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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진문화재단 본부장 선발 공정성 논란.
김용기 사장 운영했던 업체 기획총괄본부장을 공채 통해 임용.
 
디지털광진   기사입력  2016/06/08 [19:37]

광진문화재단의 본부장 선발을 둘러싸고 공정성 논란이 일고 있다. 공개채용으로 선발하기는 했지만 새로 선발한 본부장이 광진문화재단 김용기 사장이 전에 대표로 있었던 업체인 00아트의 핵심인사였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한 탈락자는 감사원에 민원을 제기하기도 했으며, 지역사회에서도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 광진문화재단 본부장 임용과 관련해 공정성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광진문화재단이 입주한 나루아트센터 입구 전경     © 디지털광진

 

 

문화재단 본부장에 김용기 사장 전 운영업체 직원을 공채로 선발

광진문화재단의 임원은 이사장, 사장 및 본부장을 포함한 15명 이내의 이사와 감사 2인으로 구성된다. 이사장은 김기동 광진구청장이 맡고 있으며 임원 중 사장과 본부장은 상근이다. 사장은 재단을 대표하며 업무를 총괄한다. 본부장은 재단업무를 관리 운영하는 일을 맡고 있어 사실상의 실무 총책임자로 볼 수 있다.

 

광진문화재단 본부장 선발은 지난 2월 22일부터 3월 7일까지 공개모집 공고 후 3월 11일 서류전형과 18일 면접심사를 거쳐 3배수의 후보를 선정해 이사장에게 최종 결정을 맡겼다.

 

공개모집에는 총 21명이 응모했으며, 이중 서류전형을 통과한 5명을 대상으로 면접심사가 진행되었으며, 재단이사장인 김기동 광진구청장은 3명의 후보 중 1순위로 추천된 A씨를 최종 합격자로 정했다. 문화재단은 3월 28일 합격자로 A씨를 공고했고 A씨는 4월 1일자로 임용되어 현재 본부장으로 일하고 있다.

 

본부장 선발을 위한 임원추천위원회는 총 7명으로 구성되었다. 위원은 구청장이 2명, 구의회가 3명, 문화재단 이사회(이사장 구청장)가 2명을 각각 추천했다.

 

논란이 벌어지게 된 것은 A씨가 현재 광진문화재단 김용기 사장이 문화재단 사장으로 임용되기 직전까지 운영했던 00아트의 총괄기획본부장 출신이기 때문이다. 김용기 사장은 문화재단 사장을 맡으며 업체 사장직을 사퇴했으며, 현재 김용기 사장의 부인이 00아트를 운영하고 있다.

 

심사위원 구성은 임원추천위원회 규정에 따라 진행되었다. 문제는 재단이사회 추천 2명이다. 이사회 추천 2명은 건대 음악교육과 B교수와 인근 자치구 문화재단 C대표이사다. 재단이사회 추천은 이사회에서 권한을 이사장에게 위임했으며, 김기동 이사장은 김용기 사장이 추천한 인사들 중 위의 2명을 위원으로 추천했다.

 

면접채점은 7명의 심사위원들이 면접점수를 각자 채점(100점 만점)한 후 지원자별로 최고점수와 최저점수를 제외한 5명의 점수를 합친 후 평균을 내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이 방식은 최고점수를 평균에서 제외하기 때문에 1, 2위 간의 점수 차가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임원추천위원회에 참석했던 추천위원들에 따르면 공교롭게도 이들 문화재단이사회 추천 2명은 A씨에게 최고점을 주었다. 최고점을 준 것에 그치지 않고 2위와의 격차도 다른 5명의 심사위원보다 크게 주었다. 다른 5명의 심사위원들은 1,2위 간의 격차가 3점 이내인 경우가 대부분 이었지만 B교수와 C대표이사는 이보다 격차가 컸다고 한다. 점수는 어느 정도 주관적인 판단으로 메겨졌기에 보는 시각에 따라 추천위원마다 순위가 다를 수도 있고 격차가 클 수도 있으며, A씨가 다른 추천위원으로부터도 어느 정도 높은 점수를 받았기에 1위가 될 수 있었지만 석연치는 않다.

