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타지역확진자 동선 문자통보 해주세요"
8일 타지역 확진자 동선 공개했지만 재난문자 통보는 하지 않아.
 
디지털광진
 

이태원발 코로나 확진자 발생이 본격화되던 10일 아침 자양3동에 거주하는 주민 A씨는 다급한 조카의 전화를 받았다. A씨가 살고 있는 아파트 1층의 편의점에 확진자가 다녀갔다며 알고 있느냐는 것이었다. 

 

자양3동주민이 보내준 9일 긴급재난문자 목록. ©디지털광진

A씨는 급하게 재난안내문자를 확인해보니 9일 오후 광진구에서 확진자가 2명 발생했다는 문자는 있었지만 타지역확진자가 다녀갔다는 문자메시지는 찾을 수가 없었다. 조카가 보내준 광진구청 홈페이지에 올라온 타지역 확진자의 광진구 이동동선을 확인한 후 불안감에 휩싸인 A씨는 이웃들에게 물어봤지만 대부분 모르고 있었고 타지역확진자가 다녀갔다는 편의점은 영업을 하고 있었다.

 

이웃 상가에 확인해보니 편의점은 9일 오전에는 문을 닫았지만 오후에 다시 문을 열었다는 것 이었다. 확진자가 다녀갔다고 해서 무슨 일이 당장 생기는 것은 아니었지만 집과 가까운 곳에서 벌어진 일을 모르고 있었다는 점에서 A씨는 불안감을 떨칠 수가 없었다. ‘재난문자가 왔으면 알았을 텐데’ 하면서 왜 구에서 재난문자를 보내지 않았는지 원망스럽기까지 했다.

 

광진구가 지난 5월 8일 오전 08시20분 확진판정을 받은 타지역 확진자의 동선을 홈페이지에 공개했지만 재난문자는 발송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구는 여러 정황을 고려해 보내지 않았다고 했지만 주민들은 불안을 느꼈다며 불만을 표하고 있다. 이 타지역확진자는 5월 4일 자양3,4동, 화양동, 5일 구의3동, 6일 중곡3동 등 3일간 광진구의 6곳을 방문하는 등 적지 않은 시간동안 광진구에 머문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와 관련해 광진구의 한 관계자는 “지역확진자의 경우 즉각 확진자발생 사실을 긴급재난문자로 발송하고 있지만 타지역확진자의 경우 머문 시간이나 심각성 등을 검토해 관련부서들의 협의를 거쳐 문자로 통보할지 여부를 결정하고 있다. 이번건의 경우 확진자와 편의점 주인 모두 마스크를 착용했고 직접적인 접촉도 없었다. 이러한 점을 고려해 긴급재난문자를 보내지 않았다.”고 말했다.

 

방역소독과 관련해해서는 “해당 편의점은 즉각 방역을 실시하고 일시적으로 폐쇄했다. 보통의 경우 24시간 폐쇄를 하지만 방역약품의 종류에 따라 영업재개 시간이 앞당겨질 수도 있다. 다만 영업재개를 기준보다 앞당기더라도 처벌할 근거는 없다.”고 말했다.

 

이러한 구청의 답변에도 주민들은 타지역확진자도 긴급재난문자로 주민들에게 알려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자양3동 A씨는 “광진구뿐만 아니라 인근 자치구, 서울시 등 재난문자가 쏟아진다. 일일이 다 보지 못할 때도 있지만 광진구에서 보낸 것은 꼼꼼하게 본다. 구에서 문자를 보내지 않아 아무 일도 없는 줄 알고 있다가 뒤늦게 사실을 확인하고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날마다 구청 홈페이지를 찾아가 확인할 수도 없는 것 아닌가. 타지역 확진자의 광진구 동선도 문자로 통보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11일 오전 기자의 전화를 받기 전까지 이 사실을 몰랐다는 또 다른 자양동 주민도 “놀랐다. 구에서 당연히 보내주는 줄 알았다. 타지역 확진자든 구민 확진자든 다르지 않은 것 아닌가. 타지역확진자도 광진구를 다녀갔다면 문자로 알려 주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광진구청 홈페이지 확진정보공개. 긴급재난문자 발송건과 발송하지 않은 건의 조회수 차이가 상당한 것을 알 수 있다.     © 디지털광진

 

 

주민들이 긴급재난문자를 받았을 경우와 받지 않았을 경우 사실을 인식하는 정도의 차이는 매우 크다. 실제 광진구청 홈페이지 확진정보공개를 확인해보면 광진구가 긴급재난문자를 보낸 5월 8일자 ‘광진구 9, 10번 확진자 이동경로의 안내’가 30,165건, 5월 10일자 ‘11번확진자 이동경로 안내’가 48,679건(5월 12일 13시 45분 현재)의 조회수를 기록한데 비해 문자통보를 하지 않은 5월 8일 ‘타지역확진자 광진구 이동동선-’1‘은 2,509건, ’이동동선-2‘는 2,947건에 불과해 격차가 10배가 훨씬 넘었다

 

광진구는 코로나 발생 이후 적극적인 대응으로 지역사회확산을 방지해왔다. 이러한 노력과 주민들의 적극적인 협력에 힘입어 12일 오전 10시 현재 확진자가 11명(해외유입 7명 포함)으로 강북구(7명), 중구(8명)에 이어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세 번째로 적은 수의 확진자를 기록하고 있다.

 

타지역확진자의 광진구 이동경로 안내 긴급재난문자는 상황에 따라 별 문제가 없을 수도 있지만 이로 인해 주민들이 불안감을 느낀다면 문제라 할 것이다. 그 동안 모범적으로 평가될 만한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보다 적극적인 홍보와 적절한 안내가 요구되고 있다.

 


 
기사입력: 2020/05/12 [13:55]  최종편집: ⓒ 디지털광진
 
이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의견쓰기 전체의견보기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제 목
내 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