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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진한 효심으로 아버지의 생명 구한 딸.
자양1동 이민혜 씨 아버지에게 자신의 신장 이식. 수술 성공적으로 끝나.
 
디지털광진   기사입력  2015/02/04 [18:17]

16년 전 이식받은 신장의 기능이 떨어져 재수술이 필요한 아버지에게 자신의 신장을 떼어준 딸이 있어 지역사회에 잔잔한 화제가 되고 있다.
 
▲ 딸의 효심으로 신장을 이식받은 이동한 씨가 건강을 회복하고 환히 웃고 있다. 이민혜 씨는 '당연히 할일을 했을 뿐'이라며 사진촬영과 인터뷰  모두 정중히 사양했다   ©디지털광진
 화제의 주인공은 자양1동에 거주하는 이동한 씨(59세)의 딸인 이민혜 씨(26세).
 
신장이 좋지 않았던 이동한 씨는 지난 1999년 신장이식 수술을 받아 그 동안 별 탈 없이 지낼 수 있었지만 지난해 4월 이식받은 신장에 문제가 생기면서 다시 병원에 입원하는 처지가 되었다. 병원 측에서는 계속해서 투석을 받던지 아니면 다시 이식을 받아야 한다고 했지만 환자의 몸에 맞는 신장을 금방 찾기는 어려운 일이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동한씨의 딸인 이민혜 씨가 선뜻 자신의 신장을 이식해 주겠다고 나섰다. 하지만 이동한 씨는 쉽게 딸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못했다고 한다. 아직 젊고 미혼인 딸에게 신장이식이라는 부담을 주기 싫었기 때문에 딸의 성의에도 신장을 받을 수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딸의 의지는 확고했다. 이민혜 씨는 신장이식과 관련한 각종자료를 찾아보고 담당의사와도 협의한 후 안전한 수술이라며 오히려 걱정하지 말라고 아버지를 설득했다. 딸의 진심에 감복한 이동한 씨는 결국 딸의 제안을 받아들여 지난달 8일 아산병원에서 신장을 이식받았다.
 
수술경과는 매우 좋아 이동한 씨 부녀는 모두 건강하게 퇴원했고 현재 이동한 씨는 외래진료를 통해 후속치료를 받고 있다 수술 때문에 직장을 쉬고 있는 이민혜 씨는 건강이 완전히 회복되면 다시 직장에 나갈 예정이다.
 
이동한 씨는 “민혜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귀한 딸이었다. 사랑하는 딸이 늘 건강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결혼해서 아들딸 잘 낳고 살았으면 좋겠다. 사랑한다. 민혜야.”라며 딸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민혜 씨는 ‘자식으로서 당연히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인터뷰를 극구 사양했다.
 
이동한 씨 바로 위층에 거주하는 이귀옥 씨는 “아이들이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20년 가까이 알고 지냈다. 이동한 씨도 자식들에게 지극정성이었고 딸도 예쁘고 아버지에게 정말 잘했다. 이웃들에게도 살갑게 잘 했다. 수술을 결심하기 전까지 이동한 씨는 ‘미안하고 부모로써 할 일이 아닌 것 같다’며 고민을 털어놓기도 했다. 저를 포함해 주위 사람들은 ‘딸의 이쁜 마음을 받아주는 것이 좋겠다’며 수술을 권했다. 아무리 부녀지간이라도 신장을 떼어주기는 힘든 일일 것이다. 참 대견하고 이웃이라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수술은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두려운 일일 것이다. 더구나 건강한 사람이 스스로의 선택으로 수술을 받는 것은 비록 가족을 위한 일이라도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아버지를 위해 신장을 떼어 준 이민혜 씨와 그러한 딸을 사랑과 정성으로 키워온 이동한 씨 모두 지역사회의 귀감이 되며 추운 한겨울 날씨를 녹이는 봄바람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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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5/02/04 [18:17]   ⓒ 디지털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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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강하세요 2015/02/06 [16:55] 수정 | 삭제
  • 이민혜님이 정말 어렵고 힘든 그렇지만 아름다운 결심을 하신것같습니다. 아직 세상은 살만한것 같네요. 두분 모두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 감동 2015/02/05 [16:35] 수정 | 삭제
  • 재산을 놓고 가족끼리 칼부림도하는 각박한 시대. 따님의 효심이 너무나 아름다워 아버지 연배인 제가 고맙다 말하고 싶습니다. 고맙습니다. 두분 모두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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