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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마을금고직원이 억대사기피해 막았다
자양1동새마을금고 박지숙 상무. 2억3천만원 인출하려 한 고객 피해 막아.
 
디지털광진   기사입력  2015/06/25 [18:55]

 새마을금고 직원이 적극적인 관심으로 억대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아 화제가 되고 있다. 광진경찰서는 이 새마을금고 직원에게 감사장을 수여할 계획이다.

 

▲자양1동 새마을금고 박지숙 상무가 억대 금융사기 피해를 막아 화제가 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 4월 28일 어린이회관에서 열린 보이스피싱 예방을 위한 금융기관과의 간담회에서 광진경찰서 박상환 사이버범죄 수사팀장이 발생현황및 피해유형, 예방기법 등을 설명하고 있다.     ©디지털광진

 

화제의 주인공은 자양1동새마을금고 박지숙 상무로 24일 오전 거액의 현금을 인출하려던 고객을 설득해 현금의 용도를 알아낸 후 보이스피싱 사기임을 알려 피해를 막았다.

 

박 상무에 따르면 새마을금고 고객인 A씨(60대)는 24일 오전 10시 10분경 자양1동새마을금고를 찾아 현찰로 2억3천100만원을 인출해달라고 요구했다.

 

A씨는 자양1동새마을금고의 오랜 고객으로 최근 2억3천100만원을 위탁통장에서 보통통장으로 옮겨놓은 바 있어 ‘정말 현금을 쓸데가 있나보다’는 생각에 담당직원은 별다른 의심 없이 현금을 인출해주려고 했다.

 

하지만 오전 이른 시각이어서 새마을금고에는 그 정도 거액의 현금이 없었고 담당직원은 A 씨의 양해를 구한 후 1억원짜리 수표2장과 현금 3,100만원을 합쳐 A씨에게 지급했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박 상무는 오전 이른 시각에 거액의 현금을 찾으려는 A씨가 뭔가 이상했다. 박 상무는 내막을 알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A씨에게 “집을 사려고 하시느냐?”고 물었다. 하지만 A씨는 쉽게 답변을 하지 않고 “아니다. 나중에 얘기하겠다. 이따가 다시 입금할 것이다.”며 얼버무렸다.

 

아무래도 이상하다고 생각한 박 상무는 재차 “어디에 쓰시려고 하는데요? 좀 알려주시면 안돼요?”라고 물었고 그제야 A씨는 “우체국에서 내 명의가 도용되어 카드가 발급되었다는 연락이 왔다. 돈을 찾아가서 집에 가져다 놓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 말에 보이스 피싱이 확실하다고 판단한 박 상무는 A씨에게 “금융사기 같다. 다시 통장에 돈을 넣어 두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고 그제야 A씨로부터 자초지종을 들을 수 있었다.

 

A씨는 이날 오전 8시경부터 우체국, 사이버경찰청, 금융감독위원회를 사칭한 전화를 받았고 ‘예금이 출금될 우려가 있으니 현금을 찾아다 집에 안전하게 보관해야 한다.’는 말을 듣고 자양1동 새마을금고를 찾은 것이었다. 사기범들은 A씨에게 현금을 집에 갖다 놓을 것을 요구한 후 현관 비밀번호를 알려달라고 요구해 A씨는 비밀번호까지도 알려준 상태였다.

 

박 상무는 A씨에게 왜 보이스 피싱인지를 상세히 설명했고 그제야 A씨는 속은 사실을 알고 새마을금고에 돈을 다시 입금했다. 박 상무는 사이버캅에 해당 전화번호를 입력한 후 광진경찰서에 전화로 신고했다. 경찰은 즉각 출동해 A씨에 대한 보호조치를 취했으며 박 상무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박 상무는 이날 오후 기자와의 통화에서 “A씨는 오랜 고객으로 직원들과도 잘 알고 지냈다. 담당직원도 A씨가 얼마 전에 보통통장으로 돈을 옮겨놓아 정말 쓸 곳이 있는 것으로 오해했다. 하지만 거액의 현금을 찾는 것은 아무래도 이상해 거듭해서 여쭤보았다. A씨도 원래 평소에 소소한 일도 직원들에게 잘 얘기 해주시는 편이었고 솔직하게 말씀해주셔서 다행히 사기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당연히 할 일을 했고 별일 아닌 것으로 생각했는데 경찰에서 너무 칭찬해 주어 좀 얼떨떨하다.” 고 말했다.

 

한편, 이번 박 상무가 적극적인 관심과 기지를 발휘하게 된 데는 보이스피싱 예방을 위한 광진경찰서의 금융기관 홍보활동도 한 몫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광진경찰서는 지난 4월 20일 관내 93개 금융기관장들에게 경찰서장 서한문을 발송해 보이스피싱 피해예방을 위한 금융기관 자체활동 및 신고활성화를 촉구한바 있으며, 4월 28일에는 보이스피싱 예방을 위한 금융기관장과의 간담회를 개최해 보이스피싱 예방을 위한 금융기관과의 공조를 모색하기도 했다.

 

광진경찰서는 고객의 피해를 막는데 큰 역할을 한 자양1동 새마을금고 박지숙 상무에게 경찰서장 감사장을 수여할 계획이다. 보이스피싱은 워낙 수법이 교묘해 연령, 학력수준, 직업을 가리지 않고 광범위하게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이번 사례는 보이스피싱을 막기 위한 개인의 노력과 더불어 경찰, 금융기관의 공조가 피해예방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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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5/06/25 [18:55]   ⓒ 디지털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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