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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합동연설회로 뜨거웠던 일요일
구청장 후보 2차 연설회, 시의원 제 3선거구 합동연설회 열려
 
홍진기   기사입력  2002/06/10 [09:57]

6·13 지방선거를 4일 앞둔 9일은 어느 때보다도 뜨거운 하루가 이어졌다.

서울시의회 의원 선거 광진 제3선거구(구의1,3동, 자양 1,2동) 합동연설회와 광진구청장 선거 2차 합동연설회가 오전11시와 오후 3시 건대부중에서 연이어 열렸기 때문이다.

 이날 연설회는 지난 6일 선화예고에서 열렸던 광진(갑) 지역에 이은 두 번째 연설회로 구청장 선거 후보들은 지난번 연설회에서 못다한 이야기를 30분의 시간동안 담아내기 위해 최선을 다했고, 시의원 3선거구에 출마한 장수원(한나라당) 후보와 김선갑(민주당) 후보는 자신의 공약과 그 동안 살아온 길을 소개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관록의 정영섭 후보와 패기의 김태윤 후보 치열한 설전.

좌로부터 김태윤, 정국환, 정영섭 후보     ©디지털광진

구청장 선거 합동연설회는 공교롭게도 지난번 1차 때와 같은 순서로 진행되었다. 후보들은 대부분 광진(갑)지역에서의 연설내용을 크게 수정하지 않고 이번 (을)지역 연설을 마쳤으며, 지난번 연설회에서의 쟁점을 보충 설명하거나 상대후보의 공격에 대해 해명하는 것으로 연설을 마쳤다.

김태윤 후보 "구청장 자리가 뭐길래 불출마 약속 파기, 당적변경, 70 나이까지 하려고 하나?."

먼저 연설을 시작한 민주당 김태윤 후보는 지난 번 연설회에서 정 후보가 근거 없이 인신공격을 했다며 이는 유신독재 때부터 구청장을 해온 정후보의 구시대적인 행태라고 말한 후 본격적인 연설을 시작했다.

김 후보는 지난번 연설회 때와 마찬가지로 광진은 새로운 변화와 개혁이 필요하며 이제 전문성과 개혁성을 갖춘 인물이 필요하다는 점을 역설한 후 정 후보의 잦은 당적 변경과 건강문제를 비판하기 시작했다.

민주당 김태윤 후보     ©디지털광진   듣기(김태윤후보) 
김 후보는 "상대 후보는 지난 선거에서 마지막으로 밀어달라 해놓고 아무런 사과도 없이 다시 마지막이니까, 하던 일을 마무리해야 하니까 밀어달라고 하고 있다. 상대후보는 4년간 마무리만하고 신규사업은 안 할 것인가?. 정 후보는 지난번 선거에서 한나라당으로 당선되어 6개월 후에 탈당, 무소속으로 있다가 올해 1월에 다시 한나라당에 입당하는 등 4차례나 당적을 바꿨다. 이 모든 것이 오로지 구청장 당선만을 위해 약속과 신의를 팽개친 것 아닌가?. 도대체 구청장에게 얼마나 부와 권력과 이권이 따르기에 8번이나 구청장을 하고도, 불출마 약속을 파기하고 당적을 바꾸면서 까지, 그리고 70이 넘은 나이에 구청장에 매달린단 말인가?"라며 정 후보를 강하게 몰아세웠다.

이어 김 후보는 "상대 후보는 언제부터 한나라당 당원이었기에 한나라당에 충성을 다하는 것인가? 지난 97년 대선때는 국민의 정부가 탄생하는데 일조하기도 한 상대후보는 현 국민의 정부를 비난할 자격이 없다."고 말한 후 정 후보의 건강문제를 거론했다.

김 후보가 "상대후보의 얼굴이 달라졌다. 일설에 의하면 주름살 제거 수술했다는 말도 있고, 건강에도 문제가 있다 하는데 본인은 아무런 해명도 안 한다."라며 건강문제를 제기하자 정 후보측 지지자들은 일제히 야유를 보내며 경고, 경고를 외쳤고 김 후보는 취소하겠지만 구청장의 건강문제는 중요하다며 한 발 물러서기도 하였다.

이어 김후보는 판공비 공개를 비롯한 공약을 말한 후 다시 한번 광진은 변화와 개혁을 원하며 시의원 4년, 변호사 10년, 시민운동단체 경험, 대학교수 등을 거치며 전문성을 갖춘 본인을 뽑아달라며 지지를 호소한 후 고인 물은 썩고 철새는 날라 간다는 말로 연설을 끝냈다.

정국환 후보 "노인 잘 모시고, 젊은 사람 일자리 만들기 위해 출마했다."

