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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차산성에서 신라의 제사흔적 발견
12일 오후 제4차 아차산성 남문지 및 배수지 발굴조사 자문회의 개최.
 
디지털광진   기사입력  2018/07/16 [18:42]

 광진구(구청장 김선갑)()한국고고환경연구소(소장 이홍종)12일 오후 삼국시대 한강 유역 최대 격전지였던 사적 제234호 아차산성의 남문지 및 배수구 발굴조사 제4차 자문회의를 개최하고 발굴성과를 공개했다.

 

▲ 아차산성 망대지에서 발굴범위를 놓고 토론하는 자문위원들     ©디지털광진

 

발굴조사 결과 이곳에선 의도적으로 깨트려버린 동경(銅鏡, 구리 거울)조각 등 삼국시대부터 고려 초기까지 토기와 기와 등 유물이 다량으로 출토됐는데, 전문가들은 신라의 산성 내부 제사 흔적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한, 망대지(望臺地) 일대에서는 건물지 10동이 확인됐다.

 

지난 2차 발굴조사를 담당한 ()한국문화재연구원(원장 신숙정)은 아차산 최북단에 있는 망대지 하단부 평탄면을 조사한 결과, 장축 15.6m 석축 위에 기단석열과 초석을 갖춘 1호 건물지를 비롯해 총 10기 건물을 확인했다.

 

특히 4호 건물지에서 발견한 동경 조각은 테두리 문양이 중국 동한(東漢) 시기 것과 비슷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곳에선 모형 철제마, 차관, 보습, 철촉 등 철기류도 발굴됐다.

 

동경과 철제유물의 조합은 포천 반월산성, 화성 당성, 이천 설봉산성, 광양 마로 산성 등지에서 확인된 제사유적 양상과 유사하다는 점에서 삼국시대 산성 내부 제사흔적을 복원할 수 있는 단초를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외 아차산성에선 남벽 12m, 북벽 6.5m, 동서벽 12m 높이의 사다리꼴 형태 집수시설이 공개됐다. 집수시설은 계곡부 설치 위치에 맞춰 땅을 판 뒤 물이 새지 않도록 벽면에 점토를 부착하고 석재를 쌓아 만든 것이다. 규모와 형태로 봐서 성 안에 내려오는 물을 일시적으로 머물게 해 안정적으로 배출하기 위한 시설로 보인다.

 

집수시설 내부에서는 지난해 3차 발굴 때 보다 더 많은 목간과 다양한 목기, 씨앗을 찾았다. 목간은 종이발명 이전에 문자 기록을 위해 사용한 것이고, 목기와 씨앗은 삼국시대 생활상을 복원하는 자료로 사용된다. , 집수시설이 매몰된 후 상부에 조성된 배수로에서는 부여 부소산성 출토품과 비슷한 대형 철촉이 조사됐다. 이 철촉은 성벽에 고정하거나 혹은 이동식 쇠뇌에서 사용한 노촉으로 추정돼 삼국시대 군사 운영 실상을 힐 수 있다.

 

12일 발굴현장에서 열린 자문회의에서는 고고환경연구소 관계자가 발굴성과를 설명한 후 현장을 둘러보았다. 특히 망대지에서는 어디까지 발굴작업을 진행할 것인지 진지한 논의가 진행되기도 했다. 광진구는 이달말까지 발굴조사를 끝낸 후 성벽은 복원하고 남문지 등은 복토할 예정이다.

 

▲ 발굴조사 자문회의에서 고고환경연구소 관계자가 남문지 발굴결과를 보고하고 있다.     © 디지털광진

 

▲ 아차산성 4차 발굴조사 성과 현장에서 공개한 사다리꼴 형태의 집수시설. 성 안에 내려오는 물을 일시적으로 머물게 해 안정적으로 배출하기 위한 시설이다.     © 디지털광진

 

▲ 남문지 일대를 둘러보는 참가자들     © 디지털광진

 

▲ 망대지 일대 건물지를 둘러보고 있다.     © 디지털광진

 

▲ 아차산성 건물지에서 발견된 유물들     © 디지털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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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7/16 [18:42]   ⓒ 디지털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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