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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련봉보루 보호시설 어떻게 설치할까?
홍련봉보루 보호시설 설치 기본계획 및 중간설계용역 중간보고회 열려
 
디지털광진   기사입력  2016/12/22 [18:05]

고구려의 관방시설인 홍련봉 보루에 대한 보호시설 설치가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광진구는 21일 오전 구청 기획상황실에서 ‘홍련봉보루 보호시설 설치 기본계획 및 중간설계용역 중간보고회’를 개최하였다.

 

▲ 21일 오전 광진구청 기획상황실에서 열린 용역중간보고회     © 디지털광진

 

 

홍련봉보루 보호시설 용역은 홍련봉1,2보루의 복원정비를 위하여 보호시설의 설치를 위한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중간설계를 제시함으로써 실시설계를 위한 기초자료를 마련하고자 추진되었다. 지난해 6월 10일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 정비계획안이 상정된 이후 지난해 12월 31일 용역계약이 체결되었다. 이후 올해 1월 1일부터 ㈜볕터건축사사무소와 (재)한강문하재연구원에서 내년 4월 30일까지 용역을 맡아 수행한다.

 

이날 중간보고회에는 김기동 광진구청장과 백호 부구청장, 담당 국장과 전문가들로 구성된 자문위원, 유관기관 공무원 등이 참석해 중간보고를 듣고 토론을 벌였다. 용역보고에 앞서 아차산성 남벽 및 배수구 발굴조사 성과보고와 아차산성 망대지 발굴조사 성과보고도 진행되었다.

 

용역중간보고에서 용역을 맡은 볕터건축사사무소 황진하 소장은 홍련봉 보루 보호시설(유적전시관) 중간설계안을 중심으로 설명을 진행했다. 황 소장은 보고에서 대상지 현황과 국내외 사례분석 결과를 설명한 후 본격적인 계획을 설명했다.

 

황진하 소장은 “기본계획은 삼국시대 관방시설의 역사적 맥락을 잇는 디자인계획과 발굴유적지의 보존관리에 최적화된 시설물계획, 주변의 자연환경과 역사문화환경에 어울릴 수 있는 경관계획을 목표로 하고 있다. 보호시설은 유적지 보호를 최우선으로 하고 자연, 역사문화 경관과 어울려야 하며 전시를 통해 유적지에 대한 관심을 유도할 수 있도록 한다.”고 말한 후 현재까지 마련한 두 가지 계획안을 설명했다.

 

두 가지 계획안은 모두 유적지 전체에 지붕을 만드는 구조로 내부에는 관람로를 설치해 보호시설 내부에서 노출된 유적지를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1안과 2안은 여러 차이가 있지만 크게 보면 1안은 외부와 차단된 폐쇄형이고 2안은 벽을 없앤 개방형으로 볼 수 있다. 1안은 노출유적지에 대한 물리적, 화학적, 생물학적 보호가 용이하고 습도와 온도의 조절이 가능하며 시설물의 구조적 안정성도 높은 것이 특징이다. 반면, 2안은 문화재의 의미와 가치, 조망권 확보, 지속가능한 디자인 등에서 유리한 것으로 분석됐다.

 

▲ 용역 중간결과를 보고하는 볕터건축사사무소 황진하 소장     © 디지털광진

 

 

보고가 끝난 후에는 자문위원들의 의견을 청취하는 시간이 진행되었다. 자문위원들은 대부분 보존에 방점을 찍을 것과 부대시설을 최소화 할 것을 주문했으며, 보다 신중하게 추진할 것을 당부했다.

 

한국교통대 백종오 교수는 유사 사례분석에서 관방시설이 빠진 이유와 보호시설 건립시 예산과 운영방안 등을 물었고, 한서대 위광철 교수는 유적보존 관리 전담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국전통건축연구소 박기화 전문위원은 산 정상부임을 고려한 기초가 놓일 지반과 경사도에 대해 고려할 것을 주문했다.

 

한밭대 심정보 명예교수는 “폐쇄형의 경우 고분유적은 가능하지만 관방시설은 어렵다, 중국처럼 지붕과 기둥만 세울 수도 있다. 조망을 위해 불필요한 시설은 배제하는 것이 좋으며 자동차 진입도로, 화장실, 주차장은 불가하다. 깊이 들어가면 고구려보다 앞선 시기의 유구가 발굴되고 있다. 사용주체가 어딘지 살펴야 하며 발굴조사를 더 지켜봐야 한다.”며 신중한 접근을 요구했다.

 

다시 백종오 교수는 “그 시대 와당은 사찰, 궁궐, 신전, 왕권을 상징하며 홍련봉에서 와당이 발견된 것은 왕권상징 이데올로기가 이어진다고 본다. 관방시설이었지만 평상시에는 지역민 통합과 상징의례가 있었는지 같이 봐야 한다. 홍련봉 보루는 중앙권력이 직접 연결된 최고의 군사요새로 경관적인 면을 심도있게 고려해야 한다. 관방유적의 경우 우리나라에서 이번처럼 체계적으로 추진한 적이 없다. 이 자체만 해도 대역사이며 그에 걸맞는 전망성, 중심성을 찾아 서울의 랜드마크로 만들어야 한다. 편의시설은 최소화 하고 주변지역의 환경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시립대 권기혁 교수는 “1안과 2안에서 선택하려하지 말고 절충안이 필요하다. 개방형에 슬라이딩 도어를 조성하는 것도 고려하자. 그리고 폐쇄형이라는 표현은 좋지 않게 들린다. 보호막을 해놓고 보존처리와 발굴을 진행하는 것도 교육을 위해 좋을 것이다. 유지관리는 최소한도의 기능만 넣자. 탐방로는 지반에 연결하지 말고 지붕에 연결하는 현수방식이 좋다.”고 말했다.

 

한서대 위광철 교수는 “바람이나 비, 동파문제 등 관리하는 입장에서는 유구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 환경이 좋은 때는 개방하고 나쁠 때는 폐쇄하는 방식도 있다. 1안과 2안의 절충이 필요하며 관리와 기능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시역사문화재과 황인중 주무관은 ‘예산은 국시비매칭사업이다. 용역 최종 보고전에 서울시의 의견을 수렴해달라. 언론이나 환경단체의 질타를 받을 수도 있다.“고 우려를 전달했다.

 

자문위원들의 의견을 들은 김기동 광진구청장은 “문체부에서 고구려박물관이 추진해오다 장관이 바뀐 이후 올스톱되었다. 홍련봉 보루 보호시설에 대한 전문위원들의 끊임없는 관심을 부탁드리며 심플하고 가볍게, 보존측면에 방점을 찍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용역은 내년 4월 30일까지며 3월 중에 최종보고회가 개최된다. 이후 문화재청 설계심사를 거쳐 실시설계 용역에 들어가며, 예정대로 사업이 추진될 경우 2018년 6월경 공사발주가 이루어질 예정이다.

 

▲ 토론이 진행되는 동안 자문위원들이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다.     © 디지털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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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6/12/22 [18:05]   ⓒ 디지털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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