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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변 아닌 이변, 무소속 추윤구 의장 당선
추윤구 의원이 의장이 되기까지. 상임위원장 선거는 난항 겪을 수도
 
디지털광진   기사입력  2022/07/05 [10:23]

4일 열린 제9대 광진구의회 전반기 의장단 선거에서는 이변 아닌 이변이 일어났다. 원내 1, 2당 의원들을 제치고 무소속 의원이 의장에 당선되었고, 구의회에 갓 입성한 초선 의원이 부의장에 당선된 것이다. 하지만 이는 지방선거 직후부터 어느 정도는 예견된 것이었다. 무소속 추윤구 의원이 어떤 과정을 거쳐 임시회 첫날 의장에 당선될 수 있었는지 취재해 보았다.

 

▲ 4일 의장으로 선출된 추윤구 의장이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 디지털광진



무소속 추윤구 의원, 민주당과 손잡고 의장 당선

이번 지방선거 결과 국민의힘은 광진구의회 다수당을 차지했다. 전체 14명의 의원 중 국민의힘이 절반인 7명을 당선시켰고 민주당이 6명의 당선자를 냈다. 여기에 무소속으로는 서울지역에서 유일하게 추윤구 의원이 당선되면서 7:6:1의 구성이 만들어졌다. 지난 8기 광진구의회가 민주당 9, 국민의힘 5명으로 구성되었던 것에 비해 많은 변화가 일어난 것이다.

 

국민의힘이 다수당을 차지했지만 단독으로는 의결정족수인 과반 8명을 넘길 수 없는 구조였다. 국민의힘과 민주당 의원들이 각각 단일후보를 낸다 해도 독자적으로는 의장을 만들 수 없었기에 무소속인 추윤구 의원의 선택에 관심이 모아질 수밖에 없었다. 추윤구 의원이 어느 당과 손을 잡는가에 따라 의장선거의 결과가 달라질 수 있었다. 여기에 다선과 연장자를 우선하는 광진구의회 회의규칙은 결정적으로 추윤구 의원이 선택할 수 있는 선택의 폭을 넓혀 주었다.

 

광진구의회 회의규칙 제7조에 따르면 의장과 부의장은 별도의 후보등록 절차 없이 재적의원 과반수 투표에 과반수 득표로 당선자를 가린다. 1차 투표에서 과반수 득표자가 없을 경우 2차 투표를 실시하고 2차 투표에서도 과반수 득표자가 없을 경우 최고득표자와 차점자를 대상으로 결선투표를 진행한다.

 

결선투표 결과 다수득표자를 당선자로 하지만 득표수가 같을 경우는 최다선 의원을 당선자로하고 최다선 의원이 2명 이상인 경우 그중 연장자를 당선자로 하도록 하고 있다.

 

추윤구 의원이 국민의힘과 손을 잡을 경우 8명이 되어 누가 국민의힘 후보로 나와도 의장에 당선될 수 있었고, 민주당과 손을 잡아도 회의규칙에 따라 3차 결선투표까지 진행되면 다선과 연장자 우선 원칙에 따라 6선의 추윤구 의원이나 3선의 고양석 의원이 의장이 될 수 있었다. 국민의힘은 전은혜 의원만 재선이었고 나머지 6명의 의원은 초선이었다.

 

이러한 구도에서 지방선거 직후부터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추윤구 의원을 자기편으로 끌어들이려고 노력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움직임이었다. 이 과정에서 한때 추윤구 의원은 국민의힘 입당을 고민하기도 했지만 결국은 본인이 수십년간 몸담았던 더불어민주당과 손을 잡았다.

 

이와 관련 지난달 21일 기자와 만난 추윤구 의원은 국민의힘 입당을 고민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국민의힘 내부 반발도 있었다고 들었고 주변의 만류도 있었다. 또 수십년간 민주당만 해온 상황에서 국민의힘에 들어갈 수는 없었다. 이번 의장단 선거에서는 민주당과 함께 하기로 했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당시 국민의힘에서는 전은혜 의원이 의장출마를 준비하고 있었고 민주당에서는 고양석 의원이 의장후보로 떠오르고 있었다. 이런 상황 속에 고양석 의원이 전반기 의장을 추윤구 의원에게 양보하기로 하면서 민주당 의원들도 뜻을 함께 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은혜 의원이 국민의힘 단일후보로 출마하더라도 결과는 회의규칙에 따라 추윤구 의장으로 결정되는 구도가 만들어진 것이다.

 

문제는 국민의힘 의원들이 회의를 보이콧할 경우다. 국민의힘 7(3, 4)의 의원들이 회의에 불참할 경우 의결정족수인 과반에 미달하기 때문에 의장단 선거가 장기화될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이 문제 또한 국민의힘 광진()의원들이 회의에 참여하기로 하면서 가볍게 해결되었다.

