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진구민들의 토론광장인 광진포럼(광진시민허브, 광진주민연대, 디지털 광진, 건국대학교 산림조경분야 사회적경제연구센터)에서는 11일 오후 7시부터 구의1동주민센터 대강당에서 ‘광진구 마을공동체 성찰과 미래’를 주제로 정례포럼을 개최하였다.
▲ 광진포럼은 11일 마을공동체 성찰과 미래를 주제로 정례포럼을 개최했다. © 디지털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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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포럼은 지난 2013년 결성되어 살기 좋은 마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온 광진구마을네트워크의 활동을 뒤돌아보고 광진구 마을공동체의 미래를 그려보기 위한 토론의 장으로 준비되었다.
광진주민연대 박용수 대표의 사회로 진행된 포럼에서는 서울풀뿌리시민사회네트워크 장이정수 공동대표가 ‘마을공동체 성찰과 미래’에 대한 주제강연을 시작으로, 윤혜경 전 광진구마을자치센터장, 전 광진마을공동체 지원단 설윤석 사업팀장, 마을공동체 참여자인 광장동 주민 이재숙 씨, 아차산아래작은도서관 이지인 씨 등이 중간지원조직, 마을네트워크, 참여주민 입장에서 바라본 광진구마을공동체 사업을 뒤돌아보고 성찰하는 시간을 가졌다.
장이정수 대표는 발제에서 “마을공동체는 1999년까지는 시민사회단체 중심으로 권력과 시장에 대한 견제와 비판 역할을 해오다 2천년대 들어 마을만들기를 하면서 국가와 시장, 시민사회가 거버넌스의 주체로 소환되었다. 이어 박원순 시장이 당선된 후인 2011년부터는 분권과 자치, 협치를 기반으로 하는 마을공동체만들기가 본격화 되었다. 박원순 시장이후 마을지원센터, 혁신교육, 청년, 협치, 사회적경제, 참여예산, 찾동, 도시재생, 주민자치회 등 풀뿌리 민주주의를 뒤흔든 혁신정책이 시행되었다. 하지만 일찍 시작한 곳은 이에 대한 피로감도 있었고 적은 수의 활동가가 너무 많은 일을 하면서 과부하도 걸렸다. 서울시마을공동체사업은 10여년간 지속되면서 다양한 시민의 참여속에 시민민주주의가 정립되는 성과를 냈지만 오세훈 시장이후 관련조례가 페지되는 등 마을공동체와 주민자치는 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장이정수 대표는 “서울시마을공동체 사업을 통해 전국 217곳에서 마을만들기가 진행되고 조례가 제정되었다. 2020년까지 8년 동안 연평균 400개의 모임이 진행되고 총 9,916개의 마을공동체가 만들어져 연인원 27만2,225명이 활동했다. 2020년 서울마을공동체지원센터의 주민참여사업 참여자 조사에 따르면 마을공동체 활동에 대해 응답자의 84%가 즐겁다고 답하는 등 절대다수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제 마을공동체 3기를 맞이하여 3기는 동을 중심으로 모든 것을 갖춰나가는 10분 동네를 지향하면서 자연과 인간과 동물이 공존하는 사회를 만들어 갈 것을 고민해야 한다. 마을공동체에 대한 성찰은 공동체에 사회적 합의가 있는가에서 시작해 그러한 사회적가치를 실현하기에 적당한 좋은 수단이었는지, 정책은 적합했지만 조급하진 않았는지, 마을운동의 중심은 탄탄했는지 등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 그럼에도 살맛나는 마을을 만들기 위한 마을공동체는 분명히 필요하며 계속될 것이다.”고 말했다.
▲ 주제발표를 하고 있는 서울풀뿌리시민사회네트워크 장이정수 공동대표 © 디지털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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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진 토론에서 윤혜경 전 광진구마을자치센터장은 “마을공동체 지원사업을 하면서 한 참가자가 ‘내가 이 나라의 주인임을 투표 때도 몰랐지만 마을공동체에 참여하면서 알게 되었다’는 말씀을 들려주신 적이 있다. 마을공동체는 이러한 것이다.”며 마을공동체 사업의 의미를 말한 후 “마을자치센장을 하면서 개인적으로 행정실무에 매몰되면서 행정의 대행역할이 너무 크다는 생각을 했다. 내용보다는 몇 명이 참여하고 몇 회 행사를 하는지가 평가의 기준이 되었고 사업이 강제로 종료되면서 부족한 면을 채워나가기에는 시간이 너무 짧았다.”며 아쉬움을 밝혔다.
