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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러시면 안 됩니다.”
[특별기고]광진주민연대 민동세 상임대표
 
디지털광진   기사입력  2018/07/15 [23:21]

 지난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통칭 6.13 지방선거 결과는 2017년 촛불혁명에서 2018년 한반도 평화분위기로 이어지는 대한민국 국민들의 정서를 담은 결과라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어떤 분들은 촛불혁명으로 교체된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중간평가라는 다소 무거운 의미를 담기도 합니다. 결과적으로 더불어 민주당은 크게 승리했습니다. 광진구 역시 구청장, 시의원선거에서 모두 승리했고 구의원 선거에서도 지역구 출마자 8명이 모두 당선되어 비례대표 포함 9명이 당선되었으며, 자유한국당은 선거구별로 1명씩만 당선되어 비례대표까지 총 5명이 의회에 입성했습니다. 그 외에는 어떤 정당도, 어느 정치인도 광진구정과 의회정치에 진출하지 못했습니다. 이 또한 유권자들의 선택입니다.

 

▲ 광진주민연대 민동세 상임대표     ©디지털광진

6.13 지방선서 개표와 함께 더불어 민주당은 대한민국 정당정치의 주류 조직이 되었고, 지방자치단체 민선 7기가 시작된 첫 날과 함께 더불어 민주당당적을 지닌 지방자치단체장들과 의회 의원들은 주류 정치인으로 올라섰습니다. 물론 일당의 독주를 견제하지 못하거나, 자질이 의심스러운 정치인들에 대한 전문가들의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지방정부와 의회 장악에 실패한 야당과 정치인들은 너무 편향되었다며 유권자의 선택에 대해 볼멘 목소리를 내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시민들의 관심을 받으며 더불어 민주당중심의 지방정치 민선 7기가 시작됐습니다. 정말 잘들 하셔야 합니다.

 

광진구에서 25년 동안 시민사회운동 현장에 있었던 필자는 이번 광진구 선거결과에 대해 의미 있는 긍정평가와 함께 조심스러운 질문의 답을 찾고 있습니다. 우선 유권자 선택의 결과이며 광진구 지역정치에 대한 구민들의 평가인 선거결과를 수용합니다. 그러면서 스스로에게 묻습니다. 나는 광진구 미래에 필요한 정책에 투표를 했는가, 나는 광진구민의 대의를 올바르게 전달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정치인을 선택하였는가, 나는 도덕적으로 깨끗하고 개인의 영달보다 구민을 우선할 수 있는 민주적이고 성숙한 지도자를 찾았는가를 묻습니다. 부끄럽게도 스스로의 질문에 당당하게 답하지 못합니다. 촛불혁명 세력이 힘을 더 가져야하기 때문에,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원하고 실현해야하기 때문에, 국민정서에 반하는 몇몇 정치인들의 말과 행동이 보기 싫어서 그냥 줄(line) 혹은 번호(Number) 투표를 했을 수도 있습니다. 크게 반성하고 스스로 성찰합니다.

 

요즘 광진구의회를 보면서 불편한 마음을 숨길 수가 없습니다. 14명으로 구성된 광진구의회는 9명의 더불어 민주당소속 의원들과 5명의 자유한국당소속 의원들로 양분되어 있습니다. 이 의원님들이 71일 의원임기를 시작했으나 앞으로 2년 간 의회를 이끌어 갈 의장 선출을 놓고 점입가경의 행태들을 보여주십니다. 자리를 놓고 벌이는 이전투구 양상을 넘어 같은 당 소속의 의원들과 지역 정치인들 간의 줄 대기처럼 보이는 의심스러운 장면들이 연출되고 있습니다. 유권자의 대리인들인 의원들은 그 의미를 놓아 버린 듯 하고 오로지 감투를 쟁취하기 위한 독선과 아집, 편 가르기와 담합만 보일뿐입니다. 참으로 한심스러운 마음입니다.