 

지난 주말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광진()의원들은 가능한 빨리 의장단 선거를 마무리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합의는 4일 투표결과에 그대로 이어져 의장에 추윤구 의원이, 부의장에 신진호 의원이 각각 투표에 참여한 10명 의원들의 만장일치로 당선되었다.

 

 

▲ 4일 진행된 의장선거에서 신진호 의원이 투표용지를 받고 있다. 신진호 의원은 이어 진행된 부의장 선거에서 만장일치로 부의장에 당선되었다.  © 디지털광진



민주당 6명과 국민의힘 광진() 3, 무소속 1명 등 10명 의원들이 의장과 부의장 선거를 진행하기로 합의한 사실을 뒤늦게 전해들은 국민의힘 광진()소속 의원 4명은 회의에 아예 참석하지 않았다.

 

의장선거와 부의장 선거가 진행되는 동안 의장실에 모여 대책을 논의한 국민의힘 광진() 지역 4명의 의원들은 의장과 부의장 선거가 끝난 후 본회의장 로비에서 임시의장을 맡았던 추윤구 의원에게 항의했지만 이미 의장단 선거는 마무리 된 후였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직접 찾아와 회의 참여 권유도 하지 않고 의장, 부의장 선출을 할 수 있느냐며 항의했지만 추윤구 의원은 구내방송도 했고 사무국 직원들이 회의개최를 알렸다.”면서 국민의힘()지역 의원들의 항의를 일축했다.

 

의장단선출은 끝났지만... 상임위원장 선출은 난항 겪을 수도.

과거 광진구의회 원구성은 항상 치열했다. 선거결과 민주당과 국민의힘 계열 정당 중 과반을 넘는 당이 있어도 당 내부 다툼으로 의장선거가 오래 걸리는 경우도 있었고 동률인 경우도 이합집산에 따른 후유증으로 의장단 선거는 항상 쉽게 끝나지 않았다.

 

실제 20065기 전반기 의장선거는 20일 만에 끝났고 후반기도 18일이나 걸렸다. 6기도 전반기 13일이 소요되었고 후반기는 하루 만에 끝났지만 사전조율 문제로 임기가 시작된 지 16일만에야 회의를 개최할 수 있었다. 7기도 전반기 5, 후반기 8일이 소요되었고 8기 역시 전반기 17, 후반기 12일이 지나서야 의장을 선출할 수 있었다. 이러한 과거를 돌아볼 때 이번 9대에서 첫날 의장단 선거를 끝낸 것은 광진구의회 역사상 기록될 만한 사건이었다.

 

의장단 선거가 끝났지만 상임위원장 선거는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 10명의 의원들이 의장과 부의장 선출을 조기에 마무리 짓는 것에는 합의했지만 상임위원장 선거와 관련해서는 논의가 이루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각 당 내부의 이해관계가 얽히면서 의장단 선거에 비해 훨씬 복잡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의장단 선거에 불참했던 국민의힘 광진()의원들도 상임위원장 선거에는 참여해 1석이라도 배정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의장단 선거이후 국민의힘은 갑과 을이 상임위원장 선출을 논의하고 있다. 상임위원장 몇 석을 목표로 할지, 하게 되면 갑, 을 어디에서 할지, 을의 경우 누가 상임위원장을 할지 등이 쟁점인 것으로 알려졌다, 운영위원장 포함 2석 아상을 목표로 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은 누가 어떤 상임위원장을 맡을지 내부 교통정리 중이다.

 

현실적으로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무소속 포함)이 의원들의 이탈 없이 단일한 후보로 각 상임위원장 선거에 임할 경우 다선의원이 많은 민주당이 다소 유리하다, 현재 민주당에는 3선의 고양석 의원과 재선의 김미영, 장길천 의원이 있지만 국민의힘은 전은혜 의원 1명만 재선이고 나머지는 모두 초선이다. 산술적으로 표 대결로 만 선거가 진행되어 모두 77 동률로 3차 투표까지 갈 경우 상임위원장 3석 중 더불어민주당이 2석을 차지할 수 있는 구조다.

 

극적인 타협의 가능성도 있다. 정당별로 상임위원장을 몇 석 배분할지 양당 간의 합의가 이루어질 경우 의외로 쉽게 상임위원장 선출이 마무리 될 수도 있다. 추윤구 의장도 적극 중재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5일 오전 현재까지는 정당사이의 합의도 정당내부의 교통정리도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이어서 좀 더 시간이 걸릴 가능성도 있다. 의장단 선거를 조기에 마무리한 광진구의회가 상임위원장 선출도 무난하게 마무리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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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2/07/05 [10:23]   ⓒ 디지털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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