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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는 학교폭력 근절 대책을 세워라
 
홍진기   기사입력  2001/02/25 [06:41]
학교폭력피해자가족협의회등 교육부앞 시위. 23일 1시 학교폭력피해자가족협의회(대표 조정실. 이하 학가협)등 학교폭력추방운동 단체들은 교육부가 위치한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뒤편에서 한완상 교육부총리 면담과 학교폭력근절을 위한 대책마련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한편 국립과학수사연구소는 옥정중 서지혜양 사망원인을 원인을 알 수 없는 간부전증이라는 내용의 부검결과를 발표했다. [사진은 대덕고 집단따돌림 피해자의 아버지 박경보(가명)씨가 피해자 어머니가 지켜보는 가운데 교육부의 무사안일을 규탄하며 삭발을 하는 모습]


심각한 학교폭력 교육부 대책을 밝혀라!
비가 흩뿌리는 가운데 열린 이날 집회는 학가협을 비롯하여 청소년폭력추방을위한네티즌연합(청네련·대표 이강혁), 성수여중학생폭력사건 및 옥정중서지혜양사망사건대책위원회(대표 이춘섭) 회원 3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2시간에 걸쳐 진행되었다.

학가협등 참가단체들은 날로 학교폭력이 늘어만 가고 사망사고도 빈발하고 있다. 하지만 이를 막아내고 예방해야할 교육부는 책임을 방기한 채 사건이 벌어지면 무마하기에만 급급한 실정이다. 이에 대한 항의와 대책마련을 촉구하기 위해 시위를 벌인다고 밝혔다.

이날 시위에서 참가자들은 옥정중 서지혜양 사망사건의 공정한 수사, 대덕고 집단따돌림사건에서 피해자를 음해, 매도한 관계자들의 사법처리, 교육당국은 학교폭력 대책을 수립할 것등을 촉구하며 조속한 시일 안에 교육부총리 면담을 성사시켜 줄 것을 요구했다.

시위 중에 대덕고 집단따돌림 피해자의 아버지인 박경모(가명)씨는 교육부의 무사안일에 대한 항의의 표시로 삭발을 단행해 보는 이의 눈시울을 적셨고 옥정중 서지혜양의 어머니는 사건보고를 하던 중 사망한 서지혜양을 부르며 오열해 참가자들과 지나가는 행인들을 안타깝게 했다.

한편 이날 시위에 앞서 학가협은 지난 2월초 교육부에 공문을 보내 교육부총리 면담을 요청했으나 교육부는 지난 15일 임시국회회기 중이라 면담에 응할 수 없다는 공문을 학가협에 보내왔으며 다시 23일 오전10시경에 조정실씨등 학가협 임원들이 교육부를 방문했으나 경비들에 의해 11시경 밖으로 밀려나기도 했다. 학가협측은 면담이 이루어지고 학교폭력근절대책을 수립할 때까지 교육부 앞 시위를 계속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교육부앞 시위를 마친 시위대는 오후 5시경 국립과학수사연구소로 장소를 옮겨 서지혜양 사망사건 부검결과의 조속한 공개와 공정한 수사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고 대표자들은 담당부검의를 1시간동안 면담하고 부검결과를 들었다.

부검결과 [원인을 알 수 없는 전격성 간부전증], 향 후 논란예상.
면담자리에서 국과수의 담당부검의는 부검결과를 지난 22일 성동경찰서로 넘겼다며 서지혜양의 사망원인을 [원인을 알 수 없는 전격성 간부전증]이라고 밝혔다. 폭행에 의한 사망이라는 단서도 찾을 수 없었고 폭행과 무관하다는 근거도 없다는 다소 애매한 내용이었다. 이에 대해 피해자 가족들은 부검결과를 인정하기 어렵다는 입장이어서 향후 사망원인 등을 둘러싼 치열한 공방은 법정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집회시작에 앞서 학교폭력 희생자들에게 묵념을 올리는 참가자들




울어버린 두어머니. 사망한 서지혜양의 영정을 든채 오열하는
어머니 신연주씨(왼쪽)와 학가협 대표 조정실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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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1/02/25 [06:41]   ⓒ 디지털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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