 

광진구의 지역정치는 어떤 수준일까요? 다시 6.13 지방선거 과정을 돌아봅니다. 중앙정치에서는 다양한 정당과 소속 정치인들이 보이지만 지역정치는 그러지를 못합니다. 중앙의 큰 정당은 지역에서 더 큰 정당으로 존재하는 겁니다. 그 대표정당들의 지방선거 후보자 공천과정은 그리 투명하거나 민주적으로 보이지 않았습니다. 대장 정치인의 영향력에 공천이 결정되고 정책과 정치의 전문성은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정당의 후보를 선출하는 과정을 유권자는 알 수 없었고, 그 결과는 구민 정서와 괴리되어 지지받지 못할 뿐만 아니라 한심스럽기도 했습니다. 유권자들도 정당의 비례대표 후보자가 지닌 전문역량과 정치기대 등을 감안해서 정당을 투표한 경우가 얼마나 될지 의문입니다. 그렇게 결정된 정당의 후보자들은 선거운동기간 자신만이 구민의 종복이라고 한 목소리를 냈습니다. 광진구의 발전과 구민의 삶의 질을 높일 사람은 자신뿐이라고도 했습니다. 어떤 후보자도 가문의 영광이나 개인의 영달 혹은 좋은 감투를 쓰고 싶어서 출마했다고 하지 않았습니다. 필자와 유권자는 그 말을, 그 후보자들의 주장을 의심스럽지만 믿었고 소중한 한 표를 건네주었을 겁니다. 광진구 지역 정치인들은 선거기간 큰 소리로 이야기한 것은 지키고 있으신가요?

 

사회심리학자들은 개발도상국가들이 사회적으로 어수선한 것은 시민의식이 정치수준보다 더 높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분석합니다. 높은 수준의 시민들이 표출하는 정치욕구를 현실 정치인이 부합하지 못할 때 시민의 감정이 외부로 분출하게 되고 수차례 집적되면 스스로 사회문제를 해결하고자 하고 직접 민주주의를 행동하게 되는 것입니다. 너무나 크고 담대한 기대를 받고 출발한 민선 7기의 광진구정과 광진구의회의 선택된 정치인들이 광진구 유권자들의 기대를 도외시하거나 무능함으로 오랜 시간을 보내지 말아야 합니다. 유권자는 말없이 지켜보면서 지지와 응원은 보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옳고 그른지, 나태하고 거짓이 있는지, 개인의 이익으로 공익을 도외시 하는지를 평가하고 있습니다. 광진구 지역사회가 시끄러워지지 않기를 바랍니다.

 

지금 광진구의회는 자꾸만 구민중심에서 특정 정당 중심으로, 민생을 위한 정치에서 개인을 위한 정략으로 조금씩 이동하는 것으로 보여 집니다. 광진구 의회에서 이러시면 안 됩니다.

 

