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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이팝나무, 구의공원 수종 교체 논란
광진구 “은행나무 수세 약해 교체”, 주민들 “멀쩡한 나무 뽑아 예산낭비”
 
디지털광진
 

광진구가 구의공원 은행나무 10그루를 뽑아내고 그 자리에 이팝나무를 심어 논란이 일고 있다. 구는 은행나무가 수세가 약하고 성장이 더뎌 수종을 교체했다는 입장이지만 일부 주민들은 주민의견 수렴과정도 없이 멀쩡한 나무를 뽑아내 예산을 낭비하고 있다며 못마땅한 눈길을 보내고 있다.

 

▲ 광진구는 구의공원 중앙통로에 있던 은행나무를 뽑고 16일 새롭게 이팝나무 심었다. 사진은 새로 심은 이팝나무     © 디지털광진

 

 

구의공원은 지난 2013년 서울시특별교부금 등 19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재조성사업을 벌였다. 당시 구는 주민 체육 및 동호회를 위한 배드민턴장, 다목적 운동장, 산책로와 휴게 공간, 어린이 놀이공간을 조성한 바 있다. 당시 구는 기존에 있었던 은행나무를 다시 옮겨 심었는데 15일 그중 중앙통로의 은행나무 10그루를 뽑아내고 16일 그 자리에 이팝나무를 심었다.

 

이와 관련 광진구청 담당 공무원은 구의공원에 심어진 은행나무의 수세가 약하고 성장도 더뎠다. 가을에 은행이 떨어지면 민원도 있을 수 있어 이팝나무와 장미로 교체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구의공원을 광진을 대표하는 알록달록 아름다운 공원으로 만들려고 한다.“며 수종교체 이유를 밝혔다.

 

수종교체를 구에 제안한 것으로 알려진 광진구의회 박삼례 의원은 16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2013년 공원 재조성 당시 원래 있던 은행나무를 다시 심어 의아했다. 그 뒤로 은행나무가 거의 크지 않아 주민들의 민원이 계속 있었다. 그래서 구에 여러 차례 수종교체를 제안했다.”고 말했다.

 

구의공원을 이용하는 주민들의 생각은 엇갈렸다. 구의공원을 자주 이용한다는 한 주민은 멀쩡한 은행나무를 왜 뽑았는지 모르겠다. 오후에 아이들이 놀 때 은행나무 그늘 아래 벤치에서 아이들을 지켜볼 수 있었다. 가을에 은행도 열리지 않았다. 쓸데없는 일에 돈을 낭비하는 것 같다.”며 수종교체가 부적절하다는 의견을 디지털광진에 전해왔다. 반면, 15일 구의공원에서 만난 한 학부모는 어린이공원 인근에 나무그늘이 없어 아쉽긴 했지만 은행나무는 나무가 크지 않고 그늘도 약했던 것 같다.”며 앞의 주민과는 다른 의견을 밝혔다.

 

▲ 지난해 가을에 찍은 어린이공원 앞 은행나무 모습. 그리 작지 않은 은행나무 그늘에 쉬고 있는 어르신들의 모습도 보인다.(디지털광진 자료사진)     © 디지털광진

 

 

수종교체가 적절한지 여부는 논란으로 남았지만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가 없었다는 것은 문제라 할 수 있다. 당초 광진구는 올해 1월 구의공원을 포함한 6곳의 어린이공원 정비사업을 의회에 보고하며 2월에 주민설명회를 개최하겠다고 밝힌바 있지만 지켜지지 않았다.

 

이에 대해 광진구청 담당 공무원은 처음부터 6곳 중 의견이 많은 곳만 주민설명회를 할 계획이었다. 구의공원은 주민들의 특별한 건의사항이 별도로 없고 정비하는 차원이어서 설명회를 개최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번 구의공원 시설물 재정비사업에 투입되는 예산은 수종교체비용 830만원을 포함해 장미식재와 의자설치, 샤워장 신설 등을 합쳐 2,700만원이라고 구는 밝혔다. 2,700만원의 예산이 들어가고 구의공원을 이용하는 주민들에게는 민감하게 다가갈 수 있는 사업이었지만 15일 수종교체 작업이 시작되기까지 이 사업을 안 주민은 없었고 해당 지역구 구의원들도 알지 못했다.

 

이 지역 출신 광진구의회 김미영 의원과 문경숙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전혀 몰랐다. 어떻게 지역구 의원과 상의도 없이 이런 사업을 추진하였는지 모르겠다. 파악해보겠다.”며 오히려 무슨 일인지 기자에게 묻기도 했다. 사업을 제안한 박삼례 의원도 예산안 심사 당시 의견을 낸 것은 맞지만 사업을 시작하기 전 따로 연락을 받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사업시행 전 주민설명회를 개최하거나 구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한다고 해도 결과는 달라지지 않을 수 있다. 오히려 의견수렴 과정에서 갈등을 빚거나 사업추진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도 있다.

 

지난 10일 구의3동에서는 삼족오공원 개선방안에 대한 주민설명회가 열려 주민들이 많은 아이디어를 냈다고 한다. 예산은 5천만 원으로 구의공원정비사업보다 많았지만 예산의 많고 적음이 주민의견수렴절차의 기준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구의공원의 주인이라 할 수 있는 주민들의 지혜를 모으는 것이야 말로 협치의 시작일 것이다.

 


 
기사입력: 2019/05/17 [15:38]  최종편집: ⓒ 디지털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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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낭비 세양 19/05/20 [11:13]
토요일 아침에 공원에 가보고 놀랐다. 멀쩡한 은행나무 뽑아내고 심어놓은게 고작 멋도없게 생긴 이?나무라니 너무한다. 누구생각인이 몰라도 이거야말로 전형적인 예산낭비다. 실망이다 수정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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