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청담대교 하부 경관개선공사 주민설명회
자양3, 4동 주민대상으로. 주민들 ‘소음, 경관 문제, 공사 중단해야’
 
디지털광진   기사입력  2016/10/20 [14:21]

 광진구가 청담대교 교각 하부 공간에 대한 경관개선공사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인근 주민들이 소음과 경관을 해친다는 등의 이유로 공사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광진구는 뒤늦게 주민설명회를 열었지만 주민들은 반대의견을 굽히지 않고 있어 공사진행에 난항이 예상된다.

 

▲ 19일 열린 주민설명회에서 박영서 도시계획과장이 공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디지털광진

 

 

광진구는 19일 오후 자양4동주민센터 강당에서 ‘능동로 청담대교 하부 경관개선사업 주민설명회’를 개최하였다. 설명회는 구청 도시계획과가 주관했으며, 자양3동과 4동 주민 등 30여명이 참가했다.

 

설명회에서 광진구청 도시계획과 박영서 과장은 “지난해 11월 자양3동과 4동 주민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가졌지만 아직 잘 모르시는 분들도 있고 불만을 가진 분들도 있어 제대로 설명드리고 질문과 건의사항을 듣기 위해 자리를 마련했다.”며 설명회 개최 배경을 설명한 후 사업전반에 대한 설명을 진행했다.

 

박 과장은 ‘청담대교는 자양3,4동을 양분하고 있으며 교각 하부는 어둡고 지저분한 상태다. 지난 2004년 가로공원을 조성했지만 이용주민도 별로 없고 겨울에는 이용도 못하고 있으며 10년이 지나며 노후화되었다. 광진구는 서울시경관개선지구 사업에 공모해 2013년 예산을 받아와 금년 7월 공사에 들어갔다.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수요를 조사한 결과 어르신들은 쉴 공간을 요구했고 학생들은 놀 공간이 필요하다고 했으며, 주차장이나 물놀이장에 대한 요구도 있었다. 구에서는 전 세대가 어우러지는 공간을 만들기로 하고 다목적 스포츠공간, 스케이트보드 공간, 다목적 휴식공간, 통합스포츠공간을 조성할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소음 등의 문제제기가 있어 X게임장은 완화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도로에 인접해 안전문제가 있을 수 있는데 이는 펜스를 설치해 안전하게 할 것이다.“고 계획을 설명했다.

 

광진구의 설명에 대해 대부분의 주민들은 절차상의 문제와 효율성, 소음, 경관 등의 문제가 있다며 반대의견을 밝혔다. 아울러 즉각 공사를 중단하고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한 후 공사에 들어갈 것을 요구하였다.

 

자양3동의 한 주민은 현재 공사중지를 요구하는 진정서 서명을 받고 있다며 주민들이 생각하는 불합리성과 의문사항을 발표했다. 이 주민은 “교통정체로 인한 매연과 소음이 발생하는 도로옆에서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지. 시도 때도 없이 발생하는 게임장 소음이 주민들에게 악영향을 끼치지는 않을지, 심야시간대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지, 지역경제 발전에 도움이 될 규모가 이용도가 확증되었는지, 공사중 가림막으로 아이들의 안전이 위협받지는 않는지 해명해야 한다. 이에 우리 주민들은 구청장에게 즉각 공사중지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이 지역에는 노인들이 쉴 곳이 없다. 전면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으며, 자양3동의 한 주민은 “문제는 주민의견을 수렴하지 않고 공사를 한다는 것이다. 오늘 설명회도 3동은 아예 알리지도 않았다. 지난해에 통장들의 의견을 수렴했다고 하지만 통장들은 주민들의 메신저 역할로 주민들을 우롱하는 것이다. 주민의견 수렴이 우선되어야 한다. 세금은 주민들의 근본적인 삶의 질을 개선하는데 쓰여야 한다. 예산낭비 하지마라.”며 주민의견 수렴을 강조했다.

 

자양4동의 한 주민은 “담당 공무원들은 인근 소공원에라도 와보고 사업을 결정했으면 한다. 유원지 소음에 지상철 소음, 공원에서는 술먹고 놀고, 대소변 아무데서나 보고 주민들은 힘들다. 아예 아무것도 하지마라. 애들 노는데 떠들지마라고 할 수도 없는 것 아닌가.”라며 공사중단을 거듭 요청했다.

