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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 없는 동화축제 어디로 가나?
프로그램 중 동화관련 콘텐츠 찾기 힘들어. 혁신적인 대안 마련되어야
 
디지털광진
 

8년차를 맞이한 서울동화축제가 흔들리고 있다. 광진구의 대표축제인 서울동화축제는 초창기부터 동화가 없는 동화축제라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되곤 했지만 해가 갈수록 동화는 더욱 찾아보기 힘들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54일부터 6일까지 진행된 올해 동화축제를 되돌아보고 문제점은 무엇인지 취재해 보았다.

 

▲ 5일 진행된 서울동화축제 퍼레이드   모습  ©디지털광진

 

단순한 어린이날 행사인가, 동화축제인가동화를 찾기 힘든 동화축제,

서울동화축제는 크게 동화퍼레이드, 문화예술공연, 각종 체험부스 등으로 나누어 운영된다. 그리고 매 회마다 이들 콘텐츠를 관통하는 각각의 주제가 있다. 올해 주제는 와글와글 동화나라, 폴짝폴짝 놀이터로 동화축제 캐릭터인 나루몽이 잠들어 있다가 깨어나 동화나라와 놀이터에서 친구들과 함께 신나는 축제를 만들어가는 콘셉트라고 주최 측은 밝혔다.

 

하지만 이번 축제기간 동안 이러한 주제를 각종 프로그램에서 확인하기는 어려웠다. 나루몽은 존재조차 찾아보기 힘들었고 각각의 프로그램에서 축제의 이름에 걸 맞는 동화를 찾기도 어려웠다.

 

서울동화축제는 1회부터 7회까지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축제를 진행해오다 올해에는 추진위원회를 없애고 자문단만 두었다. 축제를 총괄하는 추진위원회가 구성되지 않은 가운데 광진구와 서울시는 역할을 나누어 광진구는 5일 능동로 행사와 4-6일의 잔디마당 부스 운영 등을 맡았고, 서울시(푸른도시국. 어린이대공원)는 열린무대 공연행사와 구의문 잔디광장에 설치한 에어놀이터 등 대공원 내부 프로그램을 맡아 운영했다. 서울시가 대공원 내부의 공연 프로그램 등의 역할을 맡은 것은 지난해부터다.

 

대공원측에서 운영한 열린무대 공연프로그램은 어린이날 대공원을 찾은 많은 어린이들의 관심과 호응속에 진행되었다. 열린무대에서 4일과 5일 진행된 번개맨, 고고다이노 싱어롱쇼, 미니특공대 등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EBS 프로그램들로 어린이날 프로그램으로는 모르겠지만 동화축제와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는 알 수 없었다. 물론 모든 공연이 동화와 관련되어야 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공연들이 서울동화축제 주제와의 관련성을 찾기는 어려웠다는 점은 아쉽게 느껴진다.

 

그나마 6일 진행된 제6회 전국동화스토리텔링대회는 이번 축제의 몇 안 되는 동화관련 프로그램으로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이 프로그램은 매년 가을 나루아트센터 소공연장에서 진행해오다 이번에 동화축제 기간으로 옮겨온 행사다. 비록 아마추어 참가자들이었지만 창의적이고 활기찬 공연이 이어져 관객들의 많은 박수를 받았고, 초청공연으로 진행된 동화발레 미운아기오리도 이날 한번만 보기는 아까울 정도로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 지난해 퍼레이드(왼쪽)와 올해 퍼레이드 선두 모습     © 디지털광진

 

 

5일 개막식과 함께 진행된 와글와글 동화퍼레이드는 사실상 이번 축제의 하이라이트로 기획되었지만 양이나 질적인 면에서 지난해보다 발전하기 보다는 오히려 후퇴한 느낌이었다. 지난해의 경우 수방사 군악대와 바이크 등의 화려한 퍼레이드, 아동국악교육협회 유야취타대, 온달과 평강 타악단, 아우름합창단, 서발레단 등 지역 문화예술단체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거리공연이 돋보였다면 올해는 전반적으로 관심을 끌만한 참가팀이 드물었다. 진행도 예고된 일정대로 진행되지 않았고 전반적으로 어수선 했다는 의견이 많았다. 이러한 와중에 진행된 김선갑 구청장의 타북식 등 개막식 퍼포먼스도 별 관심을 받기 어려웠다. 거리공연도 대부분 아마추어 팀들로 진행되어 전반적으로 관객들의 눈높이를 충족시키기 어려웠으며 음향시설도 열악한 편이었다. 올해 새롭게 시도된 어린이방송국 역시 능동적으로 변하는 현장의 상황을 따라가기도 힘들어하는 모습이었다.

 

관련기사 :  화려한 퍼레이드, 그림판으로 변한 능동로 (2018년 5월 5일. 디지털광진)

 

다만 지역 주민들과 아이들의 참여로 만들어진 업사이클 아트팀이나 중곡4동의 한길예술단 등 주민들이 정성껏 준비해 퍼레이드에 참여한 것은 긍정적인 요소로 볼 수 있을 것이다.

