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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여중에서 광진정보도서관 까지
[디지털 광진] 1년을 되돌아본다.
 
홍진기   기사입력  2001/06/02 [06:43]
[디지털 광진]이 전국최초의 자치구단위 인터넷신문을 표방하고 창간한 지 벌써 1년이 흘렀다. 그동안 [디지털 광진]은 개별 자치구에서는 볼 수 없었던 인터넷신문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여 아직 많이 미흡하긴 하지만 광진구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으며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지난 1년을 되돌아보며 화제가 되었던 주요기사들을 정리해 보았다.


전국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킨 [성수여중 폭력사건]
기자가 성수여중 사건을 처음 접한 것은 6월 말로 한창 의사들의 파업이 진행중일 때였다. 취재 당시만 해도 기자는 이 사건이 그처럼 뜨거운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만성화된 학교폭력에 경종을 울리는 사건으로 확대될 것으로는 생각지 못했다. 다만 피해자의 사연이 너무도 기가 막혔으며 사회적 약자로 일방적으로 억울함을 당하는 현실을 고발하고 싶었다. 광진닷컴은 피해자와 가해자가 존재하는 사건인지라 신중한 취재 끝에 7월 22일 충격!. 여중생들의 집단폭력 그리고 이라는 제목으로 기사를 올렸다.

[디지털 광진]이 외부에 많이 알려지지 않은 상태라 처음에는 반향이 적었지만 피해자 어머니인 조정실 씨의 탄원서와 함께 기사가 복사되어 각 인터넷싸이트에 올려지자 그 반응은 엄청났다. [디지털 광진] 게시판이 학교폭력을 규탄하는 의견으로 뒤덮였고 각 신문사, 관공서 홈페이지 게시판마다 기사와 탄원서가 올라 가히 인터넷의 위력을 실감케 하였다.
8월 들어서는 성수여중 폭력사건에 대한 홈페이지가 다음카페를 비롯하여 우후죽순 생겨났으며 성수여중 홈페이지와 자유총연맹 홈페이지는 네티즌들의 항의로 폐쇄되기도 하였다.

하지만 인터넷이 순기능만을 보인 것은 아니었다. 무조건적인 심한 욕설이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으며 온갖 루머가 나돌기도 했다. 주로 피해자와 피해자 가족을 인신공격 하는 내용으로 사건의 진실이 혼란에 빠지기도 했다. [디지털 광진]에서는 추가취재를 통해 8월 19일 성수여중 폭력사건 일파만파로 확산 이라는 기사를 올렸고 상당수 루머를 잠재우고 사건의 진실에 한 발짝 더 접근 할 수 있었다.

수많은 방송, 신문에서 이 사건을 다루었으며 학교폭력이 이 정도 수위였는가 하는 점이 사회에 큰 충격을 주었다. 결국 가해학생들도 성수여중을 떠났으며 왜곡되었던 사건은 자리를 잡아갔다. 하지만 성수여중 사건이 가라앉을 무렵 고 서지혜양 사망사건이 다시 발생해 다시 한번 학교폭력이 사회에 큰 충격과 슬픔을 안겨주기도 하였다.

현재 성수여중은 성원중학교(남녀공학)로 바뀌었고 다행히 더 이상의 큰 사건은 더 이상 발생하지는 않았다. 가해학생들도 형사처벌을 받고 일부학생은 고등학교에 진학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피해자는 아직도 정기적인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으며 그 충격은 쉽사리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이 사건은 피해자가 서울시와 가해자부모를 상대로 불법행위로 인한 손해배상금 청구소송을 제기하여 법정공방 중에 있다. 피해자 어머니인 조정실 씨는 성수여중 사건이후 학교폭력피해의 상징적 인물이 되었고 지금은 학교폭력피해자가족협의회라는 단체를 이끌며 학교폭력을 없애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조정실 씨는 5월 30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아무도 이 사건에 관심이 없을 때 [디지털 광진]에서 기사화 해줘 너무나도 고마웠다. 사회에 학교폭력의 심각성이 알려지고 학교폭력피해자 가족협의회가 생긴 것도 [디지털 광진] 덕이다. 앞으로 사회의 어두운 뒷면에 대해 세상에 알리는 일을 계속 해달라.고 당부했다. [디지털 광진]은 계속해서 만성화된 학교폭력을 몰아내고 아이들이 안심하고 학교에 다닐 수 있도록 하는 노력에 함께 할 계획이다.


