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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진초 앞 도로개설 및 교차로 신설 논란
학부모들 “아이들 안전에 위협‘ 광진구 ”도로기능 살리려면 불가피“
 
디지털광진   기사입력  2019/12/02 [18:24]

양진초등학교 앞 교차로 신설을 둘러싸고 학부모들과 광진구의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학부모들은 교차로가 생길 경우 아이들의 등하교 안전에 심각한 위협이 우려된다며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반면, 광진구는 지금 도로를 개설하지 않을 경우 내년 7월 이후 토지소유자가 재산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되어 더 큰 불편이 예상된다며 사업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 10월 22일 오전 8시 40분경 양진초등학교 학생들이 등교를 위해 학교로 향하고 있다. 사진 오른쪽 학생들이 나오는 길이 도로개설이 추진되고 있는 곳이다. 도로가 개설되면 이곳은 삼거리가 된다.     © 디지털광진

 

 

광진초 정문 인근에 삼거리 교차로 추진에 학부모들 반발

논란이 되고 있는 사업예정지는 광장동 425-2~410-2 10m 연장 190m 구간으로 광장동 현대 11차와 현대 홈타운 사이에 위치해 있다. 이중 일부구간은 현재 현대 11차 아파트 주차장과 연결된 도로로 사용되고 있지만 양진초등학교 앞 도로에 연결되는 90m구간은 4m는 공공용지, 6m는 사유지로 구성되어 차도와 보도로 이용되고 있다.

 

사유지는 전체 14필지 576197276일 도시계획시설(도로) 결정고시(6m) 되었고 2001년도에 도시계획시설변경결정 및 지형도면 승인(6m10m)되었지만 예산문제로 그 동안 시행하지 못했다. 이곳의 도시계획시설(도로)은 내년 71일 실효를 앞두고 있으며, 구는 413,700만원의 구비를 투입해 사유지를 매입하고 인도와 차도가 분리된 도로를 만들 예정이다.

 

이 도로와 양진초등학교 앞 도로는 현재 계단으로 연결되어 차가 다닐 수 없는데 구청의 계회대로 공사가 진행될 경우 계단이 없어지고 차량통행이 가능해진다. 양진초등학교 학부모들은 차량통행이 가능해져 삼거리 교차로가 생겨 차량통행이 늘어 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다수의 학부모들은 도로가 개설될 경우 양진초 병설유치원과 양진초등학교, 양진중학교 등 약 2,700여명 학생들의 통학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할 수 있다. 현재는 계단으로 막혀있어 학생들의 통학안전 확보가 가능했지만 도로가 연결될 경우 신규차량통행이 늘어나 통학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며 반대 입장을 명확히 하고 있다.

 

학부모들은 위와 같은 내용을 중심으로 인근 주민과 학부모 8,434명의 서명을 받아 지난달 15일 서울시와 서울시의회, 국민권익위, 서울시교육청에 양진초등학교 앞 교차로 신설공사 반대 청원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서명은 111일부터 6일까지 받았는데 단 6일반에 8천명이 넘는 인원이 서명할 정도로 주민들의 호응이 컸다고 한다. 또 양진초 바로 앞에 위치한 광장11차 현대아파트입주자대표회의에서도 내부 논의를 거쳐 1030일 광진구에 도로개설공사 반대의견을 공문으로 전달해 양진초 학부모들에게 힘을 실어주었다.

 

▲ 구청 계획대로 도로가 개설될 경우 앞에 보이는 계단은 철거되고 이곳에 도로가 생긴다. 주민들은 도로가 급경사가 될 것도 우려하고 있다.     © 디지털광진

 

 

 

학부모들 아이들 등하교 안전에 위협”, 광진구 도로기능 살리려면 불가피

학부모들의 요구는 토지보상은 실시하되 종점부는 현행대로 계단으로 유지해 달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광진구는 현재대로 놔둘 경우 사유지 부분에 건축과 통행제한 등 토지소유자의 재산권 행사가 가능해져 안전사고 및 주민불편이 우려되고, 보상만 하고 도로를 연결하지 않을 경우 체계적인 도로망을 구축하기 힘들고 도로 단절로 인한 불편이 우려된다며 도로연결은 불가피 하다는 입장이다.

 

다만 광진구는 도로를 연결할 경우 일방통행 등 학생들의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고 주민들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한다는 계획으로 이를 위해 오는 4일 주민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지난 1024일 제1차 주민간담회를 개최했지만 주민들의 반발로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다.

 

이와 관련 광진구청 도로과 위형근 과장은 내년 71일이 되어 도시계획시설이 실효되면 사유지에 건축이 가능해진다. 이곳은 2종일반주거지역으로 7층까지 건축이 가능하다. 집이 들어설 경우 4m만 남게 되어 아이들의 통학이 불편하고 더 위험해 질 수 있다. 학부모들의 우려는 충분히 이해하며 과속방지시설, 일방통행, 좌회전 금지, 과속단속카메라 등 학생들의 통학로 안전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으며, 이 같은 방안을 주민설명회에서 충분히 설명하고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반면, 양진초등학교 학부모인 현애영 씨는 사전에 충분한 논의가 있었으면 좋았겠지만 대부분의 학부모들은 1024일 광진구가 주민설명회를 한다고 할 때에야 도로가 연결되는 것을 알았다. 현재도 양진초등학교 앞은 많은 교통위험요소가 있다. 천호대로 상부공원에 교차로가 생긴 이후 차량통행이 매우 많이 늘었고 학교 앞은 더욱 혼잡해졌다. 여기에 교차로까지 생긴다면 학생들의 등하교안전을 더욱 위협할 것이다. 우선 사유지를 매입한 후 학부모, 인근주민들과 함께 어떻게 활용할지 충분한 논의를 거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일방적인 행정은 안 된다.”고 말했다.

 

▲ 도로개설이 추진되고 있는 광장동 현대 11차 아파트(왼쪽) 옆길.     © 디지털광진


 

124일 주민설명회, 갈등 해소하는 자리 될 수 있을지 관심

구의 공공사업을 둘러싼 갈등의 이면에 사전논의 여부가 쟁점이 되는 경우가 많다. 주민들은 사전에 충분히 논의를 했다면 갈등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반면, 구는 확정되지도 않은 사업(예산)을 주민들과 논의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인 경우가 많다.

 

이번 사업의 경우 지난해 12월 구의회에서 예산안이 통과되었음에도 대다수 주민들은 올해 9월이나 10월에야 교차로가 포함된 사업추진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지난해 구의회 예산안 심사과정에서 도로개설만 논의되었지 교차로 신설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었던 탓도 있지만 10개월 가까이 지나 구체적인 사업계획이 알려진 것은 쉽게 이해가 가지 않는다.

 

더구나 최근 국회의 일명 민식이법제정 추진에서 볼 수 있듯이 평소 학생들의 통학안전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매우 높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보다 적극적인 주민의견수렴이 아쉽게 느껴진다.

 

양측의 의견이 맞서고 있는 가운데 광진구는 124일 오전 10시 양진초등학교에서 주민설명회를 개최한다. 주민설명회가 충분히 소통하고 갈등을 해소하는 자리가 될 수 있을지 지역사회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사진 왼쪽 아래가 현대11차로 이어지는 도로이며 정면쪽 도로끝에 양진초로 오르는 계단이 있다.     © 디지털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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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12/02 [18:24]   ⓒ 디지털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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