무소속 정국환 후보     ©디지털광진   듣기(정국환후보)  
두 번째로 연단에 오른 무소속 정국환 후보는 김후보의 연설이 끝난 후 자리를 뜨는 민주당 지지자들을 상당한 시간을 할애해가며 강하게 비난한 후 지난번 연설회 때와 마찬가지로 몇 가지 공약을 나열하는 것으로 연설을 마쳤다.

정 후보는 시종일관 후보가 연설하는데 자리를 뜨다니 인심 참 사납다. 나는 노인들을 잘 모시고, 젊은 사람들의 일자리를 만들어 주고 , 어린이들의 통학로를 안전하게 하기 위해 구청장에 출마하게 되었으며, 화합을 이루는 광진구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 후 연설을 마쳤다.

정 후보가 연설하는 동안 한나라당 지지자들은 열렬한 박수로 민주당 지지자들을 비판하는 정 후보를 응원했다.

 

정영섭 후보  "시의원 출신 구청장은 다 실패한 구청장, 젊다고 개혁되는 것 아니다."

마지막으로 연단에 오른 정영섭 후보도 민주당을 비판하는 것으로 연설을 시작했다. 정 후보는 "여러분 이 정부가 개혁, 변화 부르짖었고, 조금 전에 민주당 후보도 개혁 변화 부르짖었지만 지금까지 광진구에서 선거역사상 자기가(지지하는 후보만 연설을)한 다음에 (지지자들이) 몽땅 돌아가 버린 적이 한 번도 없다. 민주당의 개혁, 변화 지금은 엉망진창으로 이런 개혁하면 광진의 자존심, 위대함, 화합 몽땅 깨진다. 젊다고 개혁되고 새로워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김 후보를 공격했다.

정 후보는 이어 6일 날의 연설회와 마찬가지로 그 동안 살아온 과정과 구청장을 하면서 이룬 성과를 소개한 후, 김 후보의 경력을 문제삼아 구청장 자질론을 펼쳤다.
 
 
한나라당 정영섭 후보     ©디지털광진     듣기(정영섭후보)
정 후보는 "상대후보가 시의원 출신 구청장을 말하는데 시의원 출신 구청장은 다 실패한 구청장이다. 정치논리를 내세워 상대후보를 공격하고 정치성 말잔치와 인기발언이 구행정에 무슨 도움이 될 수 있겠는가?. 구청장은 본인처럼 고도의 행정노하우와 전문경영마인드를 갖춘 자만이 할 수 있는 것이며 열심히 실수 없이 할 수 있다. 임명직 시절에는 행정고시에 패스한 후 25년간 열심히 일해야 구청장 자리를 꿈꿀 수 있었다. 구청장 자리는 아마추어의 세계가 아니다."라며 김 후보의 경력이 아직은 구청장을 할 정도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어 정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내세운 자신의 공약을 설명한 후 다시 김 후보를 비판했다.
정 후보는 "상대후보의 홍보물을 보면 20%는 본인이 뭘 하겠다는 것이고, 80%는 나를 헐 뜯는 소리이다. 홍보물은 진솔하게 만들어야 하며, 남을 헐뜯어서 구청장이 되면 뭐할려고 하려는 것인가?. 유권자 여러분들은 인물을 보고 따뜻하며 부지런하고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을 구청장으로 뽑아달라."며 연설을 마쳤다.

이날 구청장후보 연설회에는 400여명의 양 후보 지지자들과 유권자들이 세 후보의 연설을 경청했으며, 연설 중간 중간에 상대후보를 비판하는 발언이 나올 때는 야유가 쏟아지기도 했으나 전반적으로는 큰 충돌 없이 연설회가 무사히 끝났다.

구청장 후보 합동연설회가 완전히 막을 내림에 따라 구청장 후보들은 남은 3일간 총력을 기울여 유권자들을 만나 지지를 호소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번 구청장 합동연설회에도 일반 유권자들은 극소수만이 참여해 여전히 무관심을 드러내고 있으며, 투표율 저하와 후보를 잘 모른 채 투표하는 경우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이제부터라도 유권자들은 집으로 배달된 공보물과 후보자들의 거리연설에 귀를 기울이는 등  앞으로 4년간 지방자치를 이끌어 갈 인물을 올바로 평가하는 일에 관심을 기울여 지방자치의 발전에 한 축을 담당해야 할 것이다.

구청장 후보 2차 합동연설회에 모인 각 후보 지지자들이 열심히 후보의 연설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좌측이 김태윤 후보측, 우측이 정영섭 후보측 지지자들)     ©디지털광진

관련기사 : 구청장 후보 제 1차 합동연설회 열려

서울시의회의원선거 제 3선거구 합동연설회(자양 1,2동, 구의1,3동)

서울시의회 의원 제3 선거구 후보들(좌로부터 김선갑, 장수원 후보)     ©디지털광진
서울시의회의원을 뽑는 광진구 제3선거구 합동연설회에는 지역에 기반을 두고 지역발전을 강조한 김선갑 후보와 민주당 정권에 대한 비판에 상당한 시간을 할애한 한나라당 장수원 후보의 설전이 이어졌다.

