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진포럼 >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아차산 유적의 역사적 가치는...
광진포럼, 김민수 향토사학자 초청 ‘보루성, 온달장군’ 등 주제로 특강
 
디지털광진   기사입력  2016/05/11 [10:37]

 광진포럼에서는 10일 아차산의 고구려 보루군을 처음으로 발견해 세상에 알리고, 이후 30년 가까이 아차산의 보루와 한반도의 고대사 연구에 헌신해 온 향토사학자 김민수 선생을 초청해 ‘아차산 유적의 가치’를 주제로 정례포럼을 개최했다.

 

▲ 10일 광진포럼에서 아차산유적의 역사적가치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는 김민수 향토사학자     © 디지털광진

 

 

국회의원 선거로 올해 들어 처음으로 열린 이날 포럼에는 주최측인 광진주민연대, 건대생태기반사회연구소 회원들과 지역 주민들이 함께 했다. 또한 추미애 국회의원, 민주평통광진구협의회 최복수 회장, 광진예총 유승률 회장 등 지역인사들도 많이 참석해 김민수 선생의 강의를 듣고 함께 토론을 벌였다.

 

김민수 선생은 본격적인 주제발표에 앞서 기존 역사학계의 학설을 무조건 따라가서는 올바른 역사관을 세울 수 없다며 인류의 탄생에서 삼국시대 이전 동아시아의 역사를 개략적으로 설명한 후 본격적인 강연에 들어갔다.

 

김민수 선생은 강연에서 “지난 1989년 아차산에 큰 산불이 났을 때 민방위대원으로 진화작업에 참여했다가 산등성이를 따라 이어진 돌무지와 산봉우리마다 일정한 간격을 두고 파인 넒은 구덩이들을 발견했다. 이를 관에 알렸지만 대부분 관심을 갖지 않았고 문화재관리국에서만 조사를 나왔다. 조사 결과 이들 유적들은 고구려의 보루성으로 판명되었으며 아차산은 남한 최대의 고구려 유적지가 되어 오늘에 이르게 되었다. 고구려보루는 2004년에 사적 455호로 지정되었다. 아차산능선에 7개소, 용마산능선에 7개소, 망우산 능선에 2개소 등 총 16개소가 지정 받았다. 아차산의 고구려 유적은 고구려의 남진정책을 확인하는 증표로 중국의 동북공정을 반박하는 귀중한 유적이기도 하다.”며 보루성의 발견경위와 보루성의 가치를 설명했다.

 

계속해서 김민수 선생은 “충북 단양의 온달산성이 온달장군의 전사지라는 주장이 있지만 이는 말도 안되는 낭설에 불과하며 온달장군의 전사지는 아차산성이다. 당시 신분제 사회에서 바보온달이 공주와 결혼한다는 설정은 말이 안 되지만 설화로서 나름의 의미는 갖는다고 볼 수 있다. 온달은 603년 영양왕이 신라의 북한산성을 공격하기 위해 보낸 장군 고승으로 보인다. 신라의 북한산성은 지금의 아차산성이다. 고구려군은 수군으로 한강하류를 통해 서쪽에서, 말갈군은 기병으로 동쪽에서 아차산성을 포위공격했다. 이러한 작전은 한강하류의 북안에 버티고 있는 아차산성에서만 가능한 것이었다. 온달이 전사했을 때 관이 움직이지 않았고 평강공주가 와서야 관이 움직였다고 한다. 이 또한 평강공주가 배를 타고 올 수 있는 곳이어야 가능한 이야기다.”며 아차산성이 온달의 전사지라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 「온달장군의 전사지」에 대한 요지(2013년 2월 21일 디지털광진)

 

김민수 선생은 아차산성이 신라 삼국통일의 전초기지라는 주장도 펼쳤다. 김민수 선생은 “삼국통일의 전초전으로서 황산벌 전투가 있었다. 우리는 황산벌이 충남 논산부근이며 신라군을 막다 장렬히 전사한 백제의 장수는 계백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황산벌은 논산에 있지 않았고 지금의 경기도 고양지역에 있었다. 신라의 김유신 장군은 지금의 동서울에서 선단을 구성하여 배로 당나라 소정방이 이끄는 당군과 금강하구에서 만날 예정이었으며, 이를 개백현(현 고양시)의 황산벌에서 막아선 백제의 장수가 계백장군이었다.”며 김유신 장군의 출정장소가 아차산성이었다고 주장했다.

 

관련기사 : 羅唐연합군의 백제정벌루트의 재검토(2014년 4월 7일 디지털광진)

 

▲ 김민수 향토사학자의 강연 모습     © 디지털광진

 

 

강연에 이어 진행된 청중들과의 질의응답에서는 이날 강연내용과 아차산유적 등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아차산유적의 관광 활용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김민수 선생은 “풍납토성의 경우 과거 무허가 건물을 양성화해 현재 보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아차산고구려유적은 희소가치가 있으므로 박물관을 건립해 보존해야 한다. 현재 홍련봉에 돔을 씌우고 성벽부분을 원하고 있다. 이 모든 것은 순차적으로 해야 한다.”고 답했다.

 

박물관을 짓기 위해서 유물부족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그 동안 발굴한 유물이 대학 박물관 등에 많이 있다. 모자란 유물은 모조품을 전시할 수도 있다. 또 박물관은 유물만 갖고 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불에 탄 광장동 성황당 복원문제와 관련한 질문에는 민주평통광진구협의회 최복수 회장이 답변했다. 최 회장은 “오늘 한강호텔에서 정보도서관 가는 방향의 빈터에 성황당을 건립하기로 결정되었다.”며 그 동안의 설립경과를 설명했다.

 

아차산유적이 정치에 이용당하면서 특정 정치인의 치적으로 왜곡되는 문제가 과거에 있었는데 이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는 “행사위주로 가면 안된다. 바람직하지 않다.”고 답변했으며, 고대사 관련 국정교과서 문제에 대해서는 “사람의 생각을 국정에 맞추는 것은 현대사회에 맞지 않다. 하나의 공동체로 단결해야 한다는 것은 억지다. 검정은 사고의 폭을 넓히지만 책장사라는 함정도 있다. 검정교과서로 하되 강화되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날 ‘아차산유적의 역사적 가치’로 올해 첫 정례포럼을 개최한 광진포럼은 오는 6월 13일에는 어린이대공원 이강오 원장을 초청해 포럼을 개최할 예정이다.

 

▲ 광진주민연대 윤여운 대표는 인사말에서 "오늘은 우리가 사는 광진구의 역사를 짚어보는 시간이다. 김민수 선생은 오래전부터 포럼에서 모시고 싶었던 분이다."고 말했다.     © 디지털광진

 

▲ 추미애 의원은 축사에서 "온달과 평강이야기는 백성을 지키는 사랑이야기다. 내가 사는 곳을 사랑하지 않으면 나라를 사랑할 수 없다."고 말했다.     © 디지털광진



 

트위터 트위터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톡
기사입력: 2016/05/11 [10:37]   ⓒ 디지털광진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