 

자양4동의 한 통장은 “작년 11월 통장회의 때도 반대했다. 길거리 농구는 소음이 장난아니다. 인라인도 그렇다. 이곳은 상가가 아닌 주택가다. 소음유발시설은 안된다. 이곳에는 화장실도 있어야 한다.”며 화장실 설치를 요구했다.

 

자양4동에서 스케이트보드사업을 한다는 자양2동 주민은 “시공 잘하면 소음은 차량소음보다 적을 것이다. 사실 뚝섬이 있지만 문화시설은 아쉽다. 아이들의 꿈을 키워줄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면 좋겠다.”며 찬성의견을 밝혔다.

 

자양4동 현대아파트에 거주한다는 한 주민은 “뚝섬한강공원의 롤러스케이트장을 아침에 가보면 이용자가 없다. 이러한 공간에 시설을 잘해서 맘껏 놀 수 있도록 하면 된다. 환경평가는 했는가. 이보다는 지상철을 지하로 해달라. 이것이 주민을 위한 행정이다.”고 말했다.

 

주민들의 의견에 대해 설명회에 참가한 대한스케이트보드협회 사무국장은 “전국적으로 다리밑에 이런 시설이 많이 생긴다. 이런 공간은 사람이 움직이지 않으면 먼지가 쌓인다. 소음은 도로소음보다 크지 않아 들리지 않을 것이다. 시설이 만들어지면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아 명소가 될 수 있고 학동의 스케이트보드샵들도 이쪽으로 이전해 올 수 있다.”고 말했다. 스케이트보드협회 사무국장이 발언하는 동안 주민들은 “왜 주민도 아닌 업자가 나서는가. 발언하지 말라.”며 발언을 제지하는 등 소란이 일기도 했다.

 

이러한 주민들의 의견에 대해 박영서 과장은 “야간에는 조명을 끄는 방식으로 이용시간을 조정하겠으며, 소음은 최소화 할 수 있도록 하겠다. 전체적으로는 오늘 나온 의견들이 사업에 반영될 수 있도록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 청담대교 하부 경관개선공사 대상지 전경(9월 2일 촬영)     © 디지털광진

 

 

이날 광진구는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할 수 있도록 검토하겠다고 했지만 공사가 시작된 상황에서 어느 정도 의견이 반영될지는 미지수다. 상황이 이렇게 된 데에는 주민들의 의견수렴 절차가 허술했고 사실상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것이 한 원인으로 꼽힌다.

 

광진구가 지난해 통장회의에서 사업을 설명했고 관련시설도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결정했다고 하지만 이날 주민들의 발언에서 알 수 있듯이 직접적인 이해당사자인 인근 주민들의 의견수렴에는 다소 소홀했던 것으로 보인다. 상당수 주민들은 청담대교 하부 공간의 경관을 개선하는 사업자체를 반대하기 보다는 이 공간에 주민들이 필요로 하고 주변에 불편을 끼치지 않는 시설이 들어서기를 원하고 있다. 비록 공사는 시작됐지만 광진구가 주민들의 의견을 합리적으로 반영해 원만하게 사업을 추진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한편, 자양3동과 4동 주민들은 ‘능동로 청담대교 하부경관 개선공사 중지 요청 및 의견진정 건’이라는 제목의 진정서에 들어갈 서명 받고 있으며 다음 주 중에 광진구에 제출할 예정이다. 진정서는 공사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공사 중지를 요청하는 내용이다.

 

▲ 경관개선공사 세부디자인 계획     © 디지털광진

 

트위터 트위터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톡
기사입력: 2016/10/20 [14:21]   ⓒ 디지털광진
 
  • 도배방지 이미지

  • 이용객도 없더만 2016/10/23 [16:58] 수정 | 삭제
  • 근처에서 직장이 있어 출퇴근을 하는 사람인데 왕래가 많은 주말에도 한강공원으로 가는 사람들빼고는 유동인구도 현저히 적고 아무것도 없는공간에 스포츠 시설 및 휴식공간이 생기는걸 적극 찬성합니다. 저도 점심시간이 되면 카페말고는 휴식공간이 없어 산책으로 한강공원잠까뉴눈에 담고오면 끝인데 이러하뉴공간이 생긴다면 정말로 좋을것 같습니다. 적극찬성합니다
  • 세현아빠 2016/10/23 [14:11] 수정 | 삭제
  • 아이들이 놀수 있는 공간과 쉴수 있는 공간 잘 만들어주세요. 매연, 소음 문제도 같이 해결해주세요
청담대교 관련기사목록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