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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자동-세종대-광진구 상생협력 MOU
19일 상호협력을 위한 협약 체결. 기숙사 문제 갈등 계기로 상생모델 만들어.
 
디지털광진   기사입력  2015/06/19 [17:51]

대학 연구동 신축으로 갈등을 빚었던 군자동 지역주민들과 세종대가 그 동안의 갈등을 청산하고 함께 상생해 나가기로 약속했다.

 

▲ 19일 열린 협약식에서 김기동 광진구청장과 서덕일 위원장, 신구 총장(좌측부터)이 협약서에 서명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디지털광진

 

 

세종대-광진구-군자동주민자치위원회 상호협력과 발전 위한 협약 체결

세종대(총장 신구)와 광진구청(구청장 김기동)-군자동주민자치위원회(위원장 서덕일)는 19일 오후 세종대에서 ‘3자간 상호협력과 상호발전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고 상호지원과 협력을 약속했다.

 

세종대 총장 회의실에서 열린 이날 협약식에는 신구 총장, 이석규 행정부총장을 비롯한 세종대 관계자들과 김기동 구청장을 비롯한 광진구청 공무원, 서덕일 위원장, 광진구의회 고양석, 오현정 의원 등이 함께 했다.

 

세종대는 지난해 3월 학교부지 내에 지하5층, 지상12층, 연면적 52,927㎡ 규모의 연구동 (1,2층 상업시설, 9-11층 게스트하우스)신축계획을 세우고 도시계획시설 변경결정, 환경영향평가 등 신축 절차를 추진해왔다. 하지만 군자동 주민들은 ‘이미 기숙사 한 동이 지어진 상황에서 추가로 연구동에 기숙사가 될 수 있는 게스트하우스를 짓는 것은 지역의 영세 임대업자들에게 큰 타격을 줄 수 있고 1, 2층에 상업시설까지 들어서면 지역 상권은 붕괴된다.’며 연구동 신설을 반대하면서 갈등이 불거졌다.

 

주민들은 지난해 10월 15일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서덕일)를 꾸리고 지역에 연구동 신축(기숙사) 반대 현수막을 내걸었으며, 거리서명과 가가호호 방문을 통해 3,500명 주민들의 반대서명을 받아 구청에 민원을 내고 세종대에도 이를 전달하는 등 활발하게 연구동 신축 반대운동을 벌여왔다.

 

이에 대해 세종대 관계자는 당시 디지털광진과의 통화에서 ‘연구동에 짓는 기숙사는 학생들을 위한 시설이 아니라 외국이나 지방에서 세종대를 방문하는 사람들을 위한 시설이며 상업시설도 기존 학내 다른 건물에서 옮겨오는 시설이다’며 주민들이 오해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양측의 대립이 그리 오래가지는 않았다. 여기에 구청에서도 적극적으로 중재에 나서면서 3자가 모여 10입장조율을 벌였고 3월 20일과 4월 29일 2차례 공식회의를 거쳐 상호협력을 위한 합의사항을 만들었다. 이날 협약식은 그 동안 회의를 거쳐 만들어진 합의내용에 대해 서명하는 자리로 마련되었다.

 

 

▲ 협약서에 서명하고 있는 신구 총장, 서덕일 위원장, 김기동 구청장(좌측부터)     © 디지털광진

 

 

3개 기관단체 대표자들 ‘대학과 지역사회 모두 윈윈한 것’

협약서에 대한 서명은 두 차례 진행되었다. 먼저 신구 총장과 김기동 구청장, 서덕일 위원장은 세종대 총장 회의실에서 포괄적인 협력을 약속하는 협약서에 서명했으며, 이어 이석규 행정부총장실에서 3개 기관단체 대표자들이 구체적인 합의사항에 대해 서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협약식에서 서덕일 위원장은 “협약식을 갖게 되어 감회가 깊고 매우 기쁘다. 그 동안 수고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이번 협약을 계기로 세종대와 군자동 주민들이 모두 윈윈하고 이러한 관계가 지속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기동 광진구청장은 “그 동안 광진구는 세종대와 적극적으로 소통해왔다. 오늘 지역사회에 큰 선물을 주신 세종대에 감사드린다. 그리고 수고해주신 서덕일 위원장, 고양석 의원에게도 감사드린다. 위기가 기회이고 비온뒤에 땅이 굳는다고 했다. 오늘의 협약은 전국적인 모범사례로 기록될 것이며 군자동과 세종대의 품위가 높아질 것이다. 오늘을 계기로 대학과 지역사회가 돈독한 관계로 이어지지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구 총장은 “올해로 세종대가 개교한지 75주년이 되었고 군자동에 자리잡은지도 60년이 되었다. 25년전 5천명의 학생이었던 세종대는 지금은 학생수 1만4천명으로 발전했고 외국유학생도 45개국 1천100명이나 되는 국제적인 대학으로 성장했다. 이러한 세종대의 발전은 광진구민들의 협력이 도움이 되었고 세종대의 발전이 광진구의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그 동안 세종대는 군자동 주민위해 여러 노력을 기울이기도 했지만 부족했던 것 같다. 이번일이 주민들과 함께 하는 프로그램을 고민하는 계기가 되었다. 주민들과 소통하면서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협약식이 끝난 후 참가자들이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디지털광진