 

임원추천위원의 자격도 문제가 될 수 있다. B교수는 A씨가 속했던 00아트의 예술감독인 D씨의 친형이다. 새로 선출된 본부장이 00아트와 전혀 관련이 없는 사람이었다면 별다른 문제가 아니겠지만 관련이나 친분관계가 있다면 문제가 될 수 있는 부분이다. 재단 임원추천위원회 규정에서는 이해당사자로로 공정을 기대하기 어려운 특별한 관계나 사정이 있는 경우 시험과정에서 제척․기피․회피할 수 있으며 사장은 사전에 시험위원들에게 이를 공지하도록 되어 있다.

 

한편, 본부장 A씨는 임용되기 훨씬 전인 지난해 11월부터 문화재단 사무실을 출입하며 김용기 사장을 도와 업무를 본 것으로 알려졌으며, 00아트 직원들도 창립식 등의 업무를 도왔다고 한다.

 

김용기 사장 ‘심사에 관여하지 않아. 친인척 등 직원채용 관련 소문은 모두 거짓’

8일 기자와 만난 김용기 사장은 본부장 선발과정에 자신은 아무런 역할을 한 것이 없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인사문제가 있었다면 임원추천위원회에서 이루어진 것이며 자신과는 무관하다. 인근 자치구 C이사장은 지난해 11월에 회의에서 만난 사이로 사적인 친분관계가 없다. 저도 마포문화재단 임원추천위원을 맡고 있는데 오히려 마포문화재단 사장과 친분이 더 있지만 인근 자치구 이사장이 거리상 가까워 추천했다. 건대 B교수가 위니아트 무대감독 친형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지역인 건대음대 교수로 임원추천위원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며 저는 개인적으로 전화 통화 한번 안했다. A본부장과 B교수는 서로 알 수는 있겠지만 개인적인 인간관계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면접심사가 있던 날 저는 다른 일정이 있어 이곳에 있지도 않았다.”며 본부장 선발과정에 일체 개입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 사장은 “A본부장은 00아트에서 핵심 중에 핵심이었다. 이쪽으로 오면서 00아트는 유지관리만 하고 새로운 사업을 전혀 하지 못하고 있어 손해가 많다. 손해를 보더라도 재단 사장을 맡은 이상 재단 일을 잘 수행하기 위해 제가 A본부장에게 권했다. 손발이 잘 맞는 사람이 필요했다. 본부장은 정규직도 아니고 3년 임기다. A본부장에게도 손해가 될 수도 있다.”며 오히려 A본부장이 문화재단으로 오면서 00아트가 손해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김 사장은 “지난해 11월부터 A본부장이 재단에 와서 일한 것은 맞다. A본부장 뿐만 아니라 00아트 직원들도 많이 와서 일을 도왔다. 사장이 된 후 2015년이 2개월 남아있었지만 예산이 없어 아무 일도 할 수 없었다. 그래서 00아트 직원들에게 부탁해서 행사 등에 일을 맡겼다. 직원들은 자원봉사로 참여했을 뿐 어느 누구에게도 사례는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김용기 사장은 일각에서 꾸준히 제기되어온 ‘00아트 직원들이 공채를 거쳐 문화재단에 입사했으며, 김 사장의 친인척도 공채에 합격했다.’는 등의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만약에 친척이나 00아트 직원이 단 1명이라도 문화재단 직원으로 입사했다면 당장 사퇴하겠다. 00아트 직원은 한명도 원서조차 내지 않았다. 경영기획팀장과 이름이 비슷해 친척이 아니냐고 하지만 이곳에서 처음 만났다. 고향도 경기도와 경남으로 다르다. 다른 직원들도 00아트 출신은 없다. 얼마 전에 감사원에서도 와서 하루 종일 조사했고 문화재단과 00아트 직원들 4대 보험 가입여부까지 다 조사하고 대조했지만 나온 것이 없다. 이러한 소문으로 문화재단 직원들이 상처받고 있다. 더 이상 이런 소문은 없었으면 좋겠다. 문화재단은 구민들의 문화복지증진을 위해 만들어졌고 직원들도 열심히 일하고 있다. 근거 없는 말로 더 이상 힘들게 하지 않으면 좋겠다 ”고 말했다.

