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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황당은 불탔지만 성황제는 계속됩니다
12일 오후 광장동 마을큰잔치 광장동 성황제 열려. 성황당은 지난달 전소.
 
디지털광진   기사입력  2015/11/13 [17:46]

 매년 음력 시월 초하루에 열리는 광장동의 마을큰잔치인 광장동성황제가 12일 저녁 열렸다. 그 동안 성황제를 지내왔던 성황당은 지난달 화재로 전소되었지만 성황제는 올해도 이어졌으며, 성황제를 찾는 주민들의 발길도 끊이질 않았다.

 

▲ 광장동 성황제에서 주민들의 만복을 기원하는 굿판이 벌어지고 있다.     © 디지털광진

 

 

40년 넘게 이 지역 주민들의 큰잔치로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광장동 성황제는 우리 민족의 시조인 단군에 감사하고 광장동 주민의 기쁨과 희망, 그리고 행복을 기원하는 축제다. 광장동은 예로부터 나루가 발달해 배에서 내린 물건을 운반하는 사람들로 번성했던 곳으로 이곳에서 물길의 안전과 상업의 번창, 수해로부터의 안전을 위해 벌어진 큰 굿이 지금까지 이어져 광장동의 전통문화행사로 자리매김했다고 한다.

 

 

올해 광장동성황제는 광장동주민자치위원회(위원장 이용희)와 직능단체협의회가 주관하고 광진구와 서울시가 후원했다. 이날 성황제에는 지역주민 수백명이 함께 했으며, 김기동 광진구청장, 김한길 국회의원, 전지명 새누리당광진갑위원장, 문종철 서울시의원 등 지역정치인들도 성황제를 찾아 주민들을 격려했다.

 

▲ 주민대표로 최복수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최복수 회장 왼쪽은 이용희 주민자치위원장, 오른쪽은 최기운 전 주민자치위원장     © 디지털광진

 

 

풍물패의 길놀이를 시작으로 진행된 성황제에서 주민대표로 인사말을 한 최복수 민주평통광진구협의회장은 “비록 성황당은 불탔지만 좋은 자리에 다시 세울 것이다. 본래 성황당은 지금 위치보다 10m 위쪽 느티나무 밑에 있었다. 성황당과 미륵당에서 함께 한강에 제를 올렸다. 과거 자양, 뚝섬, 성수동 일대는 홍수가 잦았다. 재난이 없도록 제를 지냈는데 이것이 성황제의 시초다. 얼마전 미륵당의 미륵불이 통일신라시대 만들어진 것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귀한 보물이다. 함께 성황제를 축하하고 광장동 동민들의 안녕과 행복을 빌어달라.”고 말했다.

 

최복수 회장에 이어 김한길 의원, 전지명 위원장, 문종철 의원, 김기란 의원, 고양석 의원, 이상욱 의원, 정송학 전 광진구청장도 축사를 통해 성황제를 축하하고 성황당의 재건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향토사학자인 김민수 씨도 “비록 성황당이 불탔지만 이는 만복이 불처럼 활활 타오를 징조다. 성황당, 미륵당과 함게 과거 한강호텔은 신라의 북독(제사터)으로 매우 중요한 곳이었다. 광장동 성황제는 광장동 마을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의 복을 비는 중요한 행사다.”고 강조했다.

 

간단한 의식행사에 이어 성황당 터에서는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굿판이 벌어졌으며, 주민들은 굿을 구경하거나 천막안에 임시로 만들어진 자리에서 식사를 하고 함께 막걸리를 나누며 대화의 꽃을 피웠다.

 

한편, 광장동 성황당은 지난달 24일 새벽 2시경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로 전소되었다. 현재 광진구와 서울시에서는 성황당의 복원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성황당을 현재의 위치에 세울지, 아니면 다른 곳으로 이전할지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비록 화재로 성황당이 전소되었지만 아파트 밀집지역인 광장동의 큰 마을잔치로 자리 잡은 성황제는 새롭게 세워질 성황당에서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 풍물패의 길놀이     © 디지털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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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5/11/13 [17:46]   ⓒ 디지털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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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ildo0325 2016/06/26 [20:52] 수정 | 삭제
  • naver--천부경길도--정법카페 상단 gildo0325 클릭--하단의 블로그 클릭
  • 광장동주민 2015/11/27 [15:49] 수정 | 삭제
  • 안녕하세요. 광장동 주민의 한사람으로써 마을의 역사적 유물이었던 성황당이 하루아침에 전소된 사실을 새벽에 직접 보고 깜짝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비록 화재로 전소되었지만 올해 성황제가 그대로 열리고 다시 성황당을 세운다는 말씀에 조금 안도하긴 했지만 무엇보다도 현재 성황당 화재사건에 대해 철저한 수사가 이루어지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누가보더라도 방화가 틀림없는 이번 화재가 누가 어떤 목적에 의해 발생한 것인지 꼭 밝혀내야 차후에 이런 만행이 두번 다시 발생하지 않을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리고 성황제에 오신 분들의 이야기중에 성황당이 원래 자리를 운운하시면서 자꾸 다른 곳을 찾으려는 듯한 말씀을 하시는데, 물론 원래 위치로 이전 복원하면 좋겠으나 현재 광장동일대가 모두 주택과 상업건물이 빽빽이 들어서 있는 상황에서 본래 위치를 다시 갈 수 있겠느냐 하는 걱정이 듭니다. 일단은 현 위치에 다시 여법하게 다시 세우는 것을 기본으로 생각해야 할것 같습니다. (만일 자꾸 다른 곳으로 옮기자는 이야기가 먼저 나온다는 것은 현재 성황당 위치로 인하여 재산권 또는 종교적 이유 등 성황당을 못마땅하게 여긴 그 어떤 세력이 이번 화재 사건과 가장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나름대로의 추측을 해봅니다.) 아무쪼록 철저한 수사와 진상이 밝혀지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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