성동교육청 앞에서 학교폭력 재방방지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는
성수여중 폭력사건 대책위원회 회원들(2000년 11월 17일)


광진구의 소중한 녹지공간 아차산을 지켜라.
창간 초기부터 [디지털 광진]은 아차산을 비롯한 지역의 자연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노력을 벌여왔다. 아차산 만남의 광장 200대규모의 주차타워 건립문제, 워커힐호텔 명월관 주차타워 신축문제, 워커힐호텔 15층 신축, 아차산 휴게소 오수방류 등 지역의 환경과 관련된 문제를 사안이 생길 때마다 심층적으로 보도함으로써 무분별한 개발의 부당성을 지적하고 환경파괴에 경종을 울리는 역할을 수행하고자 하였다.

구민의 관심을 끈 광진정보도서관 부적격인사 문제
2000년 1월 10일 광진정보도서관은 미래지향적인 첨단도서관을 표방하고 광장동 한강변에 그림 같은 경관을 자랑하며 구민들의 높은 기대와 관심 속에 문을 열었다. 개관 초기까지 교통이 불편하다거나 열람실이 부족하다거나 하는 문제를 제외하곤 별 문제가 없는 듯 보였다. 하지만 내부는 그렇지 못했다.

[디지털 광진]은 12월 4일 이상한 광진정보도서관 간부인선이라는 제목으로 도서관의 주요간부인 관장, 관리과장, 사서과장의 비 전문성과 자격문제를 제기하였다. 이 보도는 구청의 인선문제에 대해서는 전례가 없는 문제제기로 구민들에게 서서히 알려지기 시작했고 사서직이 전문직임을 자처하는 사서들에게 허탈감을 안겨 주었다. 이 기사는 광진정보도서관 홈페이지 자유게시판과 토론게시판에 기사가 올려지면서 인선을 비판하는 글이 계속해서 올려졌고, 사서메일링리스트를 통해 전국의 6천여 사서들에게 알려졌다.

이 일에 대해 광진구는 인선의 불가피성을 내세워 현 체제를 유지할 의사를 밝혔으며 이에 대해 이 사건이후 광진구의 시민단체, 정당, 도서관 관련 전문가, 전교조 등을 중심으로 구성된 광진정보도서관부적격인사철회를위한공동대책위원회는 계속해서 인선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현재 공대위는 광진정보도서관과 [디지털광진] 홈페이지 게시판에 계속해서 글을 올리며 사이버시위를 벌이고 있으며 조만간 거리시위, 서명 등 집단행동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대위 최창준 상임대표(민주노동당 성동·광진지부 지부장)는 아무런 문제제기 없이 묻혀질 뻔했던 도서관 간부인선 문제가 [디지털 광진]을 통해 드러났다. 앞으로도 지역의 파수꾼으로써 민주적인 지역사회가 될 수 있도록 힘써달라고 말했다.
앞으로 광진정보도서관 인선문제는 지역 단체와 구청과의 힘겨루기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디지털 광진]은 이 문제에 관심을 갖고 지속적으로 보도할 예정이다.


최첨단 기능의 광진정보도서관 전경



광진구의회를 가까이서 본다.
지난 6월 1일 창간이후 [디지털 광진]은 광진구의회를 생생하게 보도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그동안 구의원들에게 가지고 있던 막연한 불신감과 거부감을 깨트리고 구의회에서 벌어지는 생생한 의정활동을 보도함으로써 광진구의회에 대한 구민들의 관심을 높이고 의회에서 다뤄지는 지역사안을 널리 알리기 위해서이다.

광진구의회는 하반기의장선거의 후유증으로 하반기를 어렵게 시작하여 지난해 수 차례 파행적인 운영을 계속했으며 아직도 지리한 소모전을 펼치고 있어 관심 있는 구민들의 원성을 듣고 있다. 그 시기마다 [디지털 광진]은 파행의 원인과 현재상황을 보도하며 다수의 의견을 존중하고 소수의 의견을 배려하는 민주적인 구민의 의회가 되도록 촉구하였다. 앞으로도 [디지털 광진]은 광진구의회와 관련하여 광진구의회 의원들의 생생한 의정활동을 보도하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삶의 현장에서 구민과 함께
이외에도 [디지털 광진]은 지난 1 년 간 우리지역의 행사, 문화공연, 구의 정책, 단체소식 등 각종 정보를 전달해 왔으며 「광진사람」을 통해 지역의 모범이 될만한 인물들을 선정해 훈훈하고 따뜻한 이야기를 알리기 위해 노력해왔다. 또한 소수이며 사회적 약자인 주민들의 주장을 담기 위해 노력했다. 아직도 지역언론으로써 부족한 면이 많지만 앞으로 [디지털 광진]은 구민의 입장에서 구민의 생생한 목소리를 담아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며, 지역과 지방자치의 발전, 그리고 정의가 살아 숨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구민들과 함께 호흡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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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1/06/02 [06:43]   ⓒ 디지털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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