 

광진구 주관으로 4일부터 6일까지 잔디마당에서 운영된 각종 체험프로그램도 동화와 비껴서 있기는 마찬가지였다. 부스 하나하나 나름의 의미가 있었지만 굳이 동화축제가 아니더라도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 대부분으로 동화와 연관을 짓기 어려웠다. 이전축제에서 선보였던 거대한 동화책이나 아이들이 자유롭게 앉아 동화책을 보던 공간, 동화와 관련된 각종 시설물 등도 대부분 사라져 동화축제장이라고 하기에는 아쉬움이 많았다.

 

1회부터 이번 8회 축제까지 빠짐없이 참여하며 동화축제의 살아있는 역사라 할 수 있는 해피할머니 동화구연은 주최 측의 지원도 거의 받지 못한 채 할머니들이 어설픈 음향시설과 싸우며 열악한 환경 속에서 고전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 좁은 공간에서 열악한 음향시설속에 힘들게 진행된 올해 해피할머니 동화구연(왼쪽), 사진 오른쪽은 2017년 숲속의 무대 인근에 별도로 설치된 공간에서 진행되었던 해피할머니 동화구연 모습.     © 디지털광진

 

 

5일 능동로에서 진행된 동화책 아트페어는 동화출판사들의 참여 속에 올해 처음으로 선보인 프로그램으로 관심을 모을 수 있었다. 5일 능동로에 설치된 천막안에서 진행된 동화미래놀이터는 첨단 과학기술을 이용한 쌍방향 미디어 프로그램으로 이번 축제 주제를 구현한 콘텐츠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이 프로그램 역시 한차례에 3-4명의 소수만 이용할 수밖에 없는 한계로 아쉬움을 남겼다.

 

프로그램이 전체적으로 이렇다보니 동화축제에서 동화를 체험하기는 쉽지 않았고 몇몇 소수의 프로그램을 제외하고는 다른 축제에서도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많았다. 사실 동화축제의 킬러콘텐츠 부재, 동화 없는 동화축제라는 비판은 1회부터 7회까지 매회 계속되어 왔다. 그럼에도 동화와 관련을 갖기 위한 노력은 계속되어 왔지만 8회 들어 그러한 노력마저도 줄어든 느낌이다.

 

불친절한 축제, 프로그램 안내 전단도 없고 홈페이지도 반쪽.

올해 동화축제는 프로그램을 안내하는 전단지가 없어 불편했다는 의견이 많았다. 주최 측은 지난해까지 날짜와 시간별로 프로그램이 정리된 안내 전단지를 배포했지만 올해는 한 면에 10여개 프로그램의 제목과 간단한 설명을 곁들인 부채로 대체했다.

 

광진구는 친환경 축제를 만들기 위해 부채형태로 프로그램을 안내했다고 밝혔지만 작은 부채 한 면에 축제 프로그램에 대한 친절한 설명을 넣기는 역부족이었다. 더구나 부채에는 또 다른 주최측인 어린이대공원이 열린무대에서 진행한 공연프로그램은 아예 빠져 있었다. 어린이대공원이 주관한 프로그램은 열린무대 맞은편 부스 밖에 설치된 현수막 외에는 찾기 힘들었다.

 

동화축제 공식홈페이지는 5일 아침에는 네티즌들의 접속이 몰리며 한차례 다운되기도 했다. 그 만큼 8회를 거치며 동화축제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은 높아졌다고 볼 수 있지만 접속폭주에 대비하지 못한 것은 준비부족으로 보인다.

 

홈페이지에도 볼거리 3가지와 즐길 거리 15가지 정도만 간단한 설명이 붙여져 있어 축제 프로그램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제공하지는 못했다. 또한 프로그램 안내부채와 마찬가지로 어린이대공원에서 주관한 프로그램은 아예 찾을 수 없었다. 어린이대공원 주관 프로그램을 대공원 홈페이지에 텍스트 중심으로 간단하게 소개했는데 내용도 상세하지 못했지만 그나마 축제 첫날인 4일에야 게시가 되었다.

 

결국 이번 동화축제에 대한 홍보는 통일적으로 이루어지지 못했고 프로그램도 광진구 주관과 어린이대공원 주관으로 뚜렷하게 갈려 두 개의 각기 다른 행사가 하나의 이름으로 나열되는 듯한 인상을 주었다.

 

 

▲ 서울동화축제 공식 홈페이지 일정표. 일정에 어린이대공원이 주관한 열린무대 공연에 대한 정보는 찾아볼 수 없다.     © 디지털광진


  

동화축제 발전 위해 주최문제 정리, 지역주민 참여, 킬러콘텐츠 개발 서둘러야

동화축제는 8회에 이르기까지 회를 거듭하면서 변화 발전해 가려는 다양한 시도가 있었다. 하지만 아직도 동화축제를 상징하는 프로그램, 동화축제 하면 연상되는 킬러콘텐츠는 쉽게 떠오르지 않는다. 물론 동화퍼레이드나 능동로를 그림판으로 한 바닥 드로잉, 해피할머니 동화구연 등을 동화축제의 상징 프로그램으로 꼽을 수도 있겠지만 조금씩 부족한 느낌이 있다.