 

 

빈집정보 공유, 지하주차시설 주민이용, 도서관 등 학교시설 주민이용

기관장들의 협약식이 끝난 후에는 행정부총장실에서 구체적인 합의문에 대한 서명이 진행되었다. 이 자리에서 세종대(이석규 부총장, 박해일 관리처장)-군자동주민대표(서덕일 위원장, 고양석 의원)-광진구청(안종식 건축과장, 이대범 군자동장)이 서명한 합의사항에 따르면 이들 3개 기관은 지역주민들의 공실정보를 공유하고 입주를 희망하는 대학생들을 연결시켜 공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을 비롯해 반지하 등 열악하고 수리능력이 없는 건축주의 요청시 내부검토를 거쳐 지원, 세종대 기숙사 및 연구동 지하주차시설 주민 이용(총 60대), 신축 연구강의동 1,2층에 기존 복지시설 우선 이동배치 등의 내용이다.

 

또 세종대는 조리과정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운동장, 도서관 등 시설물을 지역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했으며, 무료법률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세종원두막(군자동 372-1)을 지역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김장담그기와 일일찻집, 불우이웃돕기 행사를 공동을 개최하기로 했으며 세종대는 문화행사를 주최하는 경우 지역주민들을 무료로 초청하기로 했다.

 

이와 같은 협약내용의 원활한 실천을 위해 합의사항에 서명한 3개 기관 6명으로 세광군협력위원회(위원장 이석규 행정부총장)를 만들었으며, 현안이 있을 때마다 모여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이날 협약에 대해 3개 기관 단체 대표들은 대학과 지역사회가 상생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모두 만족감을 표했다. 이날 협약식이 있기까지 주민들의 대표로 대책위 구성과 서명운동, 협상에 주도적인 역할을 해왔던 광진구의회 고양석 의원도 사실상 주민들의 요구가 100% 수용되었다며 세종대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협약식이 끝난 후 고양석 의원은 “처음 주민들의 의견을 모으고 세종대와 협상을 시작할 때는 입장차이도 컸고 전망도 불투명했다. 하지만 만나서 계속 설득하고 협의하는 과정에서 서로 신뢰를 쌓으며 실마리를 풀 수 있었다. 주민들이 원한 내용을 대부분 수용해 준 세종대에 감사드린다. 세종대와 군자동민들이 모두 윈윈한 것이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 연세대, 이화여대, 경희대 등 서울지역 곳곳에서는 대학과 지역주민들이 기숙사 신축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고 있다. 대학의 기숙사 신축은 학생들의 주거환경 개선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긍정적인 요소가 많다. 하지만 대학과 함께 호흡해온 지역주민들의 고충 또한 무시할 수는 없다. 이러한 때에 이번 세종대와 지역주민들, 그리고 광진구청이 대화와 협력을 통해 당면한 갈등을 해결하고 보다 긴밀한 관계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한 것은 대학과 지역사회의 상생이라는 좋은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아울러 이번 협약이 세종대가 더욱 지역사회에 뿌리내리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기대되고 있다.

 

▲ 협약식이 끝난 후 행정부총장실에 모인 세광군협력위원들(좌측부터 고양석 의원, 서덕일 위원장, 이대범 군자동장, 이석규 행정부총장)과 오현정 의원(좌측에서 두번째)이 합의사항에 서명하기전에 담소를 나누고 있다.     © 디지털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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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5/06/19 [17:51]   ⓒ 디지털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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