 

김 사장은 ‘문화재단이 인사문제로 감사원 감사를 받았다.’는 소문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김 사장은 “본부장 탈락자 중 1명이 감사원에 민원을 제기했다고 한다. 이후 감사원에서 4월 20일 2명이 나와 하루 종일 조사했고 관련 자료도 챙겨갔다. 이후 조사결과에 대한 통보는 없었으며, 민원인에게 개별적으로 통보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서는 광진구 감사담당관 관계자도 “정식감사는 아니었고 민원에 따른 조사로 알고 있다. 구에 별다른 통보가 없는 것으로 봐서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화재단 본부장 임용, 결과적으로 공정성 논란은 피하기 힘들어.

그 동안 지역에서 문화재단 인사와 관련해 제기 되었던 여러 의혹은 상당부분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럼에도 본부장 선발과정은 결과적으로 공정성 논란을 피하기 힘들어 보인다.

 

본부장 선발과 관련해 일부에서는 ‘합법적인 절차대로 진행되었고, 사장 입장에서도 손발을 맞출 사람이 필요하지 않겠나.’는 등의 옹호론도 있지만 그 자체로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이 많다. 문화재단에서 핵심인력이자 임원인 본부장을 선발했는데 사장이 운영하던 업체 직원이었다는 사실 만으로도 많은 사람들은 공정성에 의혹의 시선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인사추천위원 중 재단이사회에서 추천한 2명의 추천위원이 A본부장에게 1위 점수를 주고 2위와의 격차를 많게 한 것이 이러한 논란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지역의 한 여론주도층 인사는 “아무리 합법적이었고 실제 심사가 공정하게 진행됐다 해도 문화재단 사장의 전 업체 직원이 본부장으로 임용되었다면 어느 누가 선발과정이 공정했다고 믿겠는가. 억울할 수도 있겠지만 그 자체로 의혹을 살만한 일로 분명히 잘못된 일이다.”고 비판했다.

 

광진문화재단은 출범 당시부터 시기의 적정성 등을 놓고 많은 논란이 있었다.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서도 지역에서는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핵심인력인 본부장 임용을 둘러싼 공정성 논란은 문화재단의 미래를 어둡게 만드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광진구의 시민사회단체연석회의에서는 이 문제와 관련해 9일 기자회견을 계획하고 있으며, 광진구의회 의원들도 오는 13일부터 진행되는 행정사무감사에서 문화재단 인사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룰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는 등 논란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번 문화재단 본부장 임용에 대해 지역사회와 구민들이 어떻게 판단할지, 지역의 여론이 어떻게 모아질지 향후 추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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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6/06/08 [19:37]   ⓒ 디지털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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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허 2016/06/11 [15:03] 수정 | 삭제
  • 세상만사 지 기준에, 지 입맛에 딱 맞아 떨어지는 게 어디 그리 흔합디까?
    하루종일 밥먹고 똥싸고, 헛소리나 해대는 인간같지도 않는 인간이
    얼마나 많은지 아십니까? 그 정도가 아니라면 뭐 다행이라고 생각하시지요.
  • 권불십년 2016/06/10 [11:09] 수정 | 삭제
  • 권불십년이라 했던가. 아무리 막강한 권력도 10년 못 간다는 말인데, 그러니 10년안에 다 빨아먹으려 안달이구나. 권력 잡으면 하는 짓들이 어찌 그리 똑같냐. 갈아엎는 혁명만이 살 길이다.
  • 광진구주민은바보냐? 2016/06/10 [00:21] 수정 | 삭제
  • 본인이 있던회사는 부인이 운영하고 거기 있던 직원은 그만두고 재단에 입사하고, 광진구 주민 세금은 눈먼돈인가? 문화재단 만들때부터 돈먹는하마 만들어서 시끄럽더니 구의역 사고 난거 보면서도 이런일이 또 일어나다니...
  • 나그네 2016/06/09 [21:34] 수정 | 삭제
  • 설마. 요즘도 어째 그런일이. . . 도시공단은 어떤가요? 외지에서 오신분이라는데. . 광진에는 그렇게 인재가 없었나요? 어떤 능력이 있는 분인가요? 잘하면야 누구면 어떠냐만은 잘한다는 소리를 한번도 들은적이 없어서. . . 두고볼일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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