 

주민들이나 지역 어린이들의 참여도 제한적이다. 일부 동이나 단체에서 꾸준히 퍼레이드 등에 참여하고 있지만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 차원의 참여는 찾아보기 힘들며 동별 참여도 거의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지역사회의 관심은 매년 하락하고 있으며, 축제에 참여한 구민들도 단순한 구경꾼이나 들러리에 머무는 경우가 많다.

 

▲ 적극적인 참여로 관심을 모은 중곡4동 한길예술단의 퍼레이드 모습. 퍼레이드를 위해 아이들과 어머니들이 함께 했고, 행사가 끝난 후에는 동에서 마을계획단과 함께 아이들을 격려하는 자리를 만들기도 했다.     © 디지털광진

 

 

동원은 바람직하지도 않고 가능하지도 않겠지만 자발적인 지역사회의 참여와 관심을 모으지 못한다면 동화축제의 미래는 더욱 불투명해질 가능성이 높다.

 

동화의 부재는 동화축제의 정체성과 직결되는 문제로 시급하고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 동화축제 초기 학술대회, 외국 동화관련 극단 공연 등 축제를 풍성하게 할 수 있는 다양한 시도가 있었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이마저도 사라져 버렸다. 과거 좋았던 콘텐츠는 살리고 축제와 어울리지 않는 프로그램은 과감히 없애는 근본적인 고민이 없다면 내년도 동화축제는 더욱 힘들어 질 가능성이 많다.

 

어린이날 개최하는 문제도 한번쯤은 고민이 필요하다. 어린이날이 대공원에 가장 많은 사람이 몰리긴 하지만 서울동화축제인지 아니면 대공원의 어린이날 프로그램인지 헷갈리게 하는 면도 있다. 여기에 동화가 축제의 중요한 콘텐츠로 자리 잡지 못하면 어린이날에 동화축제가 완전히 묻혀 버릴 우려도 있다.

 

주최문제는 보다 근본적인 고민이 필요하다. 동화축제의 예산은 4억원 가까이 되는데, 이중 절반인 19천여만원은 광진구가 집행(이중 1억여원은 기획사)하고 어린이대공원(서울시)2억여원을 집행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위에서도 살펴보았듯이 주최가 이원화 되면서 유기적인 운영이 되질 못했고 광진구는 프로그램 운영 등 여러 부분에서 예산부족을 호소하기도 했다.

 

서울동화축제라는 이름에 맞게 서울시가 축제를 맡을 수도 있고 광진구에서 시작된 만큼 광진구가 전적으로 책임을 맡고 서울시가 후원하는 방식도 있을 수 있다. 또는 서울시와 광진구가 하나의 추진체계를 만들어 함께 축제를 운영하는 방식도 있을 수 있다. 다만 올해처럼 분리되어 각자 축제를 진행하는 방식은 지양해야 할 것이다. 이 부분도 건설적이고 미래지향적인 고민이 필요하다.

 

동화축제에 매회 참가했다는 한 지역문화예술 인사는 해를 거듭할수록 역량이 축적되고 동화축제를 상징하는 프로그램들이 늘어가야 하는데 오히려 거꾸로 가는 느낌이다. 열린무대에서 진행된 공연은 말할 것도 없고 광진구가 주관한 행사, 체험부스에서 동화를 찾기는 어려웠다. 이번 축제를 계기로 축제 전체를 관통하는 일관된 주제를 살리고 동화축제에 걸 맞는 프로그램을 고민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지역 주민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며 올해 동화축제에 대해 말했다.

 

서울동화축제는 올해를 기점으로 기로에 선 느낌이다. 앞으로 한 발 더 나아가기 위해서는 올해 축제에 대한 과학적이고 진지한 평가가 이루어져야 한다. 서울동화축제가 어려움을 극복하고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서는 혁신적인 고민과 대안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다.

 


 
기사입력: 2019/05/23 [20:13]  최종편집: ⓒ 디지털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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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물??? 아리송 19/05/24 [14:10]
부채리플랫이 있었나요? 3일간을 대공원에 갔는데 전혀 못보았네요 발레와 동화대회는 좋았습니다. 어르신들도 ?아하더군요 발레공연을 어른이 좋아하시는 줄은 이번에 알았네요 그리고 노랑티셔츠 입으신분들은 안내도 못하시고...(티셔츠 색깔 멋졌어요) 축제 관계자분들이 아닌가요. 축제란? 무엇인가? 궁굼하고,또 , 궁굼합니다. 수정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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