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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의1동 원룸에서 무슨 일 있었나.
2일 12시 기준 총 19명 코로나 확진. 원룸 용도 놓고 추측 무성.
 
디지털광진   기사입력  2021/03/02 [18:36]

지난달 25일 첫 감염자가 나온 이래 32일까지 총 19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구의1동 원룸에 대한 지역사회의 궁금증이 점점 커지고 있다. 경로당도 아닌 개인 집에 동네 어르신들이 수시로 모여서 무엇을 했는지 이런 저런 소문은 무성하지만 2일까지도 원룸의 정확한 용도는 파악이 어려운 상황이다.

 

▲ 집단감염이 발생한 구의1동 구의로 29 건물. 오른쪽에 원룸 입구가 보인다.     © 디지털광진

 

 

기자가 방문한 2일 오후 구의1동 원룸은 언제 집단감염이 있었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아무런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감염발생 후 구에서는 건물과 원룸에 대한 방역소독을 실시한 상태로 현재는 별다른 제약 없이 건물을 드나 들 수 있었다.

 

하지만 2일까지도 방역당국은 원룸 방문자들의 동선파악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광진구에 따르면 이곳에는 CCTV가 없고 확진자들의 구두진술이 불명확하거나 변경되는 경우도 많아 서울시에 확진자의 동선 GPS까지 신청해 놓았다고 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지역에서는 원룸의 용도를 놓고 동네사랑방에서 하우스까지이런 저런 추측이 무성하지만 현재는 격리돼 있는 확진자들의 진술에만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정확한 확인은 어려운 상황이다.

 

인근 주민들을 통해 확인한 바에 따르면 원룸은 약 19평 규모로 이 건물 1층에 위치해있으며, 내부에는 화장실과 주방이 있어 여럿이 모여 시간을 보내기에는 충분한 공간이었다고 한다.

 

광진구가 발표한 확진자들의 이동 동선을 분석한 결과 확진자들은 주로 오후 2시에서 4시 사이에 원룸에 와서 짧게는 1시간, 길게는 5시간 30분가량 머물다 오후 6시나 7시에 나왔고 아무리 늦어도 오후 8시까지는 모두 원룸을 떠났다.

 

감염이 이루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18일부터 24일까지 기간 동안 확진자들에 따라 적게는 1, 많게는 3회 정도 원룸을 찾았으며, 동시간대 가장 많은 사람들이 모인 날은 24일로 이날 오후 3시를 전후해 6명이 동시에 원룸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212시 기준 19명의 확진자 중 직접방문자는 11(광진구 관내 10), 2차 감염은 8(관내 6)으로 잡계되었다.

 

이외에도 광진구청 관계자 등에 따르면 원룸을 직접 방문해 감염된 11명의 확진자는 대부분 여성이며 연령대는 60대가 많았고 50대와 70대도 일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거주지는 원룸 인근의 구의1, 3동 외에도 구의2동이나 중곡동, 자양동 등 걸어서 오기에는 좀 멀리 거주하는 주민들도 있었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코로나로 인해 경로당이 사실상 폐쇄되면서 갈 곳을 잃은 어르신들이 사랑방처럼 사용했을 것이라며 같이 모여서 식사하고 가볍게 고스톱을 치면서 놀았다는 분석도 있지만 다른 용도로 활용되었을 수도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원룸 인근의 한 주민은 가끔 아주머니들이 드나드는 것 같았는데 무엇을 하는지는 알 수 없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아주 오래되지는 않았지만 아주머니들이 원룸에 수시로 드나들었다. 한꺼번에 많이 오지는 않았지만 일부는 자가용을 갖고 와서 머물다 가곤 했다. 어디서 왔냐고 물었더니 중곡동이라고 했다. 어떤 때는 음식도 해 먹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한 주민은 기자에게 얼마 전에 여럿이 모여 도박을 해 112 신고로 파출소에서 경찰들이 출동하기도 했었다. 이와 유사한 곳이 많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지만 광진경찰서는 그런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관할 구의파출소 담당 경찰은 그렇지 않아도 그런 소문이 있다고 해서 확인해 보았다. 1월에 그곳에서 5인 이상이 모였다는 신고가 접수돼 출동해 조치한 적은 있지만 도박 신고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 구의로 29 건물 입구. 안쪽의 문이 원룸이다.     © 디지털광진

 

 

아직까지 이곳 원룸의 명확한 용도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수시로 여러 사람이 드나들었음에도 파악이 어려워 방역사각지대에 있었다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이와 관련해 광진구에서는 2일 오후 긴급 간부회의를 소집해 각 동별로 어르신들의 사랑방이나 이와 비슷한 역할을 하는 장소를 전수조사 하기로 하는 등 어르신들의 모임공간에 대한 긴급점검에 나선 상태다.

 

하지만 이런 사랑방들은 경로당처럼 구청에 등록되어 있지 않고 지원도 받고 있지 않는데다 10명 내외 인원이 소규모가 이용할 경우 파악이 쉽지 않을 전망이어서 구민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와 함께 사회적거리두기 단계 격상에 따른 실질적인 경로당 폐쇄로 갈 곳이 마땅치 않은 어르신들을 위한 대책마련도 필요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 구에서는 갈 곳 잃은 어르신들을 위한 대안을 모색하고 있지만 5인 이상 모임금지와 취식금지 지침 등 방역이 최우선시 되는 상황에서 마땅한 대책을 찾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백신접종이 시작되었지만 아직 코로나 극복의 길은 멀고 험하다. 이럴 때일수록 구민들의 자발적인 협조가 절실히 필요할 전망이다. 아울러 구의1동 원룸에 대한 정확한 용도를 파악해 유사한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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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1/03/02 [18:36]   ⓒ 디지털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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