▲ 중간지원조직 성찰을 주제로 발제를 하고 있는 광진구마을자치센터 윤혜경 전 센터장 © 디지털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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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동에서 마을공동체 사업에 참여했던 이재숙 씨는 “학교에서 학부모 독서모임을 하다 학교측의 권유로 ‘아트공예’로 모임을 시작했는데 참가자들이 너무 좋아하고 열정적이었다. 8주간 진행했지만 대부분이 끝까지 남을 정도로 열심이었으며 힐링의 시간이고 정보를 교류하는 시간도 되었다. 이 모임은 마을공동체 사업으로 이어져 매년 다양한 모임이 만들어졌고 지원금도 많아졌다. 처음에는 마을공동체의 의미도 모르고 시작했지만 모임을 하면서 보람있고, 즐겁고, 힐링이 되는 것을 느끼며 소중함을 알게 되었다. 광장동에서는 힐링아트, 문화, 독서, 예술, 악기 등 15개의 다양한 팀이 구성돼 활동하였고 이는 18년부터 시작된 동네 예술제로 이어지는 성과를 냈다. 마을공동체를 통해 민주주의의 가치와 주민자치의 소중합도 알게 되었다. 이러한 소중한 성과들이 선거에 의해 좌지우지 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이제는 주민 스스로 마을공동체를 위해 나서야 할 때라 생각된다.”고 말했다.
▲ 마을공동체 참여 사례를 발표하고 있는 광장동 주민 이재숙 씨 © 디지털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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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차산아래작은도서관 이지은 전 대표는 “‘아차산아래 작은도서관 놀자’는 마을에서 어린이들이 안전하게 일상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공간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만들어졌다. 서울시 주민제안공간형에 선정되고 참여자들의 모금을 합쳐 현재의 공간을 만들었다. 놀자는 향기, 만남, 놀이, 성장이 있는 공간을 지향한다. 공간은 도서관과 어린이 전용작업실로 구성되어 있다, ‘놀자’는 운영진과 자원활동가, 외부전문가들로 인적구성을 이루고 있으며, 재정은ㄴ 주민의 자발적기부와 공모사업지원금으로 운영하고 있지만 인건비는 포함되어 있지 않아 대안이 필요하다. 또 각종 프로그램과 행사의 공모사업 의존도가 높아 구나 시의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월 2~300명이 ‘놀자’를 이용하고 있어 그 동안 연인원으로 치면 수 만명이 이용했다고 볼 수 있다. 도서관과 관련해 많은 현안이 있고 힘을 모아 목소리를 낼 필요가 있다. 이미 존재하고 있는 네트워크에서 우리가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조건은 무엇인지, 어떻게 힘을 발휘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 아차산아래작은도서관 놀자의 이지인 전 관장 © 디지털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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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진마을넷 설윤석 운영위원은 광진마을넷의 역사를 총회를 중심으로 뒤돌아보았다. 설윤석 운영위원은 “광진마을넷은 ‘이웃과 함께 하는 삶’-이웃과 같이 사는 마을, 이웃과 같이 사는 당신을 지향하면서 2013년 창립됐다. 이후 광진마을넷은 2023년까지 11차례의 정기총회를 개최했고 ‘광진구의 별이 빛나는 밤에’(2014년), 동별 마을넷 모임, 총회마당, 아차산마을 나눔문화 만들기 네트워크 파티(2017년), 군자화양능동 나눔행사, 구의자양 나눔행사, 광진마을한마당(2018년), 광진달빛여행(2023년) 등 많은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그 동안 광진마을넷은 환경변화에 따라 살아 움직이려 노력해 왔다. 마을넷 활동이 왕성해지던 시기에 공식지원체계가 사라지면서 와해될 위기가 있었으나 불씨가 남아 다시 시작하게 되었다. 마을공동체와 관련해 그 동안 주민을 위한 완벽한 정책은 없었고 주민의 시간, 주민의 방식은 행정과 달랐다. 마을넷을 키울 역량과 시간이 부족했지만 정책이 부재한 순간 진정한 주민주도성이 발휘될 공간이 생길 수도 있다. 그 동안 마을넷의 축적된 역량과 경험을 살려 자생적 활동기반을 만들어갈 때다.”고 말했다.
▲ 광진마을넷의 역사를 설명하는 설윤석 운영위원 © 디지털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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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포럼에서는 당초 조별 토론을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발제가 길어지면서 토론은 다음기회로 넘겼다. 발표자 대부분은 현재가 마을공동체 사업의 위기임을 말하면서도 참여자들의 긍정적인 평가가 많고 마을과 민주주의의 발전에 기여해 온 만큼 지속되어야 한다는 점에 의견을 함께 했다. 공공영역에서 마을공동체 사업이 축소되고 있는 가운데 독자적인 생존과 마을공동체의 활성화를 모색하고 있는 광진마을넷이 정체성을 찾고 다시 한 번 도약해 나갈지 지역사회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마을공동체의 밝은 미래를 그리며 기념촬영 © 디지털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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