이 우려되고 있다. 

한편 주민들은 지난 4일 이종근 대표 외 385명의 서명으로 광진구 의회에 입체주차장 건립 반대 청원을 제출한 상태이며, 이번 임시회나 9월말로 예정된 다음 정례회에서 안건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광진구가 주택가 주차난 해소를 위해 주차장 건립을 추진하는 것을 반대할 구민은 별로 없을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공공의 이익을 위한다 하더라도 인근 주민들의 피해는 최소화해야 할 것이며 구민들과의 약속을 번복하는 것은 좋은 의도의 일이라 할지라도 주민들의 지지를 받기 힘들 것이다.

일관성 있는 구의 사업추진이 아쉽기만 하다.

트위터 트위터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톡
기사입력: 2002/09/06 [21:16]   ⓒ 디지털광진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