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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진구 침수피해 8천건 넘어
인재냐? 천재지변이냐? 논란속 수해복구에 구슬땀
 
홍진기   기사입력  2001/08/06 [04:49]
지난 15일 새벽 내린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광진구에 17일 까지 집계된 침수피해는 모두 8,092건으로, 유형별로는 주택 6,334건 공장 386건, 기타(상가등) 1,372건으로 주택의 경우 광진구 전체 가구 13만 7천 가구 중 약 4.5%에 달하는 가구가 침수피해를 당한 것으로 집계되어 이번 호우의 피해가 실로 막대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주민들은 오늘도 하루종일 무더운 땡볕 아래에서 물에 젖은 가구를 말리는 등 피해복구에 여념이 없었으며 광진구청도 각 부서별로 방역과 청소, 구호품을 전달하느라 눈코뜰새 없는 바쁜 하루를 보냈다.

[관련기사] 37년만의 폭우, 하늘이 원망스럽다.

침수피해 8,092건, 자양1동 1,549건으로 가장 극심한 피해 입어
본격적인 침수피해 조사가 진행되면서 침수피해는 대폭 늘어나고 있다. 15일 저녁까지 3천건에 달했던 침수피해는 17일 현재 8천건으로 늘어났다. 동별 피해건수는 자양1동이 1,546건으로 가장 많은 침수건수를 기록했으며, 화양동이 1,300건으로 뒤를 이었다.

그 다음으로는 중곡1동이 1,269건, 구의 1동 868건, 노유1동이 687건으로 집계되었으며 구의 3동이 21건, 광장동이 56건으로 그 중 피해가 가장 적었다.

이중 공장피해는 전체 386건이 집계된 가운데 지하 봉제공장이 밀집해 있는 중곡1동이 115건, 노유2동이 68건등 2개 동에서만 절반 가량을 차지했다.
금액으로도 중곡 1동의 모 인쇄사의 경우 공장 침수로 구입한지 3일밖에 안 되는 시가 30억원 상당의 인쇄기를 못쓰게 되었다고 신고하였고, 인근 의류공장에서는 의류 10만점이 침수되어 40억원 상당의 피해를 입었다고 신고하는 등 공장피해가 엄청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외에도 상가를 포함한 기타피해는 복개천 인근으로 상가가 밀집한 자양1동 378건, 먹자골목이 침수된 구의1동 254건, 중곡1동이 214건으로 집계되었다.

녹지분야 시설로는 중곡4동 산 3-27, 2-47 임야의 토사가 유출되고 유수방지책이 파손되었으며 광장동 산 65-2 등산로의 토사가 유출되었다. 광진구의 전체 피해액은 대략 200억원을 넘을 것으로 관계자들은 조심스레 전망하고 있다.

침수피해 인재인가?. 천재지변인가?.
이번 침수피해의 원인은 일단 시간당 100mm가 넘는 폭우가 주된 원인이었다. 이론적으로 서울시 대부분의 하수관이 시간당 60mm의 비까지 처리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 상태에서 시간당 100mm의 비는 사실상 처리가 불가능했다고 관계자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15일 새벽에 내린 비는 시간당으로는 37년만의 폭우로 빗물이 하수도로 흘러들지도 못한 채 곧바로 도로로 흘러 피해를 가중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98년도 수해에서 드러났듯이 최근 들어 집중호우가 빈번히 발생하는데 비해 빗물처리 용량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어 이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이 세워지지 않는 한 집중호우시 침수피해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주민들도 비가 워낙 많이 온 것은 수궁하지만 언제까지 이런 피해를 계속 입어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높을 수밖에 없다.

특히 피해가 심했던 자양1동과 구의 1동은 아차산의 물이 그대로 흘러 노면수와 합쳐지면서 자양사거리를 침수시켰고 그 물이 지대가 낮은 자양1동 복개천, 골목시장, 구의1동 먹자골목으로 흐르며 엄청난 피해를 가져왔다. 이 지역은 특히 98년 집중호우 때도 큰 피해를 당한 지역으로 다시 한번 반복된 침수에 주민들이 분노하고 있다.

여기에 자양 1동 복개천지역은 복개된 도로 아래쪽의 하수관 규모가 작아 피해가 커졌다는 주장도 강하게 제기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마련도 시급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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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1/08/06 [04:49]   ⓒ 디지털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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