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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경제활성화? 갈등만 남긴 맥주축제
건대, 롯데백화점 앞에서 허가없이 세계맥주축제, 인근 상인들과 갈등
 
디지털광진   기사입력  2019/05/23 [20:51]

스타시티 오픈 12주년을 맞이하여 학교법인 건국대학교가 주최한 뮤직&세계맥주페스티벌이 지역사회에 갈등만 남긴 채 예정된 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끝났다.

 

▲ 세계맥주축제 첫날인 10일 맥주매장 전경(사진은 구민들이 제공했습니다)     © 디지털광진

 

 

학교법인 건국대학교 건국AMC510일부터 17일까지 오후 5시부터 10시까지 1회 스타시티 뮤직&세계맥주페스티벌을 개최하기로 하고 10일부터 축제를 시작했다. 행사는 건국대와 행사계약을 맺은 00뮤직이 주관했다. 00뮤직은 다시 모 업체에 먹거리 천막 분양을 맡긴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맥주페스티벌은 행사를 시작하기도 전에 인근지역 상인들의 반발에 부딪혔다. 주최 측은 9일 롯데백화점 앞에서 이마트 지상부에 이르는 구간에 50개 가까운 행사용 천막을 설치했다. 하지만 이를 본 스타시티 입점 상인들과 건대맛의거리 음식점 업주 등 인근 상인들은 대규모 천막설치에 의아해 하며 상황파악에 나섰고 술렁이기 시작했다.

 

인근 상인들은 가뜩이나 불황인데 거리에서 음식을 팔면 우리는 어떻게 하란 말인가?”라며 구청에 행사를 불허해 줄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10일 축제가 본격 시작된 이후 맥주 관련천막이 4곳인데 비해 나머지 대부분의 천막에서 음식을 판매하는 것을 확인한 상인들의 반발은 더욱 거세졌으며 국민신문고 및 구청장에게 바란다에 민원을 제기했다.

 

민원을 접수한 광진구는 사태파악에 나서는 한편, 월요일인 13일부터 행정절차 검토에 들어갔다. 검토결과 천막이 설치된 인도는 건국대 사유지로 확인되었지만 천막은 건축법을 위반한 불법가설물로, 음식물 판매는 식품위생법 위반으로 확인되었다.

 

이에 광진구는 불법 가설건축물 자진철거를 요구했으며, 13일 식품위생법 위반에 대한 사전조사를 실시한 후 14일 단속을 실시했다. 이 과정에서 상당수 천막은 13일부터 영업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나머지 천막들도 14일까지만 영업을 하고 문을 닫았다.

 

구는 15일 일부 가설건축물을 철거했으며, 00뮤직에서는 16일 나머지 천막들을 모두 철거했다. 이후 주최 측은 17일 청소 전문업체를 통해 오염된 바닥에 대한 물청소를 실시했다.

 

광진구는 위법건축물로 판명된 천막은 사전통지 단계에서 철거가 이루어짐에 따라 행정조치를 마감했으며, 식품위생법 위반 부분은 천막별로 업주의 신원을 파악해 고발조치를 취하고 있다.

 

비록 광진구의 적극적인 개입으로 세계맥주축제는 당초 8일간에서 축소된 5일 만에 막을 내렸지만 인근상인들은 축제 기간 동안 영업에 막대한 타격을 입었다고 주장했다. 건대 맛의 거리 상가번영회 이옥희 회장은 축제시작과 함께 10일부터 평소보다 매출이 대폭 줄어들었다며 맛의 거리 업주들이 난리가 났다. 주말장사, 평일장사 할 것 없이 막대한 타격을 입었다. 어떻게 불법행위로 상인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지 당장 집회라도 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며 행사주최 측을 비난했다.

 

스타시티에 입점한 한 업주도 스타시티 입주 업체들도 적지 않은 피해를 입었다. 계약 관계가 있어 대놓고 뭐라고 하지는 못하지만 매출이 줄어들어 업주들 대부분 부글부글 끓었다. 스타시티 상가활성화를 위해 도와줘야할 건대가 불법행사를 유치해 영업에 타격을 주었다. 또 천막에서 사용한 전기와 수도요금을 상인들에게 전가하는 것은 아닌지도 걱정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 먹거리를 판매하고 있는 천막들(5월 10일 저녁)     © 디지털광진

 

 

이러한 인근상인들의 불만에 대해 행사를 주최한 건국AMC측은 불법행위에 대해 사전에 몰랐다며 행사를 주관한 00뮤직과 천막상인들에게 책임을 돌렸다. 건국AMC 관계자는 세계맥주축제가 열리면 다른 지역에서도 사람들이 많이 와 인근 상가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했다. 음악공연은 실제 많은 호평을 받기도 했다. 계약을 하면서 00뮤직으로부터 장소사용료는 받지 않았으며 허가문제 등은 00뮤직에서 책임지고 하기로 해 구청의 허가가 난 줄 알았다. 구청으로부터 불법이라는 통보를 받은 후 구청의 조치에 따를 것을 요구했고, 다행히 큰 마찰 없이 비교적 조기에 사태가 수습될 수 있었다. 건대도 따지고 보면 정신적인 피해를 입은 피해자다.”고 말했다.

 

인근상인들의 매출피해 주장에 대해서는 그렇게 느낄 수도 있겠지만 전적으로 동의하긴 어렵다. 저도 직접 밤에 맛의거리에 가 봤지만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며 인근 상가의 매출감소에 대해 동의하기 어렵다고 말했으며, “행사기간동안 천막에서 사용한 전기와 수도요금은 별도로 계산해 받아 놓았다.”며 스타시티 상인들의 부담은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인근 상인들과 상생하려는 좋은 의도였지만 이러한 결과가 나왔다. 조만간 인근 상인대표를 찾아 만나겠으며, 앞으로 이러한 행사를 하게 되면 사전에 논의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건대입구역 인근 상인들을 술렁이게 했던 세계맥주축제는 상인들의 반발과 광진구의 적극적인 개입으로 예정보다 일찍 막을 내렸고 원만하게 수습되는 모양새지만만 지역사회에 적지 않은 상처를 남겼다. 특히 상인들의 영업피해와 불법행위에 대한 사전인지 여부를 떠나 지역사회와 상생하며 모범을 보여야 할 대학이 불법행위를 유치했다는 점은 비판받아 마땅하다.

 

스타시티와 건대역 인근 상가는 경쟁관계이기도 하지만 큰 틀로 보면 지역경제활성화를 위해 협력해야할 파트너가 될 수도 있다. 지역사회를 보듬고 함께 살아가려는 건국대의 각성과 노력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 롯데백화점 앞에 늘어선 세계맥주축제 천막(5월 16일 철거직전 모습)     © 디지털광진

 

▲ '축제가 끝난 후'.     © 디지털광진

 

▲ 오염되었던 거리도 깨긋하게 청소되었고 롯데백화점 앞은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다. (23일)    © 디지털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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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5/23 [20:51]   ⓒ 디지털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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