먼저 연단에 오른 민주당 김선갑 후보는 광진구의회 재선의원을 거치며 터득한 구정에 대한 분석과 그 동안의 의정활동을 소개하는 것으로 연설을 시작했다.

김 후보는 "지방자치가 시행된 지 10년이 되었지만 제도적 결함과 지방의원의 자질부족으로 제대로 정착이 되질 않고 있다. 앞으로 지방의원은 도덕성을 갖춘 청렴하고 능력 있는 사람을 뽑아야만 지방자치가 발전할 수 있다. 본인은 95년부터 7년간 지방의원을 해 오면서 의회 운영위원장, 부의장을 역임하였고, 광진구의회의원 윤리강령을 발의하는 등 광진구의 발전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했다. 구체적으로는 3차 현대아파트 사용승인건을 주민들과 함께 1년 6개월에 걸친 노력 끝에 해결했으며, 4천명의 주민이 청원한 구의공원지하주차장 건설을 막아내는데 일조 하는 등 주민의 편에 서서 일해왔다."며 그 동안의 의정활동을 소개했다.

이어 김 후보는 "이제 본인은 젊음과 역동성을 바탕으로 새 광진을 만들기 위해 이번 선거에 출마했으며 시의원이 되면 열악한 광진구의 재정을 위해 특별교부금을 비롯한 시 예산 확보에 주력하겠다. 또한 구의1동은 침수방지 대책과 공영주차장 건설, 구의2동은 초등학교, 중학교 신축, 자양1동은 공영주차장 확보 및 침수방지 대책 마련, 자양2동 동부지청 이전반대 및 대책마련 등의 사업을 해 나가도록 하겠다."며 구체적인 지역현안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상대후보에 대해서는 "지금 선거는 국회의원 선거가 아니며 중앙정치 얘기만 하는 지역을 잘 모르는 후보가 시의원이 되려고 한다. 유권자들은 중앙선관위 홈페이지에 상세하게 수록된 후보의 신상명세를 꼭 보고 투표에 참가해 달라."며 상대후보의 전력을 지적한 후 "서울을 즐겁게 만들 한줄기 상쾌한 바람, 지방자치의 당당한 리더인 본인을 압도적으로 지지해달라."며 지지를 호소하는 것으로 연설을 마쳤다.

이어 연단에 오른 한나라당 장수원 후보는 민주당을 비판하는 것으로 연설을 시작해 이 부분에 상당부분을 할애했다.

장 후보는 "지금 경제는 헌정사 이후 가장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번 98년 지방선거때  국민들은 DJP 정권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부정부패를 없애겠다는 그들의 약속에 성원을 보냈지만 DJ정권은 우리에게 무엇을 주었는가? 국민의 건강을 책임지는 의료보험은 어디에 가 있으며, 야당을 탄압하고 그 어느 정권도 한 적이 없는 언론탄압을 하여 한 언론사 사주의 부인이 자살까지 하는 사태를 만들었다. 또한 취업난에 노숙자가 거리를 헤매고 있으며 온갖 게이트로 수 백 억의 의혹이 끊기지 않았으며 결국 대통령의 삼남 홍삼트리오 비리까지 나왔다."며 민주당을 맹렬히 비난했다.

이어 장 후보는 "부패정권 민주당을 심판하고 정치권을 깨끗하게 해야하며 본인을 찍으면 정치판을 확 바꾸겠다."며 지지를 부탁한 후 "시의원이 되면 서울시 행정을 투명하게 알리는 전도사가 될 것이며, 4대 역세권 개발에 서울시의 지원대책 강구, 영세중소기업을 지원하여 캐릭터 상품을 개발하여 판매에 나서는 시의원이 되겠으며, 대중버스 노선을 합리적으로 조정하고 광진구에 인조잔디 축구장을 건설하겠다."며 공약을 말했다.

장 후보는 연설 말미에서는 "자신은 시의회에 가면 시의회 의장이 될 수 있으므로  꼭 지지를 부탁한다"며 연설을 마쳤다.

이날 연설회에서 장수원 후보는 날씨가 더운 듯 연설중간에 겉옷을 벗고 넥타이를 푼 채 연설을 하기도 했으며,  200여명의 양 후보 지지자들이 더운 날씨 속에서 양 후보를 열렬히 응원했다.

관련기사 : 시의원 선거 1, 4 선거구 합동연설회 열려

관련기사 :   시의원 제2선거구도 합동연설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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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2/06/10 [09:57]   ⓒ 디지털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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