광진주민연대 상임대표 민동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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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7/15 [23:21]   ⓒ 디지털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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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탄 2018/07/18 [15:09] 수정 | 삭제
  • 우리구는 19 중 한나라가 4명, 조례 발의도 못하는 실정입니다. 의장단 자리 8석 몽조리 민주당, 참 걱정입니다. 대가리 숫자만 많으면 뭘 하겠습니까? 시중에 이런 말이 똑똑한 집하채...
  • 참내 2018/07/17 [17:02] 수정 | 삭제
  • 못난 것들만 모아놨냐...
  • 2018/07/17 [16:57] 수정 | 삭제
  • 공식사과 정도는 해야하는거 아닌가요?
  • 광진구민 2018/07/17 [16:55] 수정 | 삭제
  • 오십보백보이긴 하나 주연급 꼴불견을 보여준 추윤구, 김회근, 장길천, 고양석 뭐 이런 사람들 이제 끝났다고 봐야죠.
  • 시민의 힘 2018/07/17 [15:07] 수정 | 삭제
  • 내일 시민단체연석회의에서 기자회견한다고 하던데 많이 가서 성난 시민들의 힘을 보여줍시다.
  • 답답하다 2018/07/17 [14:21] 수정 | 삭제
  • 어릴쩍 반장선거하듯 정당상관없이 출마희망자 다 후보로 올리고 선거하세요 자유한국당에 뺏껴봐야 장신차릴듯
  • 유권자 2018/07/17 [14:15] 수정 | 삭제
  • 구청홈페이지 폭파시키던, 집단 문자를 보내던, 기자회견을 하던...구민인 나도 부끄럽지만, 가만있으면 더 부끄러워지겠어요. 광진구 의회 까발립시다.
  • 믿은 내가 바보 2018/07/17 [14:10] 수정 | 삭제
  • 이런식이니까, 정치인들이 욕먹는거죠. 항상 앞뒤면이 달라도 너무 달라요. 진정성있게 활동할거라 기대했던 내가 바보 였네요.
  • 에라이 2018/07/17 [09:43] 수정 | 삭제
  • 보니까 국회의원들한테 항의할 때 이렇게 많이 하던데. 그 정도는 해야 정신차릴 것 같아요.
  • 무노동무임금 2018/07/17 [08:24] 수정 | 삭제
  • 일 안해? 월급은 받고? 개**
  • 나도광진 2018/07/16 [15:06] 수정 | 삭제
  •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보다고 하죠. 딱 보니 아니네요. 확 짤라버려야지.
  • 뭐하냐 2018/07/16 [13:50] 수정 | 삭제
  • 한마디로 요점은... "한심한 인간들ㅉㅉ"
  • 희망사랑 2018/07/16 [12:19] 수정 | 삭제
  • 발전하는광진구가되야하는데안타갑네요
  • 세대교체 2018/07/16 [10:07] 수정 | 삭제
  • 구의회 의장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어르신들이 못 하신다는 것이 아니라 이제 젊은이에게도 기회를 주어야 미래가 있지 않을까요?
  • 광진사람 2018/07/16 [09:59] 수정 | 삭제
  • 벼룩도 낯짝이 있다고 하는데, 자신이 잘나서는 아니지만 그래도 구민들의 표를 받았으면 이제라도 개과천선하기를 바랍니다. 스스로 못하면 구민들이 해줄께요.~~~
  • 푸른 2018/07/16 [09:14] 수정 | 삭제
  • 저도 구의원으로 민주당 후보에게 투표한 한 사람입니다. 차라리 내 표가 무효나 기권표가 되는게 나았을 걸 하는 후회를 하는 요즘입니다. 하지만 4년을 이리 후회하면서 보낼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끊임없이 감시하고 견제하고 요구할 것입니다. 지금 비치는 당신들의 모습이 얼마나 비루한지를 성찰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 화양동민 2018/07/16 [09:02] 수정 | 삭제
  • 내가 준 표를 부끄럽게 하지 말아줘요 의장이 뭐라고 ㄷㄷ 구민을 위해서 일하려는 사람은 의장 안하는게 좋다고 들었어요 뽑혔으면 열심히 일할생각이나 하세요
  • 한심이 2018/07/16 [08:56] 수정 | 삭제
  • 한심함니다. 저도물론 그중에 한명이겠지요. 잘해서가 아니라 그래도 혹시나하는맘에 이번에는 하는맘에 일을저질렀더니 그때의 구태들이 또 전면에나서서 물을 버리는군요 완전히 구민들의 제 하수인쯤으로 생각하는것같군요. 또 그런사람들을 자기들 맘대로 공전을하신분들도 똑같은것을 넘어 도를 지나치시는군요 화무는 십일홍(花無十日紅)이라고 얼마나 가는지 또 두고봅시다
  • 광진구민 2018/07/16 [08:55] 수정 | 삭제
  • 아직 당선증 잉크도 안말랐을텐데. 변화하겠다고, 혁신하겠다고, 광진구를 위해서 일하겠다는 구호나 약속은 다 어디로 갔나요? 당선되고 첫 의정활동을 구태를 반복하는 짓들을 하고 있군요. 정말 실망스럽네요. 첫단추가 이럴진데, 앞으로의 4년이 정말(?) 기대됩니다.
  • 중곡동민 2018/07/16 [07:55] 수정 | 삭제
  • 실망스럽다.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엣 때를 벗지 못했구나..
    당산들이야 말로 적폐의 대상이 될 수 있다.
    그억하라..
    특히 초선 의원들은 더 긴장하고 자숙하시기를 바란다..
  • 더불어 2018/07/16 [07:17] 수정 | 삭제
  • 이번 지방의회는 민주당과 민주당의 싸움일겁니다 민주당이 민주당에 의해 실패하게 될 겁니다 그렇게 되지 않으려면 민주당이 기득권을 내려 놓고 가장 올바른 방법을 찾아야 할 겁니다 말이 아닌 행동으로 구민을 위한 의회임을 보여줘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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