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실행한 인구총조사에 따르면 전국 지하 거주 가구는 313,992가구이고 서울시 지하 거주가구는 200,849가구(61.4%)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 광진구와 광진주거복지센터에서는 반지하 거주 저소득가정에 공기청정기와 제습기를 지원하였다. © 디지털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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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진구는 14,112가구가 지하 또는 반지하 가구로 조사되었는데 전국 시군구별(229개) 지하 거주 가구 비율에 있어 과천시(9.4%)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9.3%)를 기록하고 있다. 지하 거주 가구 규모에 있어서도 성남시(23,214가구), 관악구(20,113가구), 중랑구(14,126가구)에 이어 4번째로 높은 수치이다.
또한, 2020년 국토교통부 주거실태조사에 따르면 현재 거처의 전반적인 물리적 상태에 대해 불만족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지하 거주 가구(40.2%)가 전체 가구(12.8%)보다 매우 높게 나타났다. 지하 거주 가구는 조사한 모든 항목에서 불만족 비율이 20%를 초과해 전체 가구보다 높으며 특히 채광(69.2%), 환기(53.3%), 방수(50.5%)에서 가장 불만족스러운 걸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서울 지하 거주 임차 가구의 81.2%가 공공임대주택 입주를 희망하고 있지만 임대주택 공급량 부족으로 모든 가구가 지상으로 이주하는 것은 요원해 보인다.
지하 가구는 대부분 바닥에 습기가 많고 집안 곳곳에 곰팡이가 피어있다. 또한 창문이 낮은 곳에 위치한 까닭에 각종 먼지와 매연 등 유해 물질에 취약한 환경으로 많은 질병에 노출되어 있다. 특히 장맛비가 내리는 여름철에는 창문을 열어둘 수 없어 그 정도가 더 심해진다.
광진구는 채광, 환기를 위해 주택을 개조하는 것이 물리적으로 어려운 현실을 반영하여 반지하에 거주하는 저소득 가구에 공기청정기와 제습기를 지원하였다.
▲ 공기청정기와 제습기 사용법을 설명하는 모습 © 디지털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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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앞서 2022년 광진주거복지센터는 광진복지재단 공모사업을 통해 시범적으로 지하에 거주하는 25가구에 공기청정기를 지원하였고, 지원받은 모든 가구가 공기청정기 사용 후 공기질 개선에 도움이 되었다고 응답했다. 이번 사업을 통해 동 주민센터를 통해 접수(총116가구)된 반지하 가구에 방문하여 공기청정기 및 제습기를 지원하였다. 아울러 필터 교체 방법 및 사용법에 대해 안내하고 이후 기기 고장 등 불편 사항을 접수하여 지원 효과를 모니터링 할 계획이다.
사업을 수행한 광진주거복지센터 한선혜 센터장은 “반지하에 거주하는 노인, 장애인, 아동 주거 빈곤가구 등 주거취약계층이 지상의 저렴한 임대주택으로 이주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겠지만, 차선책으로 공기청정기, 제습기를 지원해서 집안의 곰팡이 피해를 조금이나마 줄이면 좋겠다. 앞으로 더 많은 주거취약계층에게 사업이 확대되어 구민의 건강권, 주거권 보장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광진주거복지센터는 광진구청 지방보조금 사업으로 현관방충문·비가림막·핸드레일 등을 설치하는 「저소득 가구 주거 편의 지원사업」도 수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